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9만원대 태블릿PC, 엠피지오 레전드 R
[IT동아] 요즘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표현은 유튜브를 본다는 말과 거의 같은 맥락으로 쓰이는 듯하다. 10대를 대상으로 정보를 검색할 때 어떤 플랫폼을 사용하는지 조사한 결과, 과반수 이상이 네이버나 구글 같은 포털 사이트 혹은 검색엔진이 아닌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보면 정보 검색 및 소비 기준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작고 휴대하기 좋은 스마트폰보다는 화면을 키우고 베젤을 줄이면서 전체 부피를 줄인 대화면 스마트폰이 더 많은 인기를 끄는 듯하다.
같은 맥락으로 태블릿PC 역시 노트북을 대신하는 장치가 아니라 영상을 더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소비층이 있다. 다만 걸리는 점은 역시 가격이다. 웬만한 브랜드의 태블릿PC는 40~50만 원을 넘고, 사과 마크가 붙으면 100만 원도 넘는다. 물론 값비싼 태블릿PC라면 다양한 성능과 기능을 통해 여러 용도로 사용 가능하겠지만, 단순히 큰 화면으로 동영상만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다. 때문에 9만 원대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엠피지오 레전드 R’은 가격부터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엠피지오 레전드 R은 전형적인 태블릿PC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별도의 홈버튼은 없다. 최근 등장하는 모바일 기기는 전면에 있는 홈버튼을 제거하면서 베젤을 줄이고, 구형 제품과 비슷한 부피에도 더 큰 화면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엠피지오 레전드 R 역시 베젤리스까지는 아니지만, 물리버튼을 제거하면서 전반적으로 탁 트인 화면과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다. 화면 크기는 10.1인치로 동영상을 쾌적하게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시야각이 넓은 IPS 패널을 탑재해 색상 왜곡을 줄였다. 후면 역시 전면 베젤과 같은 색상의 심플한 원 톤으로 전반적인 통일감을 높였다.
엠피지오 레전드 R은 ARM Cortex-A7 기반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DDR3 램을 장착했다. 노트북급 사양으로 출시되는 고가의 태블릿PC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사양이지만, 간단한 문서작업을 하거나 전자책 파일을 읽는 등의 작업에는 큰 문제가 없다. 특히 와이파이 환경에서 고화질의 영상 스트리밍도 매끄럽게 재생할 수 있으며, 모바일 게임도 어느 정도 실행할 수 있다.
기본 저장공간은 16GB다. 요즘 등장하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나 클라우드 저장소 등을 이용한다면 최소한의 앱 설치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다. 또, 마이크로SD카드 슬롯 역시 지원해, 최대 128GB 용량의 마이크로SD카드를 인식한다. 이를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직접 저장하거나 넷플릭스 등을 통해 내려받은 동영상을 여기에 보관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8.1 오레오로, 나름 쾌적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5,8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으며, 얇고 가벼운 무게 덕분에 휴대가 쉬워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 크기 역시 큼직해서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영화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도 유용하다. 이 밖에도 전후면 카메라를 통해 급할 때는 스마트폰 카메라 없이 바로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마이크로 5핀 단자로 충전할 수 있어 다른 기기와 호환성도 높은 편이다. 엠피지오 레전드 R의 성능이 아쉽다면 2GB 메모리를 탑재한 엠피지오 레전드 R+ 역시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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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