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aaS 시대] 콜라비 김한선 CSO, "3세대 협업 서비스를 꿈꾼다"
"콜라비는 이용하기 쉬운 툴입니다. 도입 후 메일, 그룹웨어 이용율이 떨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알람을 최소화해 업무진행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툴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 콜라비 김한선 CSO >
YBM 측이 클라우드 협업 SaaS(Software as a Service) '콜라비' 사용 이유를 밝힌 내용이다.
함샤우트 잇플루언서 팀도 "콜라비를 이용하기 전에는 사내 인트라넷, 이메일, 카카오톡 등으로 업무를 주고받았습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채널이 다르다 보니 업무 진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상당히 번거로웠습니다. 인트라넷, 이메일, 카카오톡 등 업무 채널을 전부 확인해야만 했어요. 하지만, 콜라비를 이용하고 나서 이런 문제는 없어졌습니다"라고 변화를 설명했다.
기업용 협업 시장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영역이다. 메신저와 이메일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은 꾸준히 기술의 변화와 새로운 고객 요구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콜라비도 그런 기업 중 하나다.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구글 스위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세일즈포스의 큅(Quip), 드롭박스 페이퍼, 야머,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 트렐로, 아사나, 콜라비 등. 이미 유명한 협업 솔루션은 시중에 많이 퍼져 있다. 어쩌면, 요즘 말로 인싸 개발자에게는 필수 협업 솔루션이지 않을까.
< 콜라비 화면 >
다양한 협업 SaaS 들의 등장
앞서 언급한 서비스들은 수많은 협업 서비스 중 그나마 많이 알려진 서비스다. 새로운 협업 서비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지고 있는 수준이다.
이런 시장에서 틈새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콜라비 김한선 전략담당이사(CSO)는 "기존 강자들이 존재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다만, 저희는 기존 협업 솔루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고객들이 이메일과 메신저를 버리지는 않죠. 저희는 이걸 잘 활용해서 좀더 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라고 말했다.
콜라비는 자신들을 원페이지 협업 툴이라고 설명한다. 야머와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와 같은 '소설 미디어형 협업 툴', 트렐로, 아사나와 같은 '목적지향 협업 툴' 등을 거쳐 이제는 콜라비, 큅, 드롭박스 페이퍼 같은 원페이지 협업 툴로 시장이 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페이지 협업 툴은 원페이지 리포트처럼, 페이지 한 장에 모든 과정을 담아내는 협업 툴이다. 동시 편집으로 실시간 협업의 장점까지 흡수했다.
동료와 함께하는 공간인 '현업 공간', 실시간으로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이슈', 모든 이슈와 할 일, 파일 등에서 나누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실시간 대화', 나에게 필요한 소식을 이슈별로 알려주는 알림 리스트 '이슈 업데이트', 나와 동료의 일정과 할 일 등 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캘린터', 이슈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칸반', 파일, 할 일, 의사결정, 링크 등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콘텐츠 모음', 동료와 협업 공간을 관리할 수 있는 '관리자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향후 기존 사내 메일을 콜라비와 연동해 메일을 가져오고, 협업 후 결과물을 메일로 보내는 기능과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을 히스토리성 대화 리스트로 전환하는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협업 데이터 기반 개인비서로의 진화다. 콜라비가 제공하는 이슈와 할 일, 의사결정, 파일, 일정 등에서 생성된 모든 데이터를 통해 '협업 행동 데이터'를 추출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지식기반 시스템, HR, 세일즈, 위기관리 등 사내 시스템들에 정보를 가공해 나갈 예정이다.
김 CSO는 "IT와 사업 임원 800명을 대상으로 조직 내 사용성과 업무 생산성(Usability and Business Productivity)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문서 기반 워크플로우(Document based workflow), 비즈니스와 태스크 관리(Business and Task Management), 문서 상태 대시보드(Document Status Dashboard) 등을 꼽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 3가지 필요 사항이 바로 콜라비의 핵심 기능입니다"라고 밝혔다.
가격은 무료,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로 나눴다. 무료로 협업 공간 3개를 받아 사용하다가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비즈니스는 1인당 6달러, 엔터프라이즈는 1인당 12달러지만, 연간 사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AWS 위에서 가동되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도 제공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검토 중이다.
스타트업? 경험 많은 인력들의 도전
스타트업이지만, 콜라비 인력들은 협업 B2B 시장에서 이미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 콜라비 김한선 CSO >
국내 기업용 협업 시장은 전통적으로 이메일과 메신저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시스코와 같은 외산 기업들의 솔루션이 중심을 이뤘다. 대기업들은 사내 IT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그룹웨어와 업무 포털 위주였고,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그룹웨어를 판매하는 형태가 많았다. 반면, 메일과 개인 스토리지 시장을 장악한 포털은 이 시장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2006년 네이버가 네이버웍스(현 라인웍스)를 만들면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구글이 지메일을 통해 개인 시장을 공략, 지금은 지스위트라는 문서와 커뮤니케이션 관련 협업 서비스를 선보인 형태와 닮았기 때문이다.
김 CSO는 "네이버와 SK텔레콤, NC소프트, 워드프레스 등에서 일했던 개발자들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콜라비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콜라비 고객들은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하다. 특히, 최근 40시간 근무제가 확산되고, 모바일 업무가 급증하면서 고객 요청은 늘어나고 있다. 전사적 차원의 도입은 아니라도 특정 부서나 프로젝트 조직에서 우선 도입하는 사례가 늘었다. 김 CSO는 "모바일과 노트북으로 무장한 이동형 근무 형태와 조직 내외부 협업이 많은 부서에서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델라웨어에 법인을 만들었다. 일본 시장도 사테라이토 오피스 라인웍스 당시에 맺었던 일본 내 총판 업체와 협력해 진출한다.
김 CSO는 "올해는 국내 뿐만아니라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도 시작했습니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라며, "최근 협업 시장은 근무 시간에 어떻게 하면 집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많은 기능을 담은, 다양한 업무 툴을 여러 개 사용하면, 오히려 업무 흐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원페이지에서 몰입형태로 업무하는 솔루션을 찾는 이유입니다"라고 전했다.
글 / 도안구 IT 칼럼니스트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