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를 위한 스마트한 선택, 반려동물 IT 제품은?
[IT동아 이상우 기자] 애완동물이라는 말보다는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 세상이다. 애완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뜻은 '사랑하여 가까이 두고 다루거나 보며 즐기는 것'인 반면, 반려는 '짝이 되는 벗'이라는 뜻이다. 즐기기 위해 동물을 키운다는 개념에서, 이제는 친구 혹은 가족처럼 함께 지낸다는 개념으로 발전한 셈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9천억 원, 2015년 1조 8천억 원, 2016년 2조 3천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5조 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의 '반려동물 관련 인식조사(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 대상)'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큰 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답한 사람이 90%를 넘었다.
이처럼 반려동물과 관련한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도 성장했다. 특히 단순한 동물 용품이나 간식을 넘어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하는 이른바 펫IT 제품과 서비스 역시 시장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 KSRM이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마친 펫티카는 사물인터넷 기능을 기반으로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는 자동 급식수기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서 이를 돌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어느 정도 성장하고 보호자와의 신뢰감이나 자립심이 강해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큰 걱정이 없겠지만, 많은 동물이 보호자와 떨어지면 패닉에 빠지는 분리불안에 빠지기도 한다.
펫티카는 이러한 사람을 위해 필요한 반려동물용 IT 기기다. 부착된 IP카메라를 통해 반려동물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피커를 이용해 내 목소리를 반려동물에게 들려줄 수도 있다. 사전 설정을 통해 사료나 물을 자동으로 공급할 수도 있고, 사물인터넷 가전제품 처럼 집 밖에서도 앱으로 원격 연결해 금수나 급식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출근은 물론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회식, 친구와 약속 등이 생기더라도 반려동물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물이나 음식이 모자라면 줄 수 있어 외출 걱정을 덜 수 있다.
출근이나 간단한 외출 시에는 반려동물을 혼자 둘 수 있지만, 출장 처럼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강아지 유치원' 같은 위탁 서비스를 찾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번 지인에게 맡기는 것이 미안하고, 믿을 만한 위탁 서비스를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 다른 동물과 만나본적 없는 반려동물이라면 이런 이런 곳에서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도 높다.
펫시터 매칭 서비스인 펫트너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등장한 서비스다. 수의대 학생이나 수의사 등 반려동물 전문가와 보호자를 연결해주는 매칭 서비스인 만큼, 기본적인 돌보는 방식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 펫시터가 직접 대응할 수도 있다. 특히 수의사의 경우 반려동물에게 투약하는 등의 응급 조치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반려동물을 맡겼던 사용자의 리뷰를 통해 성향이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보호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대기업 역시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UO 펫핏은 반려동물용 피트니스 트래커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마트 워치나 피트니스 트래커 등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오늘 목표를 얼마나 이뤘는지 측정하곤 한다. UO 펫핏 역시 이와 마찬가지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견종이나 몸무게, 나이 등을 앱에 입력하면 이에 따라 하루 권장 활동량이 설정되고, 착용한 UO 펫핏을 통해 이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측정한다. 하루 동안 걷기, 뛰기, 쉬기 등의 활동을 수치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운동이 부족할 경우 함께 산책을 나가면 된다. 기본적인 생활 방수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도 문제 없이 착용 가능하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기청정기도 등장했다.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사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뛰어다니는 반려동물과 날리는 털 때문에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라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
위닉스 펫은 털날림에 최적화한 반려동물 전용 필터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필터 위에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1회용 수 있는 직물 필터를 씌워서 공기중에 날리는 털을 흡입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 배변에서 나는 암모니아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바이러스 제균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개 코로나 바이러스, 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책 후 돌아왔을 때 털이나 몸에 이러한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기능이 있으면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사물인터넷 기능이 있어 원격에서 현재 공기 상태를 파악하고 작동 상태를 제어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