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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엄친아' 같은 240Hz 게이밍 모니터, 삼성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27RG50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높은 해상도에서 선명하게 즐기거나, 해상도는 낮지만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해 즐길 수도 있다. 두 방법 모두 높은 시스템 성능을 요구한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뛰어난 성능을 갖춘 그래픽카드와 시스템을 꿈꾼다. 뿐만 아니라, 입력 지연이나 화면 몰입 등 요구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삼성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LC27RG50.

문제는 비용이다. 가격을 낮추자니 고급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자니 가격이 치솟는다. 합리적인 고성능을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어느 정도 해낸 모니터가 있었다. 바로 삼성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27RG50이 그것.

이 모니터는 27인치 풀HD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다. 이렇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하나씩 보면 그렇지 않다. 우선 1,500R 곡률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인 것을 시작으로, 240Hz 주사율에 가변 주사 기술까지 제공된다. 민첩한 반응 속도는 입력 지연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필요한 것은 대부분 갖춘 게이밍 모니터임에도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어딘가 엄마 친구 아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작고 넓게' 몰입감에 집중한 디자인

삼성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27RG50의 디자인. 화려함보다는 간결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타 게이밍 모니터라면 화면 테두리(베젤)를 유광 재질로 만들거나 LED를 투입해 화려한 빛을 내는 등의 효과를 내겠지만 이 모니터에서는 그런 요소를 찾아볼 수 없다. 오롯이 화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설계 또한 마찬가지다.

27인치 면적에 1,500R 곡률이 적용되어 있다. 자연스러운 시야를 제공, 화면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모니터 면적은 27인치(68.6cm)가 제공되는데,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는 약 24~25인치 크기 모니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덩치감을 주는 요소가 배제됐음을 의미한다. 실제 모니터는 화면 테두리 영역이 매우 얇다. 하단 약 17mm, 주변부 약 8mm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가 화면이어서 보는 맛이 상당한 편이다.

스탠드를 장착한 상태에서의 모니터 크기는 폭 616.6mm, 높이 472.3mm 정도이며, 모니터 자체의 두께는 약 61mm 정도다. 스탠드는 Λ 형상으로 자리만 충분하다면 모니터의 무게를 잘 지지해준다. 장착 자체도 간단하다. 모니터 하단에 있는 고정 홈에 스탠드 머리 부분을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화면은 약간 휘어 있는 상태. 소위 말하는 '커브드(Curved)' 모니터다. 곡률은 1,500R. 반지름 1,500mm인 원의 테두리와 같다. 곡률이 작을수록 화면이 더 많이 휘는데, 그만큼 왜곡이 심해지므로 모니터 제조사는 주로 1,500~1,800R 정도의 곡률을 적용한다.

후면은 간결하다. 영상 입출력 케이블은 수직으로 꼽는 형태다.

스탠드는 많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가격적인 요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착하면 사용자는 모니터 각도 조절을 위한 틸트(Tilt) 조작만 가능하다. 높이나 좌우 회전, 90도 회전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눈높이가 잘 맞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자세로 바라보는 모니터는 자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HDMI와 디스플레이 포트(DP) 등 영상 입력 단자가 충분히 제공된다.

연결부 구성은 탄탄하다. 후면에 HDMI 단자 2개와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 단자 1개, 오디오 출력 단자(헤드폰) 1개, 펌웨어 서비스 등을 위한 USB 단자 1개 등이 제공되어서다. 게이밍 모니터이기 때문에 굳이 많은 단자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러 환경에서의 연결성을 감안한 영상 입력 단자 구성이 인상적이다. HDMI 단자를 활용해 PC 혹은 콘솔 게임기에 연결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포트로는 PC에 연결해 240Hz 주사율을 불러오는 것이 가능하다.

HDMI는 2.0 규격에 대응한다. 때문에 호환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고속 출력 등에도 어느 정도 대응한다. 다만 가급적 여러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활용하려면 디스플레이 포트를 쓰는 것이 좋다. 예로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기술이나 AMD 프리싱크(Freesync) 기술 등을 쓸 때에는 디스플레이 포트에만 대응한다.

