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 - 장애인을 돕는 첨단 IT 기술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5G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말하지만, 사회 소외계층의 일상에는 그다지 큰 변화는 없다. 그나마 최근 들어 장애인을 위한 기술 발전은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등도 접근성을 고려하여 이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과 같이 몸을 움직이기 불편한 이들에게는 집안 출입도 만만치않다. 국내 홈시큐리티 기업인 '파이브지티(대표 정제우)의 얼굴인식 로봇 '지페이스봇(Gfacebot)'은 장애인들의 집안 출입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있다.

파이브지티의 안면인식 로봇 '지페이스봇'
파이브지티의 안면인식 로봇 '지페이스봇'

지페이스봇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얼굴인식 보안 로봇이다. 비밀번호, 열쇠, 카드, 지문 등이 없이도 얼굴 인식만으로 1초 이내에 문이 열린다.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된 비접촉 생체인증방식으로, 얼굴이 나온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용자의 실제 얼굴에서 4만여 개의 특징을 추출하는데, 일란성 쌍둥이를 구별할 정도로 얼굴 인식 정확도가 우수한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뇌병변 또는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의 경우 정해진 점자 블록에 1초간 서 있으면 얼굴인증 후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한편 집안에 있을 때 초인종/벨이 울리면, 지페이스봇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원격으로 출입 통제가 가능하다. 지페이스봇 앱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가 왔는지 확인하거나 문을 바로 열어줄 수 있다. 수상한 사람이 방문하거나 기웃거리면 이를 탐지해 '사이렌 경고'도 울릴 수 있다. 이 밖에 가족이 귀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안심 귀가 솔루션, 가족에게 안부를 남기는 소통 솔루션 등의 기능도 있다.

시각장애인의 점자 문맹률은 미국이 93%, 한국이 95%에 달한다. 비장애인에게는 낯선 문자지만, 시각장애인에겐 그들이 읽고 이해하는 유일한 문자다.

닷 인코퍼레이션은 한국 스타트업으로, 시각장애인의 문맹률을 '제로'로 낮추기 위해 지난 2015년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시계를 선보였다. 말 그대로, 점자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는 스마트시계다. 이 제품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문자메시지 등을 블루투스,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점자로 나타낸다.

닷 인코퍼레이션의 점자 디스플레이
스마트시계
닷 인코퍼레이션의 점자 디스플레이 스마트시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시각장애인의 86%(약 2억 명)는 전혀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빛과 어둠은 구분할 수 있는 '저시력자'다.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C랩(Creative Lab)은 2017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보조 앱인 '릴루미노(Relumino)'를 공개해 시각장애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 고도 근시를 겪는 시각장애인이 글자나 사물을 볼 때 뚜렷하게 보도록 설계됐다.

시각장애인용 시각보조 앱 '릴루미노'의
원리
시각장애인용 시각보조 앱 '릴루미노'의 원리

네오펙트는 재활훈련기 제조사다. 인공지능 기술로 환자별 맞춤형 설계를 하며, 환자가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착용하면 장갑의 센서가 환자 움직임을 감지하고 환자별 훈련 과제를 거치도록 만들었다. 흔히 재활이라 하면 지루하고 어렵다고 여기는데, 제조사는 이런 점을 감안해 재활 효과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참고로 네오팩트 반호영 대표는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후 뇌졸중 치료와 재활 훈련을 소재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기술력을 인정 받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네오팩트의
재활훈련기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네오팩트의 재활훈련기

끝으로, '누구나'는 청각장애인, 난청인, 자동차 경적 등의 고음이 발생한 방향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웨어러블 안전 넥밴드다. 자동차 경적이나 사람 등의 주변 소리를 감지해, 넥밴드의 좌우측에 탑재된 진동 센서를 통해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 지를 알려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

소리의 방향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누구나'
소리의 방향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누구나'

다만 '누구나'가 모든 소리에 반응하면 사용자가 피로해지므로, 집, 사무실, 도로 등 다른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평균값을 내어, 그 이상의 소리가 나면 자동으로 진동이 울리도록 설정하면된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장애인 수가 생각보다 적은데, 가격 부담과 분실 우려 측면에서 넥밴드 형태의 '누구나'는 기존의 보청기와는 콘셉트가 다른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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