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오랜만이네, 4년 만이구나' 올림푸스 OM-D E-M5 M3
[IT동아 강형석 기자] '우와~ 쏟아져 나온다'는 표현이 맞겠다 싶을 정도로 여러 제조사의 카메라 신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이미 1~2개월 이전에 캐논이 EOS 90D와 EOS M6 M2, 소니는 알파7R M4와 알파9 M2(국내 미공개)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니콘이 Z50, 후지필름이 X-A7을 공개한데 이어 올림푸스도 'OM-D E-M5 M3'를 들고 신제품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올림푸스는 의외로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해 적용했던 카메라 제조사로 기억된다. 비록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3:2 화면비가 일반적인 환경에서 4:3 비율인 포서드를 제안하기도 했고, 뻔한 디자인 일색이었던 카메라 외형도 펜(PEN)을 통해서 과감하게 탈바꿈한 바 있다. 비록 올림푸스 카메라 자체의 판매량이 많다고 볼 수 없지만 이들이 만든 길을 따라 카메라 제조사들이 걸어온 것은 분명하다.
믿을 수 없다고? 몇 가지 확인해 보면 이렇다. 2003년, 올림푸스는 자사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인 E-1에 '초음파를 활용한 이미지 센서 먼지 제거' 기술(SSWF)을 적용한 브랜드였다. 그 덕에 E-시스템은 어디서든 신뢰감을 주는 카메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이후 여러 제조사들이 자사 DSLR 카메라에 이미지 센서 먼지제거 기술을 적용해 나갔다.
현재 흔히 쓰는 라이브뷰(액정을 통한 피사체 확인)도 올림푸스가 비교적 빠르게 도입했으며, 단순 손떨림 방지가 아닌 5축 손떨림 방지도 빠르게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런 좋은 기능 대부분 타사의 주력 카메라에 쓰이고 인기를 얻는 바람에 올림푸스는 소위 '죽 쒀서 개 주는' 몇 안 되는 카메라 제조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무튼 이런 올림푸스의 OM-D E-M5 M3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4년 만이다. 이전 세대가 2015년 출시됐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큰 폭의 변화보다 소소한 개선에 초점을 둔 것처럼 느껴진다. 기존의 장점들(1/8,000초 셔터, 5축 손떨림 방지, 방진방적 등)이 뚜렷했던 이유도 있겠지만 그만큼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물리적 요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화소는 과거 1,610만에서 2,040만으로 개선됐다. 영상처리엔진(이미지 프로세서)도 트루픽 8(VIII이라고 표현)을 쓰면서 기본적인 성능이 개선됐다. 단, 감도는 ISO 200에서 최대 2만 5,600까지 쓸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확장 감도 중 ISO 64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크기. 기존에 비해 덩치는 조금 커졌는데, 무게는 줄었다. 그러니까 2세대는 폭 123.7mm, 높이 85mm, 두께 44.5mm인데 3세대는 폭 125.3mm, 높이 85.2mm, 두께 49.7mm다. 분명 조금 커졌는데, 무게는 469g에서 414g으로 50g 가까이 다이어트 하는데 성공했다. 그만큼 휴대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OM-D는 과거 자사의 필름 카메라를 새롭게 해석한 외모에 수동렌즈에 대한 지원도 탄탄해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성능 개선이 이뤄진 OM-D E-M5 M3는 그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까? 카메라가 출시되는 11월 이후에 알 수 있을 듯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