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노트북 배터리 상태 점검하는 윈도 명령어 - 'powercfg'
[IT동아]
노트북에서 '배터리'는 아주 중요한 부품이다. 제 아무리 좋은 노트북이라도 배터리가 없으면(혹은 배터리 상태가 불안정하면) 그저 깡통에 불과하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배터리를 내장하는 제품은 그래서, 배터리 상태를 가끔은 둘러보는 게 바람직하다.
MS 윈도가 설치된 노트북이라면 기본적인 배터리 관리는 윈도가 알아서 담당한다. '윈도우 설정(제어판)'의 '배터리' 항목에서 일반적인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노트북 구동에 따른 배터리 관련 제반 설정도 여기서 처리할 수 있다(배터리 절약 모드 등).
특히 '배터리 사용 시간에 영향을 주는 앱 확인' 옵션을 통해, 노트북에 설치된 각종 앱/프로그램이 배터리를 얼마나 소비하는 지를 파악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다만 배터리의 물리적, 실제적, 구체적 정보나 상태 등은 여기서 확인할 수 없는데, 윈도(윈도 8 이상)에 들어 있는 'powercfg'라는 명령어를 실행하면 좀더 세밀한 배터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로 새로 산 노트북의 배터리 초기 상태나 오래된 노트북이 배터리 유지 상태를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참고로, 모든 배터리는 수명이 있다. 오래 사용하면 그만큼 수명이 닳고, 그럴수록 충전 후 사용시간은 점점 짧아진다. 오래 되어 수명이 다 된 배터리는 교체하는 게 좋다.
powercfg 명령어는 윈도 부팅 후 명령 프롬프트(cmd)를 통해 실행한다. 윈도 시작 버튼을 누른 후(윈도10 기준), 앱 목록 중 'Windows 시스템'의 '명령 프롬프트'를 클릭해 실행하면 되는데, 명령 프롬프트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후 반드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선택해야 한다. (powercfg는 관리자 권한의 명령어다.)
명령 프롬프트 창이 열리면, 여기에 'powercfg'를 입력한다. 잘못 실행한다 하여 윈도에 문제가 발생하는 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powercfg는 여러 실행 옵션(매개 변수)을 붙여 윈도 내 배터리 설정 등을 바로 처리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배터리 관련 상세보고서'를 만드는 명령문만 실행한다. 아래와 같이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누른다.
c:\WINDOWS\system32 > powercfg /energy /output c:\bat.html
(참고로, powercfg /batteryreport 명령문으로도 비슷한 결과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이는 powercfg 명령을 실행해, 배터리 에너지 정보를 'C:\bat.html' 이라는 파일로 출력한다는 의미다.
실행 후 약 60초 간 배터리 상태를 추적, 점검한 뒤, 배터리 관련 오류나 경고, 정보가 있다면 우선 이를 알려준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bat.html 문서로 출력돼 C:\에 저장된다.
문서 이름('bat')는 원하는 대로 입력할 수 있고, 문서 형식도 html이나 doc 등 일반 문서 형식을 지정할 수 있다. html 문서라면 웹브라우저로, doc 문서라면 MS워드로 열면 된다.
이 진단 보고서 문서를 열면, 노트북 이름, 제조사, 윈도 정보, 배터리 관련 오류/경고, 배터리 기본 정보 등 노트북 배터리에 관한 모든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이 중 [분석결과]의 '오류'와 '경고', 그리고 '배터리 정보'를 눈 여겨 볼 만하다. 특히 배터리 정보에는 노트북 배터리 제조업체, 배터리 성분(예, 리튬이온 등), 최초 제조/설계 용량, 마지막 완전 충전 용량 등이 표시된다.
노트북 배터리는 최초 설계 용량으로 생산, 출하되고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이 용량은 조금씩 줄어든다. 배터리 수명이 닳는 것이다. 구형 노트북이라면 배터리 충전 가능 용량, 그에 따른 수명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본 노트북(LG전자 그램 2018. 12월 생산)의 최초 배터리 용량은 72 Wh(와트/시)다. 배터리 보고서에는 mWh로 환산돼 72,770으로 표기돼 있다. '마지막 완전 충전' 용량은 71,480mWh였다. 즉 현재로서는 배터리를 완전 충전해도 71Wh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최초 설계 용량 대비 약 98% 수준의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고 있으니 배터리 상태는 '양호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비교적 최신 노트북임에도 최초 설계 용량과 완전 충전 용량의 차이가 현저히 크다면, 제조사 AS센터를 방문해 기술지원(배터리 교체 등)을 받는 게 좋다. 물론 최신 노트북이라도 최초 설계 용량과 정확히 일치하는 배터리 성능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아무리 봐도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면 당연히 그에 대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주요 제조사도 그에 대한 충분한 대응을 하고 있다.
구형 노트북이라면 최초 설계 용량과 완전 충전 용량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을 것이니, 최초 설계 용량의 60% 수준이라면 배터리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물론 60% 수준의 배터리라도 당장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충전 회수는 500회 정도이며, 사용시간으로 따져서 대략 3년 정도를 평균 수명으로 보고 있다. 이 이후로는 충전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사용시간은 점점 짧아지게 된다. 스마트폰을 1년 이상 사용하다 보면 사용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처럼.
리튬-이온 배터리는 자주 충전해도 괜찮지만, 완전 충전 상태나 완전 방전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배터리 수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노트북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라면, 절반 정도만 충전해 보관하는 게 좋다. 마찬가지로, 사무실이나 집 등 내부에서 주로 사용한다면, 전원 케이블을 늘 꽂아 두기 보다 주기적으로 배터리로 사용하는 게 배터리 수명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아울러 충전 시에는 고속 충전(고전력 사용)보다 저전력 충전으로 충전하는 게, 배터리 수명을 길게 유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스마트폰도 동일).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