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가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이유는?
[IT동아 이상우 기자]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가 저궤도위성 3,000여개를 발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지구 어디든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구 저궤도란 해수면에서 200km~2,000km 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정지궤도 위성과 비교해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걸리는 지연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대신 저궤도 위성은 7.5km/s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 대의 위성만으로는 특정 지역에 지속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AWS는 수 천대의 인공위성을 통해 연속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AWS 숀 레이(Shaun Ray)아태지역 디벨로퍼 릴레이션 총괄은 "오늘날 사물인터넷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 서비스가 네트워크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물인터넷은 아직까지 특정 지역에서만 국한돼 있으며, 넓은 바다나 위험한 오지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통신사나 기기 제조사에 따른 제한도 있기 때문에 상업적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민간을 기반으로 하는 우주 인터넷 시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60개의 초고속 인터넷용 저궤도위성을 쏘아 올려 운영 중이며, 이 수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AWS 역시 프로젝트 카이퍼를 통해 2022년까지 3,000여개의 위성을 발사하고, 전세계에 초고속 인터넷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인공위성은 국제우주정거장 처럼 거대한 위성이 아닌, 박스 크기의 소형 위성으로 구축한다. 특히 지상에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통신망에 구속되지도 않기 때문에 국가간 통신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으며, 빈곤국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우주 인터넷은 지구 전체를 커버리지로 하는 만큼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한 가운데에서도 GPS를 통한 위치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GPS를 이용할 경우 시간이나 위치정보 정도만 확인할 수 있지만, 저궤도위성을 통한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선적된 화물은 어떤 것인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온도나 습도 상태는 어떤지 등의 정보를 육지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바다 위에 있는 석유시추시설, 오지에 있는 탐사 기지, 분쟁지역을 취재 중인 종군기자 등 네트워크 인프라 설치가 어렵거나, 외부와 네트워크가 단절된 곳에서도 피자 박스 정도의 장비만 있으면 위성에 연결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숀 레이 총괄은 "3면이 바다인 한국의 경우 주변에 화물은 운송하는 선박이 2,000여 척에 이른다. 화물선 위치 자체는 GPS만으로도 찾을 수 있지만, 화물이 얼마나 있는지, 무엇이 있는지 등의 깊이있는 화물 추적은 현재로서는 많은 비용이 든다. 위성통신 기반이나 세계를 잇는 통신망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AWS는 세계를 하나의 위성 네트워크로 엮어 많은 기업이 이러한 환경을 더 적은 비용으로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공위성에 정보를 전송하는 지상기지 역시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AWS 리인벤트에서 발표한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은 저궤도위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완전관리형 서비스다. AWS는 2019년 중순까지 총 12곳의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구축할 예정이며, 기업은 3,000여개의 위성과 더불어 전세계를 연결하는 IoT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은 인공위성을 발사하거나 지상 기지를 구축할 필요 없이, AWS가 구축한 인프라를 종량제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