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IT]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2019 HMR 쿠킹&푸드페어' 참가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7년 3월 2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농업 시장 규모는 2014년 4조 7,000억 원, 2015년 5조 1,000억 원, 2016년 5조 7,00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함께 '식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농수축산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단계. 이러한 관심을 토대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농수축산업에 다양한 ICT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도 꾸준히 증가했다. 더불어 농수축산업이 1차 산업이 아닌 제조와 서비스를 결합한 6차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서울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락시장 현대화 시설인 가락몰 1관과 2관 3층(약 500평)에 국내 최초로 농식품(Food•Agri Tech)분야에 특화한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를 개설했다. 서울시가 보유한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약 1,000만 명이 거주하는 거대한 소비시장, 전통과 첨단이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우수한 4차산업 플랫폼을 통해 농식품 분야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한 것.

운영 성과도 바로 나타났다. 2019년 6월 기준 누적 보육 스타트업은 총 89개사로 누적 매출 266억 원, 고용창출 146명, 투자유치 49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자세한 운영성과와 지원 서비스는 아래와 같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HMR 쿠킹&푸드페어에 참여한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지난 2019년 7월 3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국내 최대 HMR 전시회 '서울 HMR 쿠킹&푸드페어'가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사)한국HMR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다. 올해 페어 주제는 '모두의 간편식, 주방 없는 레스토랑'이다. 밀키트, 반조리식품, 포장재 등 트렌디한 HMR 분야 신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에는 롯데푸드, 롯데마트, 농협하나로유통, 미래원, 태방파텍 등 10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나만의 HMR 요리 공모전',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농식품 수출 상담회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는 이번 2019 서울 HMR 쿠킹&푸드페어에 '가락e몰', '꽃물', '더소스랩', '델리스 주식회사', '레드로즈빈', '한반도랭면', '무궁화식품연구소', '한식밀키트 우주쿡(비욘드푸드랩)', '수블수블', '죽장연', '프레시고' 등 입주 스타트업들과 함께 참여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직접 만나 들을 수 있는 소비자 입장의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먹거리'라는 특성상 현장의 목소리를 소중하다. 소비자의 입맛을 잡고, 그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성공이라는 길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공동관을 찾은 어머님들의 발걸음은 대부분 천연육수 '순간'을 개발한 델리스 주식회사 앞에 멈췄다. 천연육수 순간은 동결건조방식으로 만들어 각설탕처럼 빠르게 녹는 간편한 육수제품이다.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뜨거운 물에서 2~3초, 찬물에서 1분 정도면 완전히 풀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멸치, 새우, 버섯, 육수 분말 등 총 4가지 맛으로 국이나 찌내 등 다양한 국물요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육수분말은 무침이나 볶음요리에도 사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전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죽장연은 작년 개발을 완료한 HMR 제품 '돼지고기 고추장찌개'와 '소고기 된장찌개'로 참여했다. 가정에서 제품을 뜯은 뒤 바로 끊여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두 제품은 공장 양산 체계를 마무리한 뒤 이미 현대백화점, 티켓몬스터, 공영홈쇼핑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 중이다.

음식 경험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는 비욘드푸드랩은 우주쿡 신메뉴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우주쿡은 국내의 좋은 먹거리를 선별한 뒤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HMR로 개발, 음식을 직접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플랫폼을 통해 소개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된 솔루션이다. 이미 개발을 완료한 불고기와 잡채, 막국수, 황태 해장국과 함께 김치전, 김치제육볶음 등 신메뉴의 현지 반응을 살폈다.

한식대첩, 수요미식회 등을 통해 알려진 탈북민 윤선희 음식 명장과 함께 평양냉면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한반도랭면은 1974년부터 냉면을 만들어 온 서울제면소의 제면 장인과 함께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선보였다. 한반도랭면은 얼마 전까지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제품을 판매했지만, 곧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리 민족의 꽃이라는 상징성과 약재로서의 기능성에 주목해 무궁화를 이용한 식품을 개발한 무궁화식품연구소, 국내산 꽃을 원재료로 엄선해 꽃차를 연구 개발한 꽃물, 기존 마요네즈, 쌈장, 칠리소스 등과 청양고추를 섞어 짜먹는 청양초를 개발한 더소스랩 등도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는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HMR은 이제 꼭 바쁜 직장인만을 위한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품질 좋고, 퀄리티 높은 HMR은 4인 가족 식탁에도 오를 수 있는 음식 문화로 성장했다"라며, "작년에 참여했던 1회 '2018 서울 HMR 쿠킹&푸드페어'에 이어 이번 행사에도 입주기업과 함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받은 관심과 기대에 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