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F 2019] 몰입형 전시는 예술을 새롭게 한다, 지안프랑코 이안누치 감독
[IT동아 이상우 기자] 2019 글로벌 개발자 포럼(이하 GDF 2019)이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GDF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하는 가상/증강현실 개발자 포럼으로, 올해에는 경험의 확장(Beyond Experience)이라는 주제를 통해 VR/AR 등의 첨단 기술이 예술, 사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논한다. 특히 국내외 주요 미디어 아트 작가를 초청해 새로운 기술을 예술과 접목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18일부터 24일까지 함께 진행한다.
지안프랑코 이안누치(Gianfranco Iannuzzi) 감독은 기조연설에서 '몰입형 아트 경험 - 예술을 발견하는 새로운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기술을 통한 몰입형 전시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버려진 건물이나 공간을 프로젝션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으며, 프랑스 파리에 있는 '빛의 아틀리에'가 대표적인 공간이다.
그는 "내 전시의 주요 목표는 관람객이 몰입형 전시에 진심으로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으며, 혼자가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관람객과 함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이 단순히 전시물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이나 공간을 보고, 작품 속에 있는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기존의 무대나 전시를 통한 관객과의 소통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소통이다. 몰입형 전시는 하나의 놀이와 같으며, 관람객은 작품을 만지고 작품 세상 속에 들어가기도 하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작품과 만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전시 형태를 가능케 했으며, 우리가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도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 역시 작품의 일부가 되어 작품과 관객, 관객과 관객 사이에 교류가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지안프랑코 이안누치 감독은 "파리에 있는 빛의 아틀리에를 예로 들면, 이곳은 오래된 주조소로, 가동이 중단돼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장소를 최신 기술을 활용해, 다시 사람이 찾는 곳으로 만들었다. 기술을 이용해 설치예술을 만드는 것은 어떤 장소에서든 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이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작품을 벽에 걸어 전시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이 공간에 작품이 완전히 통합되는 것이다. 같은 주제로 전시하더라도, 이처럼 공간을 활용한 전시 기획은 관람객에게 충분히 다른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중요한 것은 이 장소에서 영감을 받는 것이다. 나는 버려진 장소의 역사나 과거 모습을 첨단 기술을 통해 다시 보여주려 하고 있다. 이러한 몰입형 전시에서 중요한 것은 직접 가서 경험해보는 것이다. 예술과 기술의 결합은 기존의 것 이상을 만들어낸다. 빛의 아틀리에의 경우 원래 이 공간을 주차장으로 바꾸려 했지만, 나는 이 곳을 전시공간으로 바꿨다. 프로젝션은 공간에 녹아들어 작품이 되고, 관람객은 기술을 바탕으로 이 공간이 어떤 곳이었는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