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싸게 구할 데 없소?" 데이터바우처 사업에 쏠린 '눈'
[IT동아 김영우 기자] 중소기업이나 1인 사업자들의 경우,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나 의욕이 있어도 이를 현실화하기가 쉽지 않다. 자금이나 인력이 한정되어 있는데, 이를 어느 쪽으로 집중해야 할지 길잡이가 될 만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빅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데이터 자체를 상품화하여 거래하는 시장도 본격화되었다. 금융기관이나 이통통신사, 부동산 정보 회사 등의 기업들이 자사의 데이터를 팔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를 가공, 최적화하여 각 고객들에게 다시 판매하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공 기업도 다수 등장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중소기업 위한 데이터 지원사업 '시동'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떤 데이터를 사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고, 이런 데이터를 이용하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 data)를 통해 데이터 공급 및 가공, 수요 기업들을 연결시키는 플랫폼인 '데이터 스토어'를 오픈했다. 2019년 4월 현재, 신한카드, KB국민카드, KT, NICE평가정보, 부동산114 등, 150여개의 데이터 판매/가공 기업이 데이터 스토어에 자사의 데이터 상품을 올려 놓은 상태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이에 더해 중소기업이나 1인 사업자들이 데이터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하는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도 출범했다. 이번 사업은 연간 600억원의 예산 규모, 총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된다. 총 1,000개사 대상으로 1사 당 최대 1,800만 원어치의 데이터 구입 및 활용을 지원한다. 데이터 가공 분야의 경우, 일반 가공은 총 400개사 대상으로 1사 당 최대 4,500만원, 그리고 AI 학습용 또는 테스트용 데이터 가공을 희망하는 기업은 240개사를 따로 분류해 1사 당 최대 7,000만 원어치의 데이터 가공서비스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의 75%를 정부에서 지원하며 25%는 민간 부담 조건이다. 3월부터 이용 신청을 받고 있으며, 4월 중 1차 수요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이번 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한 설명회 및 데이터 매칭데이 행사를 4월 중 진행하고 있다. 5일 부산 행사를 시작으로 8일 광주, 10일 서울 행사를 거쳐 12일에는 대전 통계교육원에서 행사를 이어갔다. 이날 설명회에는 대전 및 충청지역의 데이터 수요기업 60여개가 참여해 관심을 표했다.
데이터바우처 사업 대전 설명회, 60여개 수요기업 참여
행사 후반에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에 참여하는 데이터 공급 기업 중 7개사가 수요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데이터 상품을 소개하는 피팅 무대가 마련되었다. RD프로젝트의 경우, 인건비가 낮은 아프리카 가나에서 AI 데이터 가공 작업을 하여 타사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셀렉트스타는 데이터 가공 의뢰를 받으면 다수의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이를 전달해 가공을 진행하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내세웠으며, NICE평가정보는 740만에 달하는 기업 정보를 기반으로 개요정보, 재무정보, 신용정보, 기업 부동산 정보 등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 RD프로젝트에서 제안한 주요 데이터 가공 서비스>
그 외에도 헤르메시스는 지도 상에 각종 데이터를 가공해 표시하는 서비스를 통해 홍수분석, 토양수분 분석, 지하시설물 분석 등의 다양한 응용이 가능함을 강조했으며, KT는 5053만에 달하는 가입자 수, 50여개 계열사의 빅데이터 기반으로 유동인구 데이터, 생활인구 데이터, 건물단위 업종별 매출 예측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 판매/가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 KT는 자사의 빅데이터를 활용, 다양한 가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기업데이터는 기업일반, 기업신용, 기업재무, 부동산, 특허/인증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판매 및 데이터 가공을 병행 서비스한다는 점을, 부동산114는 20여 년 간 누적된 부동산 데이터 및 REPS(부동산 시계열 통계 데이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690만호에 달하는 부동산을 전수조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충청지역 기업들, 데이터바우처 사업에 높은 관심
한편, 피칭 후에는 데이터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들이 직접 만나 구체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데이터 매칭 데이 행사도 이어져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바우처추진단의 이정현 단장은 “이전에 열었던 부산이나 광주 행사에 비해, 이번 대전 지역 행사에 참여한 수요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인 것 같다. 체감적인 열기는 서울 행사 다음”이라며, “충청 지역에 기술 중심 기업들이 많고, 공공기관 입주율도 높은 탓인지, 이런 정부 지원 사업에 관심이 높은 듯하다” 라고 평했다.
< 데이터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이 직접 만나 상담이 이루어졌다>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설명회 및 데이터 매칭 데이 행사는 4월 5일 부산 행사를 시작으로 8일 광주, 10일 서울, 12일 대전 행사까지 진행되었으며, 15일 제주 행사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