두 기술은 모니터와 그래픽카드의 신호를 동기화해 끊기지 않는 최적의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두 기기간 신호를 포착해야 하기에 HDMI 단자로는 대역폭과 신호 전송에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포트를 사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최적의 게이밍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240Hz + 지싱크 호환

삼성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27RG50의 강점을 성능 중심으로 요약하면 ▲240Hz 주사율 ▲가변 주사 동기화 기술 대응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다양한 게이밍 관련 지원이나 곡률 적용에 의한 몰입감 향상 등은 부가적인 부분이니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두 가지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게이밍 모니터지만 VA 패널에서 이를 이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VA(수직 전계식 – Vertical Alignment) 방식 패널은 과거 TN(뒤틀림 전환 – Twisted Nematic) 방식 패널의 단점인 시야각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TN 방식은 반응 속도가 빠르고 낮은 전압에서 작동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야각이 좁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를 조금 포기하고 시야각과 명암비를 높인 것이 VA 방식이다.

VA 패널 채용으로 게이밍 모니터 중 좋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이 모니터는 VA 방식 패널을 통해 최적의 시야각과 명암비를 구현하면서도 높은 주사율까지 제공하고 있다. 흔히 240Hz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의 패널은 TN 방식이라는 선입견을 깬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 하겠다. 모니터의 명암비는 3,000대 1이며, 동적 명암비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TN 패널 게이밍 모니터의 명암비가 1,000대 1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수치다. 대신 밝기가 평균 300칸델라(cd/m2) 정도로 TN 패널 대비 조금 낮아진다.

응답속도는 회색-회색 전환(GTG) 기준 4밀리초 수준으로 무난한 편이다. 일부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가 1~2밀리초 정도를 제공한다는 점을 보면 조금 낮을 수 있지만 게이밍 모니터 자체의 성능으로는 수긍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분을 감안해 모니터 내에 입력지연 저감 기능을 추가해 넣었다.

시야각을 보니 대체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반응성을 높였기 때문인지 일반 VA 패널 기반 모니터에 비하면 시야각은 약간 좁다는 느낌을 받는다. 위 이미지는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 약 60도씩 틀어낸 모습,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보면 약간의 색 왜곡(명암왜곡)이 있다. 크게 신경 쓰일 부분은 아니지만 민감한 소비자라면 거슬릴 수 있다.

운영체제 내에서 미리 240Hz 설정을 마쳐야 제대로 된 기능을 쓸 수 있다.

또 다른 강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변 주사 동기화 기술(Adaptive-Sync) 대응이다. 제품에서는 공식적으로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에 대응한다. 일반적인 지싱크 기술은 모니터 내에 그래픽카드와 동기화하는 제어기(프로세서)를 내장,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끌어내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대신 지싱크 호환은 표준 기술인 가변 주사율 동기화를 사용해 전용 프로세서 대비 변환 폭은 좁지만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 AMD 프리싱크(Freesync)와 같다.

AMD 프리싱크도 사용 가능하다. AMD 제어판 내 디스플레이 항목에서 활성화 할 수 있다.

지싱크 호환 기술이 된다는 것은 곧 AMD 프리싱크 기술도 지원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라데온 그래픽카드에 모니터를 연결했더니 드라이버 내에서 프리싱크 활성화가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동도 매우 잘 된다. 드라이버 내에서는 전환 범위가 48~240Hz로 나타났지만 사용 환경 내에서는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자.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지싱크 호환 기능을 활성화 해야 끊김이 적은 화면을 보여준다.

지싱크 호환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일까? 우선 해당 기술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 시리즈 이상 그래픽카드에서 사용 가능하다. 또한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최소 417.71버전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PC와 모니터 연결은 디스플레이 포트(DP) 케이블을 사용해야 된다. HDMI 케이블로는 대응하지 않는다.

이상 조건을 만족했다면 윈도 바탕화면 내에서 마우스 우클릭 후 '엔비디아 제어판'을 불러오자. 제어판을 보면 좌측에 'G-SYNC 설정'이 활성화 되어 있는데 이를 클릭하면 된다. 지싱크 호환 설정은 기본적으로 활성화가 활성화된 상태다. 여기에서 사용자는 전체 화면에서만 쓸지, 창 모드와 전체화면 등 대부분의 상황에서 지싱크 호환을 쓸지 여부를 확인하면 끝이다.

사양만 충분하다면 끊김 없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초당 240회 깜박이면서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하는 모니터 그 자체로도 충분하지만 가변 주사율 기술을 사용하면 게임을 즐길 때 더 즐겁다. 초당 48매 이상 움직임을 구현하는 PC 환경이라면 끊김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 항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실제로 라이젠5 3600 프로세서와 라데온 RX 5700, 지포스 RTX 2060 슈퍼 등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게임을 즐겨보니 그래픽 옵션을 높여도 끊김을 느낄 수 없었다. 간혹 게임 내 사정(서버)으로 인해 끊김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모니터와 시스템 문제는 아니다. 여기에 1,500R 곡률로 만들어진 커브드 환경은 시야와 유사해서 쉽게 게임 속으로 몰입 가능했다.

