[IP T&T Fair] 이에스엔의 휴대용 젖병 소독 건조기, '클리스템'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9년 11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아세안 IP T&T Fair 2019(지식재산거래박람회)'에서 한·아세안 4개국과 '지식재산협의체 구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식재산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발명진흥회는 아세안 10개국이 모두 참여해 한국과 아세안이 지식재산(IP) 분야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도 전했다.

한·아세안 IP T&T Fair 2019
한·아세안 IP T&T Fair 2019

이번 행사를 통해 MOU를 체결한 국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세안 4개국이다. 향후 필요기술 탐색, 기술이전 수요 발굴, 지식재산 기반 사업화 협력 및 정보교류 등 상생협력 및 경제발전을 위한 업무교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미체결 6개 국가(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를 포함해 아세안 10개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국가간 지식재산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발명진흥회는 MOU 체결과 함께 IP 거래·활용에 대한 전문가 강연, 성공 사례 발표, IP 활용 우수제품 전시. 기술거래·사업화 관련 전문가 상담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행사장 한쪽에' 지식재산활용전략 지원사업'과 '지식재산거래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스타트업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미디어, 유튜버 등 다양한 미디어에게 알릴 수 있는 'IP 비즈니스 라운지'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젖병, 이제는 밖에서도 소독하세요

2016년 12월 설립한 이에스엔은 개인용 텀블러와 젖병, 공갈젖꼭지 등 유아용품을 야외에서도 소독, 살균할 수 있는 휴대용 제품 '클리스템(KLISTEM)'를 전시했다. 이에스엔 홍성두 대표는 "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외부 환경, 위생 등에 관심이 많다. 냉장고처럼 큰 크기의 살균 건조기를 구매해 사용하고, 아기를 데리고 먼 여행을 떠날 때는 들고 가는 경우도 있다"라며, "하지만, 기존 살균 건조기는 크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쉽게 들고 다니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제품은 없을까 고민해 개발한 것이 클리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엔의 클리스템
이에스엔의 클리스템

클리스템은 어른 손바닥 정도로 작은 원통형 크기다. 뚜껑을 연 뒤, 젖병, 텀블러 등을 거꾸고 세우면 내부 살균 건조 센서가 작동한다. 홍 대표는 약 90초 정도면 살균과 함께 건조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치 젖병을 삶고 잘 말린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업선도대학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시제품을 개발했고, 지난 2년간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제품 양산체계를 갖췄다.

시장 반응도 체크했다. 2017년 킥스타터에서 3만 5,000달러, 2018년 4월 와디즈에서 1,600만 원의 크라우드펀딩을 성공한 바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작년 매출은 2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매출 3억 원에 도달했다. 홍 대표는 "내년 하반기에는 BEP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본격적으로 홍보, 마케팅, 브랜딩 등 제품을 알리고자 하는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성과다. 전문 유통 업체와 계약한 일부 영업 활동만 진행했을 뿐"이라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영업하고, 정부 미 기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한 동영상 등을 활용해 홍보, 마케팅도 시작할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지난 4월 진행한 이에스엔의 클리스템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지난 4월 진행한 이에스엔의 클리스템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클리스템은 홍 대표의 지난 경험을 담은 제품이다. 1988년부터 약 15년 동안 쿠쿠에서 제품 연구를 담당했으며, 2002년 쿠쿠를 나온 뒤에 청소기, 잠수함에 필요한 장비,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는 기술연구진으로 활동했다. 다양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며, '나만의 브랜드', '나만의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통해 클리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 이었던 딸이 잘 마르지 않은 텀블러를 보고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던 모습에서 클리스템 초기 모델을 생각했다"라며, "젖병과 같은 유아용품을 야외에서 배터리로 살균 건조하는 제품은 클리스템이 유일하다. 이렇다할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제품 문의가 많다. 더 많은 사용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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