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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론 전문가의 눈으로 평가한 DJI 매빅 미니, 어떤 매력이 있을까?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손바닥만 해서 장난감 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직접 조종해보니 전문가용 제품에 가깝네요"

부산에서 만난 김남진 무인항공기 조종사가 DJI 매빅 미니의 조종간을 잡으며 남긴 첫 마디다. 그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발급하는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을 보유한 드론 전문가로, 취미용 드론이 아닌 12kg 이상 산업용 드론을 조종한 경험이 풍부하다. 그런 그가 전체 무게 249g에 불과한 DJI 매빅 미니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그야말로 장난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외형과 달리 DJI 매빅 미니는 DJI의 접이식 드론 시리즈인 매빅(MAVIC)의 초소형 제품군으로, 드론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부터 초경량 드론이 필요한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다. 이륙 가능 중량(페이 로드)이 적어 산업용으로 쓰일 일은 드물겠으나, 여행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라면 전문가의 눈높이에도 손색이 없다.

249g에 불과한 DJI 매빅 미니

DJI 매빅 미니는 배터리와 프로펠러, 마이크로 SD를 포함해 총 249g에 불과하며, 접었을 때의 크기도 폭 82mm, 길이 140mm, 높이 57mm로 여행 및 운반 편의성이 대단히 좋다. DJI 매빅 미니가 정확히 249g인 이유는 자체 중량 250g 미만의 드론을 저위험 장치로 분류하는 국가가 많으며, 미국 및 캐나다라면 사전 등록 없이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은 '법령에서 정하는 장비(촬영용, 시각보조장치(FPV))'가 적용된 제품은 저위험 무인비행장치에 해당한다. 현재 상업용을 제외한 1Kg 미만 취미용 드론에 대한 등록 의무는 없지만, 2019년 10월 17일에 발표된 '드론 분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에 의해 무게뿐만 아니라 성능과 위험도 기반으로 분류 체계 및 기체 등록 기준이 재정비될 예정이라 향후 DJI 매빅 미니의 법적 지위도 바뀔 예정이다.

전문가가 직접 날려본 DJI 매빅 미니, 조종성은 어떨까?

DJI 매빅 미니는 최대 조건에서 2Km까지 비행하며, 공중에서 정확한 GPS 좌표를 유지하는 GPS 호버링, 표면 0.5~30m 거리를 자동으로 인식해 거리를 유지하는 비전 포지셔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쉽게도 장애물감지 센서는 제외돼 충격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는 전용 가드를 장착해주는 것이 좋다. 이 날 부산의 풍속은 초속 4m로 상당히 강했지만, 배터리 시간이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쾌적하게 날릴 수 있었다.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김남진 조종사가 DJI 매빅 미니를 직접 날리며 평가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DJI 매빅 미니의 날개를 펴고, 조종기를 연결하자 콤파스 캘리브레이션을 진행하라는 안내가 뜬다. 사용 지역에 따라 자기장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방향 교정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이후 최대 거리와 안전 지역을 준수하고 본격적인 비행에 나선다. 참고로 DJI 드론은 비행 금지 구역에서 자동으로 비행을 제한하는 DJI 지오펜싱이 적용돼 안전한 비행을 돕는다.

DJI 매빅 미니 조종은 조종기와 DJI FLY가 설치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DJI 매빅 미니는 기존 DJI GO 대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인 DJI FLY를 사용한다. DJI FLY는 기존 애플리케이션보다 더욱 더 쉬운 튜토리얼(시작 및 초기 설정 안내)을 갖췄으며, 조작 및 기능도 초보자가 쓰기 좋도록 개량했다. 기본 화면에서 터치하면 사진 및 영상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기기 제어는 제품에 포함된 리모트 컨트롤러로 진행한다.

특히 여행 사진이나, 일상 촬영에 쓰기 좋은 제품이다 보니 초보자도 빠르게 고품질의 드론 영상을 찍도록 돕는 퀵샷 모드가 포함돼있다. 퀵샷 모드는 일정 거리까지 멀어졌다가 다시 다가오는 드로니, 위로 수직 상승했다가 내려오는 로켓, 원형으로 도는 서클, 나선 형태로 멀어져가는 헬릭스 모드가 포함돼있고, 간단한 드론 조작만 배우면 누구나 쓸 수 있다.

드론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지정된 위치로 자동으로 귀환한다.

드론 비행 결과를 정리해본다. 일단 제조사가 밝힌 비행 가능 시간은 배터리 하나당 최대 30분이지만, 이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실측 기준 16~18분 정도 비행할 수 있었다. 비행 가능 시간은 스마트폰 우측 상단에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15% 이하로 내려갈 시 경고 알람 및 경고 LED, 그 이하로 내려갈 시 사전에 저장된 안전 장소로 이동한다.

전문가 의견은 어떨까? 김남진 조종사는 정지 호버링 시 배터리 소모량이 타 제품군보다 큰 편이라 말했다. 원래 정지 호버링이 배터리를 적잖게 소모하는 것은 맞지만, 역풍이 강한 날이라 실시간 1초당 비행 가능 시간 7초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정지 호버링이 없는 저가형 제품은 배터리 소모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기체 자체가 날아가버리는 것을 걱정해야한다.

