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TV 바로 세우기 - 삼성전자 '더 세로' QLED UHD TV
[IT동아]
PC 모니터는 세로로 세워 사용할 기회가 잦다. 사진이나 그래픽 편집 작업, 문서/웹페이지 작업 등에는 세로 화면이 대단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또한, 스마트폰 영상 촬영이 대중화되어, 세로 비율 영상을 보기에는 (특히 유튜브) 세로 화면만 한 게 없다. (참고로, 모니터를 세로로 세워 사용하는 기능을 '피봇(pivot)'이라 하는데, 주로 고급 모니터 제품이 이를 지원한다.)
반면 TV는 그 동안 세로로 세워서 볼 일이 없었다. 세로 비율로 시청할 방송 콘텐츠가 없었으니 당연하다. 그러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기본 지원하는 스마트TV가 판매되면서, 피봇 기능을 지원하는 TV도 이제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다. TV도 바로 세워 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더 세로(The Sero)'는 43인치 화면을 가로, 세로로 돌려 가며 시청할 수 있는 TV다. 세로로 세웠을 때는 마치 근사한 전신거울 같아 보이니, 영상가전이라기 보다 차라리 인테리어 소품에 가깝다.
피봇이 가능하도록 TV 화면만한 스탠드(받침대)를 달았고, 여기에 4.1채널+60와트 스피커를 넣었다. 이 정도면 큰 화면이 달린 거실 오디오로 활용하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세로로 세우고 사진이나 명화 그림, 또는 포스터 등을 띄운 후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재생하면 실내 분위기를 한층 살릴 수 있겠다.
스마트폰과 븥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고, NFC 스크린 미러링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TV화면으로 (세로로) 출력할 수도 있다.
전반적인 디자인이 컨셉트 가전 또는 인테리어 가전을 표방하고 있어, TV보다는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라 부르는 게 좋겠다. 더구나 배치하는 공간도, 기존 TV처럼 거실 TV장식장 위가 아닌, 주변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고려한 별도 공간이 훨씬 잘 어울린다. 일반 가정용 TV로 놓기에는 좀 어색할 수 있지만, 집안 인테리어가 남다르다면 독창적인 배치를 시도해 봄직하다.
더 세로는 삼성 '퀀텀 프로세서' 엔진을 내장했고, 최대 해상도 3,840 x 2,160을 지원해 UHD TV/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외 HDR 10+ 영상, 돌비 사운드,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 빅스비 인공지능, 삼성 TV플러스 등도 지원한다. 네트워크는 무선(와이파이)만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더 세로를 비롯해, 인테리어 디자인에 집중한 '더 세리프(The Serif)', 디지털 액자 스타일의 '더 프레임(The Frame)' 등의 모델을 '라이프스타일 TV'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모두 Q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이들 라이프스타일 TV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내 팝업스토어인 '새로보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6월 2일까지,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오늘(27일)부터 삼성닷컴, G마켓, 옥션 등 주요 온라인 판매채널을 통해 사전 판매도 시작된다.
어느 정도 예상했겠지만, 43인치 '더 세로'의 공식 출고가격은 189만 원으로, 일반 TV에 비해 제법 비싸다. 라이프스타일 TV는 가성비(가격대 성능 비율)를 최우선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