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선 충전기와 거치대의 만남, 벨킨 부스트업 무선 충전 스탠드
[IT동아 이상우 기자] 요즘 어지간한 고급 스마트폰이라면 무선 충전 기능은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무선 충전기 출시가 늘어난 것은 물론, 액세서리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가구 제조기업 역시 이러한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협탁이나 책상을 선보이기도 한다. 특히 Qi(치)라는 표준 규격을 사용하는 제품이 대부분인 만큼, 제조사와 관계 없이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 폭도 넓다.
무선 충전은 은근히 계륵 같은 기능이다. 선이 없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다. 충전할 때마다 케이블을 끼웠다 뺄 필요 없이, 케이블을 연결한 패드 위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이 때문에 뺐다 끼우는 과정에서 단자나 케이블이 손상될 일도 없고, 케이블을 찾아 꽂는 과정도 필요 없이 충전을 시작할 수 있다.
반면, 패드 형태의 충전기에 올려놓은 상태에서만 충전이 진행되기 때문에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면 충전이 종료된다. 이 때문에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와 달리, 충전 중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선이 없는 자유로움이 오히려 자유를 구속한다는 느낌이다.
거치대형 무선 충전기는 이러한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패드형 충전기와 달리, 스마트폰을 세워둔 상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메신저 앱을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거나 웹 서핑 등을 충전 중에도 할 수 있다. 벨킨 부스트업 무선 충전 스탠드가 이러한 맥락의 제품이다.
외형은 일반적인 거치대와 유사하다. 약 45도 정도 기울어진 거치대 부분과 넓은 받침대를 갖추고 있어서 대형 스마트폰을 올려놓아도 쉽게 넘어지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거치대 아래에는 스마트폰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실리콘으로 제작된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부착돼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닥에도 실리콘 패드가 붙어있어 스마트폰을 놓은 상태에서 터치 키보드를 사용하는 등 화면을 눌러도 쉽게 뒤로 밀려나지 않는다.
거치대는 전반적으로 화면을 보기 적당한 각도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메신저 앱 사용이나 웹 서핑 등이 쉬우며, 앞에 얇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놓고 사용할 수도 있다.
거치대에 부착된 타원형 장치 내부에는 무선 충전기가 들어있다. 후면에 있는 단자에 USB 케이블(마이크로B)을 연결하면 무선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놓기만 하면 즉시 충전이 시작되며, 표준 규격인 Qi를 쓰기 때문에 LG전자, 삼성전자, 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가 만든 무선 충전 지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측면에는 LED 표시등이 있기 때문에 현재 올려놓은 스마트폰이 충전 중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제조사에 따르면 3mm 두께의 슬림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 일반 케이스보다 두껍고 단단한 '듀얼 스크린'을 V50 씽큐에 장착한 상태로도 충전이 가능했다. 이 정도면 카드를 넣는 수납형 케이스나 충격 방지용 러기드 케이스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케이스를 벗기지 않고도 바로 충전할 수 있을 듯하다.
출력은 5W로, 고속 충전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자신의 스마트폰이 무선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하고, 이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10W를 지원하는 상위 제품이 있으니 이를 구매하면 된다.
가로 사용이 불가능한 점은 아쉽다. 충전기가 내장된 부분이 생각보다 조금 높게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가로로 놓았을 때는 충전 부분과 스마트폰이 제대로 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영상 등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아래에 4cm 정도 두께의 물건을 놓고 사용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10W 지원 제품의 경우 가로도 충전할 수 있는 받침대가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제품 등급에 따른 차별점을 두려고 한 듯하다. 물론 가격은 10W 모델과 비교해 절반 이하인 만큼 구매 시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될 듯하다.
벨킨 부스트업 무선 충전 스탠드는 깔끔한 디자인과 스탠드 형태를 통한 사용 편의성 등이 특징인 무선 충전기다.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놓고 충전하면서 웹 서핑이나 메신저 등 세로로 쓸 수 있는 앱을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하며, 무엇보다 충전 때마다 케이블을 찾아 꽂을 필요도 없다. 제품 가격은 3만 원 미만이며, 가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쓸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