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풍스런 디자인에 음질까지, 브리츠 포노2 블루투스 스피커
[IT동아 이상우 기자]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소리를 듣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제품 본연의 기능인 음질에 충실한 제품이 사용자에게 인기를 끈다. 하지만 스피커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훌륭한 물건이다. 보급형 블루투스 스피커라 할지라도 RGB LED를 내장한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원목이나 가죽, 금속 등을 소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 제품도 있다. 이러한 제품은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것 외에도 협탁이나 책장 등에 올려, 실내를 장식하는 소품으로 사용하기 어울린다.
브리츠 포노2(Phono2) 역시 이러한 맥락의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다. 요즘 흔하게 나오는 디자인 대신, 오래 전에나 볼 수 있었던 축음기 디자인을 하고 있다. 금속으로 된 나팔 부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제 소리가 나오는 부분이다. 이 디자인 덕분에 본체 내부의 드라이버에서 내는 소리를 더 크고 웅장하게 외부로 내보낸다.
본체 역시 합판(MDF)이 아닌 호두나무 원목을 사용했다. 합판의 경우 본드를 이용해 목재 찌꺼기를 접착해 제작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낮으며 특히 습기를 머금을 경우 쉽게 갈라진다. 반대로 원목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 충격이나 습기 등으로 인한 손상도 적다. 여기에 본체는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의 작은 크기로 제작해 고풍스러운 느낌과 아담한 느낌을 동시에 살렸다.
전면에 있는 다이얼은 라디오 주파수를 변경할 때 사용한다. 브리츠 포노2는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87.5~108MHz 대역의 주파수를 수신할 수 있으며, 다이얼을 돌리면 내부에 있는 빨간 바늘이 움직이면서 현재 주파수를 보여준다. 자체적으로 FM 라디오 방송을 수신할 수 있지만, 후면에 있는 오디오 입력 단자에 기본 제공되는 안테나를 꽂으면 수신 감도가 더 좋아진다.
측면에 있는 다이얼은 전원 및 음량 조절에 사용한다. 다이얼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딸깍 하는 느낌이 들며 전원이 켜지고, 다이얼을 더 돌려 음량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작은 크기와 달리 최대 음량이 제법 큰 편이라 넓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원을 켜면 전면 다이얼 아래에 조명이 켜진다. 이 조명 색상은 현재 스피커와 소스기기를 어떤 방식으로 연결했는지 표시해준다. 녹색 조명은 FM 라디오, 빨간색 조명은 음성 입출력 케이블(AUX)로 연결된 상태, 파란색 조명은 블루투스로 연결한 상태다.
파란색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장치를 이용해 스피커를 검색하고, 연결할 수 있다. 연결하는 방식을 바꾸려면 후면에 있는 소스 버튼을 누르면 되고, 블루투스 상태에서 소스 버튼을 길게 누르면 현재 연결된 기기와 연결이 끊긴다.
aptX 같은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스피커 자체의 음질이 좋기 때문에 음악 감상용으로 충분하다. 특히 대형 드라이버와 나팔 형태의 스피커 덕분에 저음을 더 강조해서 들려준다. 전반적으로 소리를 깊이감 있고 웅장하게 표현하는 만큼, 중저음 위주의 음악을 듣는데 어울린다. 저음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음역이 약한 느낌이지만, 깔끔한 소리를 들려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배터리를 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원을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실내에서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브리츠 포노2는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스피커로, 거실이나 안방 등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특히, 이러한 디자인을 단순히 '멋'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 소리에 좋은 영향을 주는 요소로 사용했다. 디자인과 음질을 모두 원하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