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 꾸린 드림텍-슈나이더 일렉트릭, 그 결과는?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 팩토리(Smart Fartory)란 제품의 생산/유통 현장에 첨단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 제품의 품질 및 생산성을 높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미 많은 제조사들이 스마트팩토리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그리고 제품 제조사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업체들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2월, 종합 부품 회사 드림텍(Dreamtech)이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의 협업을 통해 충남 아산에 새로운 공장을 건립한 일이다. 지상 면적 25,820㎡, 연건평 24,400㎡ 규모로 완공된 이 공장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빌딩 자동화 솔루션인 에코스트럭처 빌딩(EcoStruxure Building)과 전력관리 솔루션 에코스트럭처 파워(EcoStruxure Power)가 통합 적용, 공장 내 환경 및 에너지 소모를 최적화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 지난 12월 완공된 드림텍의 충남 아산 공장>
이와 관련해 IT동아는 드림텍의 김형민 대표이사 및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진선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요청, 이번 드림텍 신 공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스마트 팩토리 시대의 개막에 임하는 양사의 자세 및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참고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836년에 프랑스에서 설립된 업체로, 한국에도 지사 및 물류센터,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드림텍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드림텍 김형민 대표: 드림텍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에 스마트폰 전자부품, 차량용 LED 라이팅, 지문인식센서 모듈, 의료/헬스 센서 및 컨버전스 부분의 핵심 모듈과 제품의 개발, 생산, 공급을 진행하는 제조사다. 1998년 설립했으며 지난해 10월 4개 소로 운영되던 공장의 통합화를 진행했다. 현재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을 적용해 스마트 공장으로 탄생한 아산 공장에서 4개 공장 전(全) 제품을 생산 관리하고 있다.
< 드림텍 김형민 대표이사>
드림택이 공장 통합화를 추진하면서 여러 협력업체를 고려했을 것 같다.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협력하게 된 이유는?
드림텍 김형민 대표: 가장 중요한 것이 통합이다 보니 각 솔루션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제품이 연결성이 좋고 이와 관련한 인터페이스도 알기 쉬웠다. 물론 단일 제품만 봤을 때 이보다 더 나은 제품도 있겠지만 장기적 입장에서, 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확장성과 보편성을 지닌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 중에는 드림텍과 같이 글로별 규모의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반영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맞춤형 전략은?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진선 본부장: 가장 중요한 건 확장성과 개방성에 대한 기술 표준이다. 공장을 구성하는 각 솔루션끼리 알고리즘을 최적화하고 원활한 데이터 소통을 해야 하는데, 공장이 이미 타사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며 궁극적인 스마트 팩토리에 접근하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장성 과 개방성을 가지고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 제품 외에 생산에 필요한 자재수급까지 파트너사 들에게도 탄소 중립제품, 즉 그린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장기 미래를 위해 사회에게 할 수 있는 약속이기도 하다.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것은 태양광 혹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생산하거나 이러한 시설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드림텍같이 스마트 팩토리, 그린 팩토리가 글로벌 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또한 2025년까지 슈나이더가 만드는 모든 제품의 원재료까지 포함해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자 한다.
드림텍 김형민 대표: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함께 스마트 팩토리를 디자인한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사업의 진출과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와 품질관리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실제로 해외 고객사로부터 생산 시설이나 설비 수준, 리소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공장의 환경이나 전력관리 부분에 대해 지적 받은 부분이 없다는 것은 해외에서의 사업 신뢰도를 높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진선 본부장>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생산현장에도 각종 미래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드림텍 새 공장의 경우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진선 본부장: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997년부터 ‘트랜스페어런트 팩토리(Transparent Factory)’ 개념 아래, 이더넷 통신을 적용하여 제품을 연결시키고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사물인터넷(이하 IoT) 기술을 접목해왔다. 차세대 IoT 기반 에너지 관리 및 공정 자동화 기술 플랫폼인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를 기반으로 빌딩부터 선박, 발전소, 공장까지 전력을 사용하는 모든 곳의 에너지를 효율화, 최적화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드림텍 현장에 적용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코스트럭처 빌딩 ‘에코스트럭처 파워 어드바이저 (EcoStruxure Power
Advisor)’는 IoT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모든 것을 연결한다. 전력 소비 추적 및 청구 비용 할당이 가능한 에너지 관리 모듈로
전력 네트워크의 실시간 운영, 분석이 가능하다.
현장의 데이터로부터 가치 있는 통찰력을 확보해 신뢰성, 안전성,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드림텍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생산현장에 도입하게 된 경위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진선 본부장: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경제 혁신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의 선도업체에서 관련 솔루션을 플랫폼화 하여 선보이고 있다. 드림텍 역시 이런 관점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림텍 김형민 대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생산성 향상도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생산현장이 통합되면 업무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생산 시설이 4곳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서로 오고 가며 시간을 버리는 부분 이 많았고 고객사 응대, 관리에서도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추진하게 되었다. 또한 회사의 성장에는 기업문화나 조직문화도 중요한데 업무공간이 나뉘어 있으면 이러한 점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채산성 문제로 이러한 솔루션의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도 있다. 드림텍의 성과는 어떠한가?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진선 본부장: 드림텍 현장을 디자인할 때 중점을 둔 것은 제조공정의 효율 극대화, 안정적 생산이 가능한 환경으로 전환 및 유지, 그리고 에너지 비용 및 관리비용 절감이다. 실행 가능한 정보에 실시간으로 접근해 에너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빠르게 판단해야 한층 효율적인 산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타사 장비와 연계 또한 용이하다.