흔히 즐기는 거의 대부분 게임이 가변 주사율 기술에 대응한다.

지싱크와 프리싱크 등 가변 주사 기술은 거의 모든 게임에서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최소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 앞서 언급했지만 48~240Hz 내에서 최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부드러운 화면을 무조건 구현하는게 아니라, 최소 1초에 48매 이미지를 그려내야 한다는 점이다. 저사양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그래픽 옵션 일부를 포기해야 된다.

영상 재생도 만족스러운 수준. 대신 주사율이 높다고 해서 영상까지 그에 따라 부드럽게 재생되는 것은 아니다.

영상 재생 능력도 수준급이다. 색 재현 범위는 NTSC 기준 72%로 광색역까지는 아니지만 일반 모니터에서는 두루 적용되는 색역이다. 화면을 감상하기에 부족함 없는 사양이라 하겠다. 넷플릭스를 실행한 이후, 영상을 재생하니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줬다.

눈 보호 기능을 활성화하면 색 왜곡이 커지지만 그만큼 눈이 편해진다. 문자 위주의 작업을 진행할 때 용이하다.

이와 별개로 화면의 청색광을 억제, 눈을 보호하기 위한 '눈 보호 기능'이 있다. 타사의 아이케어와 비슷한 기능이라 보면 된다. 청색광을 줄이면서 색 왜곡이 발생하지만 흑백과 문자 기반 작업 환경에서는 이쪽이 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회가 될 것이다.

버튼 하나로 모니터를 제어한다

뛰어난 성능만큼 모니터를 제어하는 기능도 충실히 담았다. 모니터 중앙 하단에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를 누르면 화면 하단에 기능 설정을 위한 아이콘이 등장한다. 상하좌우 조작을 통해 주요 기능을 불러오거나 주 설정 화면(메뉴)을 불러올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상단을 기준(시계방향)으로 메뉴, 눈 보호 모드, 전원, 입력모드 등이 제공된다.

버튼 하나로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메뉴 설정을 불러오면 크게 5가지 주 항목이 있는데, 가장 많이 쓰는 것은 게임과 화면 등 화질 관련 항목일 것이다. 게이밍 모니터 답게 이 부분은 잘 마련되어 있다. 화면 모드는 사용자 설정 외에 1인칭 슈터(FPS), 실시간 전략(RTS), 롤플레잉(RPG), 실시간 전략 대전(AOS), 영화(Cinema) 등이 제공된다.

게임과 영상 조정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게임 설정이 이뤄졌다면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하다. 주사율이나 가변 주사 기술 활성화 여부, 암부 개선(블랙 이퀄라이저), 입력지연 감소, 조준점 표시 여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명암과 선명도는 화면 모드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 외에 모니터 절전이나 음성, 기기 정보 등을 확인하는 기능에 갖춰졌다.

성능 좋고 가격까지 착한 '브랜드 게이밍 모니터'

'엄마 친구 아들(엄친아)'은 완벽한 존재다. 공부도 잘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데다 잘 생기기까지 했단다. 삼성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27RG50은 그 엄친아가 모니터로 환생한 느낌이다. 한 마디로 '흠잡을 데 없는' 게이밍 모니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40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동급 중소기업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니까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한다면 자연스레 눈이 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한 마디로 '노림수'가 있는 모니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환경이 좋아도 재주가 없으면 안 된다. 승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기능은 다 있다. 풀HD 해상도(1,920 x 1,080)지만 27인치로 화면이 큰 편이고,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과 AMD 프리싱크 모두 대응한다. 내세운 것은 지싱크 호환이지만 말이다. 게다가 240Hz 고주사율을 지원하니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굳이 아쉬움을 논하자면 용어의 사용이다. 제품 패키지 내에는 엔비디아 지싱크와 지싱크 호환이 혼용되어 있다. 로고는 지싱크인 것처럼 보이는데, 일부 설명에만 호환(Compatible)이라고 적혀 있다. 이것은 삼성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뚜렷하게 구분하지 않은 엔비디아의 문제가 더 크다.

지싱크는 현재 호환과 일반 지싱크, 그리고 가장 성능이 좋은 얼티밋(Ultimate)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얼티밋만 분류 표기되고 나머지는 지싱크 로고만 사용한다. 사소할 수 있지만 혼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각 제조사에 제안하거나, 제조사 스스로 호환이라는 부분을 명확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삼성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27RG50의 가치는 높다. 게임을 많이 즐기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인 모니터 중 하나가 아닐까 예상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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