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다 - 브라더 프린터/복합기
2010년 9월 2일, 가정용 재봉틀 수리 기업에서 현재는 프린터/복합기 제조기업으로 성장해온 브라더 그룹(CEO T.Koike)은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지사장에 세키아 신고(Shingo Sekiya)를 임명해 본격적으로 국내 프린터/복합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브라더 그룹의 T.고이케 CEO는 “현재 미국/유럽 등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경제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아시아 시장에 정진할 것이다”라며, “특히,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첨단 IT 기기들의 테스트 역할을 하는 한국에서 늦었지만 시작하게 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브라더 그룹의 T.고이케 CEO
다양한 라인업이 강점인 브라더 프린터/복합기
브라더는 이번 한국 시장에 진출을 강화하는 방안 중 하나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택했다. 11종에 달하는 다양한 기종의 라인업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는데, 특히 국외에서 내구성을 인정받은 제품인 MFC7340 모델과 MFC8370DN 모델도 이에 포함된다. 이번 제품을 출시하며 브라더 그룹은 중소기업 및 관공서, 개인 시장에 공급해 2011년 말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3위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MFC7340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현장에서 관계자가 밝힌 바로는 ‘3위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이는 현재 HP, 삼성, 캐논, 엡손 등 이미 다양한 제조사가 국내 프린터 시장에서 경쟁 중인데 후발 주자인 브라더의 입장을 생각해 봄 직하다. 즉, 시장 3위 업체라는 목표를 꼭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번 시장공략 강화를 통해 자사 제품 판매망과 서비스망 구축에 더 힘을 기울이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장에서 새로 출시되는 제품 11종은 대부분 크고 투박한 제품이었다. 브라더는 이번 시장공략을 통해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용 시장도 노려본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약간 부적합하지 않을까 싶다(물론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유지비용이 저렴하며, 친환경적인 복합기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모든 제품은 토너와 드럼이 분리되어 있어 환경물질을 절감해주는 친환경 복합기이며, 유지비용도 저렴해 사용자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프린터, 양면 인쇄, 팩스, 복사기, 스캐너, 사진 캡처 센터, PC 팩스, 전화, 디지털 자동응답기까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
MFC8370DN(출처: 브라더 홈페이지)
여기서 잠깐!
브라더의 이런 복합기 기능은 미국/유럽 내에서 인지도를 쌓아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재봉틀, 타자기 제조를 거쳐 프린터와 복합기를 제조하기 시작할 때부터,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복합기 위주로 제조해 왔기 때문이다(브라더는 1950년대- 재봉틀, 1960년대-휴대용 타자기, 1970년대-도트 프린터, 1990년대-복합기 제조를 이어왔다).
한국 시장공략 강화를 위한 방안
브라더 그룹의 T.고이케 CEO는 처음 인사말을 할 때부터 아시아 및 태평양, 그리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브라더 인터내셔널 테츠오 와타나베(Tetsuo Watanabe) 사장도 “한국을 포함한 시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과 같이 성장하고 싶다.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앞으로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접근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어 브라더 한국법인에 부임한 세키아 신고(Shingo Sekiya) 지사장은 한국 시장공략 방안으로 3가지를 언급하며 1. 제품의 고품질화, 2. 다양한 라인업, 3. A/S 강화를 꼽았다. 특히, 현재 국내에 A/S 지점을 총 89개 지점을 마련해 두었다고 하며, 연내 최소한 100개까지 그 숫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브라더 인터내셔널 세키아 신고 한국지사장
실제 현장에서도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충분히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많은 프린터/복합기 제조사가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브라더의 아시아 및 한국시장 공략의 결과가 어떻게 판가름날지 두고 볼 일이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국외 IT 제조사는 국내에 진출하며 대부분 A/S 측면에서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이 국내 IT 제조사는 A/S 측면에서 국외 제조사보다 넓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더는 이미 89개 지점의 서비스 지점을 마련했을 정도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착실히 준비해온 모습이다.
브라더 홈페이지에 마련된 A/S 안내도
이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A/S 지점과 판매점(홈페이지: http://www.brother.co.kr/oa_index.asp)을 보기 쉽게 마련해둔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제조사만큼 편리한 A/S 환경을 갖췄다는 브라더의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