특히 IoT 기술을 통해 에너지, 공조 시스템, 조명, 화재 안전, 보안, 업무 현장 관리 등의 주요 빌딩 시스템을 통합하는 토털솔루션이라는 점에 주목해달라. 공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고 방지다. 예를 들어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금전적인 피해를 입을 뿐 아니라 고객 신뢰도 잃게 된다.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사고도 예방할 수 있으니 분명 투자할 가치가 있다.
드림텍 김형민 대표: 드림텍 생산 시설내 관제실 에서는 설비 부분의 전력 단(段)마다, 어떤 라인에 어떤 전력이 들어 가는지, 얼마나 들어가는지 확인 및 통제가 가능하다. 공조나 조명도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한 눈에 보며 관리할 수 있으니 화재 위협 등에도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두 번째로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해당기간만큼의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 드림텍 현장은 지난해 10월 운영을 시작했으며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드림텍 전문가들은 구축된 시스템을 통해 3년 이내 양호한 ROI(투자자본수익률) 달성을 예측하고 있다.
< 지난 12월 완공된 드림텍의 충남 아산 공장>
향후 스마트 팩토리 생산 현장의 혁신 방안은?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진선 본부장: 단순히 기계, 기업, 공장의 수준뿐 아니라 인력, 인재의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 중 하나로 ‘에코스트럭처 어그멘티드 오퍼레이터 어드바이저 (EcoStruxture Augmented Operator Advisor)’가 그 예이다. 생산 현장의 관리자를 트레이닝하는 일종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관리자가 태블릿 컴퓨터 등을 사용해 클라우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특정 머신에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공장 관리자가 태블릿 컴퓨터로 교정 조치나, 시정 조치를 취하게 되면 바로 적용이 된다.
공장을 통합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좋은 정보, 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 됨을 뜻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에 걸맞은 인재들을 잘 키워서 이들이 공장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가?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진선 본부장: 드림텍은 보다 밀착된 에너지 모니터링이 필요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전기의 인입부터 최종부하, 즉 개별 스위치까지 효율적인 전력 분배 및 실시간 분석이 가능한 ‘에너지의 시각화’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현장의 예측 유지 보수와 생산성 극대화가 가능했다. 이는 화재 등의 사고도 미리 예방할 수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기존 사용하고 있던, 타사 장비와의 연계 또한 중요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 솔루션인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를 통해 편의성 및 보안성 향상은 물론 타 제품과의 원활한 통합도 지원했다.
드림텍 김형민 대표: 현장의 근로자들은 화재에 대한 걱정이 제일 컸고 이를 원활히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제는 통합관리 되면서 일일이 관리하기 힘들던 수고로움이 덜어지니 이러한 점에 만족도가 높다. 그리고 자동으로 온-오프가 힘든 공간, 이를테면 휴게실이나 탈의실 같은 경우, 예전에는 비워 둔 시간이 많아서 계속 에어컨을 틀어 두면 에너지 낭비이고 입장 시에만 에어컨을 틀면 덥고 쾌적함을 느끼기 힘든 애로사항 이 있었다. 그러나 이젠 자동 공조시스템을 통해 관리가 되니 언제든지 쾌적하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면서 사용할 수 있으니 직원들 만족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진선 본부장: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팩토리의 범위를 하나로 한정지어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 가 만들고자 하는 스마트 팩토리에 어떤 스마트를 접목시킬까이다. 예를 들어 안전인가, 효율성인가, 생산성인가, 품질인가 등, 이러한 관점에서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파트너 선정 시 그 파트너가 확장성 및 개방성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가진 자산이 A인데 파트너는 B를 보유한 경우 나의 자산 A를 모두 B로 옮길 수는 없기 때문에 B가 A를 포용하고 호환할 수 있는 개방화형 파트너 인지가 중요하다. 스마트 팩토리는 각각의 기기 및 설비를 연결한 후 최적의 알고 리즘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업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풀 스마트 팩토리(Full smart factory)' 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림텍의 경우 이러한 관점에서 먼저 한발자국을 내디뎠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산업현장에서 이와 같은 성공사례를 많이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드림텍 김형민 대표: 처음 태양광 설치로 고민할 때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초청받아 간 기억이 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확장가능성'이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지만, 투자비에 한계가 있는 상태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했는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이 그에 적합한 확장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에너지 효율에 대한 성과도 좋지만, 쾌적한 근무 환경이 조성된 덕분에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졌다는 것도 의미가 깊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런 스마트 공장을 운영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는데, 일자리가 줄어 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과 전혀 다른, 또 다른 일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식의 변화를 통해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