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가올 무더위에 대비하자, 아이리버 에어써큘레이터
[IT동아 이상우 기자] 아직 봄 기운이 가시지 않았다고 믿고 싶었지만, 지난 5월 17일에는 일부 내륙 지역에서는 30도 내외의 기온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끔찍했던 무더위를 떠올리게 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일찍부터 에어컨을 준비하는 가정도 많다.
에어컨을 작동할 때 선풍기나 에어 써큘레이터를 함께 가동하는 것은 대표적인 절약 방법이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된 인버터 에어컨은 설정한 온도까지 도달할 경우 실외기 작동이 서서히 멈춘다. 선풍기를 함께 가동할 경우 차가운 공기를 실내에 더욱 빠르게 퍼트릴 수 있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쉽게 내릴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실외기 작동 시간이 줄어들어 전력을 아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에너지관리공단이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에어컨 약풍 + 선풍기 미풍' 시 전력 소모는 '에어컨 강풍' 전력 소모의 78% 수준이지만, 냉방 효율은 오히려 높다.
선풍기와 에어 써큘레이터의 차이를 간단히 살펴보자. 둘 다 바람을 일으키는 장치이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용도에는 차이가 있다. 에어 써큘레이터는 이름처럼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한 장치다. 일반적으로 원통형 구조로 제작하며, 직진성이 강한 바람을 일으켜 먼 곳까지 보낸다. 선풍기와 비교해 먼 곳까지 바람을 강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기를 더 멀리 보내고, 정체돼 있는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일반 가정이라면, 거실에 설치한 에어컨의 냉기를 다른 방으로 보내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아이리버 에어써큘레이터 BC A50은 이러한 목적에 어울리면서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이다. 외관부터 살펴보면 곡선형으로 디자인된 몸체에 깔끔한 색상을 갖췄다. 흰색이나 검은색 처럼 단색 모델도 있지만, 파스텔톤의 분홍색이나 연두색 등과 투톤으로 조합된 모델도 있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취향을 가졌다면, 꽤 눈길이 갈만한 디자인이다.
부피는 300 x 210 x 211mm로, 아담한 크기는 아니다. 팬 크기는 7인치로, 전체 부피에서 팬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처럼 커다란 팬과 원통형 구조 덕분에 더 먼곳까지 바람을 직진으로 보낼 수 있다.
풍속은 3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1단계에서도 바람이 꽤 센 편이다. 2단계부터는 약간의 소음이 있기는 한데, 에어컨을 작동한 소리와 거의 비슷해 심하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한여름 조용한 사무실, 에어컨이 켜져 있어도 앉은 자리까지 바람이 잘 오지 않는 사각지대라면 추천할 만하다.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 두고, 에어컨 없는 방 안에서 자야 할 때도 유용하다.
선풍기 헤드는 U자형 목에 부착돼 있어서 좌우 회전은 물론, 상하 각도를 손으로 조절해 고정해둘 수도 있다. 보통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더운 공기는 위로 가게 된다. 이 때 각도를 높여 천장 방향으로 에어 써큘레이터를 작동하면 차가운 공기를 위로 보내면서 실내 전체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작동법도 워낙 간단해 스마트 가전 제품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 세대에 선물하기도 좋다. 일반적인 선풍기 작동법인 회전형 다이얼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다이얼만 돌리면 풍속 조절은 물론이고 좌우 회전 모드까지 다이얼 하나로 쉽게 설정할 수 있어 편하다. 또한 전면 그릴을 쉽게 분리할 수 있고, 날개 역시 따로 분리해서 별도로 세척하고 건조할 수 있어 오래 관리하기에도 좋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타이머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선풍기는 최대 120분 정도 작동한 이후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할 수 있는 타이머가 있지만, 아이리버 BC A50에는 이러한 기능이 없기 때문에 밤새도록 켜려면 가장 약한 바람으로 설정해야 할 듯하다.
아이리버 에어써큘레이터는 앙증맞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제법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는 제품이다. 실내 환기용나 냉기 순환이 탁월한 것은 물론, 작동법이나 관리가 간편해 선물용으로도 어울릴 듯하다. 다가올 무더위를 미리 대비하려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제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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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