또한, 기체가 작은 데다가 랜딩스키드(발판)가 없어 원거리에서 앞뒤 좌우 방향 구분이 상당히 어렵다고 했다. 이 이외의 단점은 찾아보기 어렵다는데, 전문가의 시각에서 이 정도니 초보자나 일반 상업 사진 및 영상 용도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30분이지만, 실 체공 시간은 16~18분 가량이다.

간편하고 편리한 조종이나 예상외로 긴 체공 시간, 퀵샷에 포함된 사람 인식 기능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휴대성이 높으면서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많다는 장점으로 꼽았으며, 장애물 감지나 회피 기능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가드의 역할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냈다. 게다가 쉽게 파손되는 드론 날개를 저렴한 가격에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초보자를 위한 배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 및 영상 결과물은 스마트폰 급, 취미용 드론임을 감안하면 우수한 편

DJI 매빅 미니는 3축 짐벌과 1,2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돼있다.

DJI 매빅 미니는 기계식 3축 짐벌을 갖춰 공중에서도 레일에서 굴리는 것처럼 부드럽게 촬영된다. 대다수 저가형 드론에서 나타나는 흔들림이나 진동은 느낄 수 없었다. 카메라 센서는 콤팩트 카메라에 쓰이는 1,200만 화소 1/2.3인치 판형이 적용됐고, 35mm 풀프레임 환산 24mm f/2.8 광각 렌즈가 적용됐다. 사진 및 영상 감도는 ISO 100~3,200까지 설정할 수 있다.

지원되는 동영상 해상도는 FHD보다 소폭 높은 2.7K(2,720x1,530) 25/30프레임 영상, FHD(1,920x1,080) 25/30/50/60프레임을 지원하며, 원활한 영상 촬영을 위해 UHS-I 이상 등급의 마이크로 SD 카드를 요구한다. 사진 촬영 시 4:3 비율의 4,000x3,000픽셀, 16:9 비율의 4,000x2,250픽셀로 촬영된다. 시간 간격을 두고 촬영하는 인터벌 기능도 지원한다.

DJI 매빅 미니 결과물

상단의 결과물은 2.7K 영상 촬영 후 원본을 100% 확대한 결과며, 사진 역시 원본을 100% 크기에서 잘라냈다. 촬영 기능에 특화된 DJI 매빅 프로 2, 팬텀 시리즈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DJI 매빅 미니가 추구하는 것은 상업용 영상 촬영이 아니다. 어떤 지역과 지형에서도 쉽게 갖고 다니며, 25m 거리의 피사체의 윤곽도 뚜렷이 표현되는 성능이 DJI 매빅 미니의 핵심이다. 이같은 특징을 고려한다면 훌륭한 해상력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여행이 잦은 전문가, 처음 드론을 시작하는 입문 용도로 최적

DJI 매빅 미니 플라이 모어 콤보

DJI 매빅 미니의 구성품을 살펴보자. DJI 매빅 미니는 기체와 컨트롤러, 배터리 1개 및 추가 날개 4개가 포함된 '매빅 Mini' 구성, 전용 운반 가방과 프로펠러 가드, 3개의 배터리 및 동시 충전기, 12개의 여분 날개 등이 포함된 '매빅 Mini 플라이 모어 콤보'로 구성돼있다. 매빅 Mini는 40만 원대 후반이며, 예시의 매빅 미니 플라이 모어 콤보는 60만 원대 초반이다.

해외 여행이 잦고, 배터리 사용이 많은 전문가라면 플라이 모어 콤보가 좋고, 초보자라면 매빅 Mini를 구매하고 필요한 부품을 따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본으로 포함되지 않는 추가 배터리나 프로펠러 가드, 프로펠러 등 부품은 DJI 홈페이지를 통해 따로 구매할 수 있다.

DJI 매빅 미니를 펼친 사진, 접은 상태에서는 스마트폰 크기에 가깝다.

DJI 매빅 미니는 입문자용 시장을 겨냥한 DJI 스파크 시리즈, 고성능 접이식 드론인 DJI 매빅 에어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스파크 시리즈는 300g을 넘어 해외여행 시 제약이 많고, 접이식이 아니라 운반도 어렵다. 특히 최대 비행시간이 스펙 기준 16분에 불과해 연습용으로는 체공 시간이 너무 짧다. DJI 매빅 에어는 3축 짐벌과 접이식 디자인, 21분의 비행 시간으로 스파크보다 활용도가 훨씬 높지만, 430g으로 무거운 데다가 가격도 90만 원대 초반으로 비싸다.

DJI 매빅 미니는 스파크 시리즈의 단점인 짧은 배터리와 운반의 어려움, DJI 매빅 에어의 무게와 가격을 깔끔하게 해결함은 물론, 해외 사용도 비교적 자유롭다. 이미지 품질도 세 제품 모두 동일한 수준이고, 3축 짐벌을 사용하고 있으니 여타 저가형 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제대로 된 드론으로 시작하고 싶은 초보자, 어디서든 등록 없이 자유롭게 쓸 드론이 필요한 전문가라면, DJI 매빅 미니가 유일한 선택지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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