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질까지 더한 인공지능 스피커, LG 엑스붐 AI 씽큐(ThinQ) WK7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세상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것이 이제는 조금씩 우리 일상 속에 녹아들고 있다. 내 취향에 맞춰 추천 콘텐츠는 물론, 왠지 모르게 클릭해보고 싶은 배너 광고까지 이미 많은 온라인 서비스에 인공지능이 적용돼,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인공지능도 이미 상용화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 스피커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갖춘 스피커를 말한다. 간단히 오늘 날씨를 물어보는 것은 물론, 주요 뉴스나 웹 검색 결과를 들을 수도 있고, 스마트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가 출시한 엑스붐 AI 씽큐(ThinQ, 모델명: WK7)는 이러한 인공지능 스피커에 훌륭한 음질을 더한 제품이다. 엑스붐 AI 씽큐는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했으며, 이러한 인공지능 기능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일상 생활에 편리함은 물론 소소한 재미까지 더할 수 있다.
전원을 연결하면 가장 먼저 음성 통해 구글 홈 앱을 설치한 뒤 설정을 진행하라고 안내한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구글 홈 앱을 실행하면 스피커와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으며, 스피커의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각종 설정을 진행한다.
설정 과정에서 사용자 목소리를 등록하는 절차가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때 목소리는 일종의 잠금 해제 방식으로, 등록된 목소리를 우선적으로 인식하며, 다른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도 함께 등록할 수 있다. 구글 홈 앱을 통한 초기 설정 과정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는 안내에 따라 '오케이 구글' 혹은 '헤이 구글'을 반복해서 외치기만 하면 음성을 등록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엑스붐 AI가 인터넷에 연결돼야 한다. 즉 가정에 무선 공유기가 필요하다. 스피커는 사용자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소통하기 위한 입출력 장치이며, 실제 데이터 처리, 검색 정보 및 뉴스 낭독 등은 서버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구글 홈 앱을 통해 와이파이 이름(SSID)과 비밀번호를 엑스붐 AI에 등록하면, 이후에는 스마트폰 없이도 스피커에 음성만으로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스피커 자체가 스마트폰 처럼 하나의 단말기가 되는 셈이다. 아래 사진 처럼 스마트폰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오케이 구글을 외칠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결과를 보여주지만, 스마트폰이 멀리 있거나 화면이 꺼져 있다면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알려준다.
설정을 마치면 오케이 구글 혹은 헤이 구글이라는 말로 스피커를 호출한 뒤 여러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능이 될까? 보통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해본 사람이 써본 기능은 오늘 날씨를 물어보거나 뉴스를 읽어 달라는 정도였을 것이다. 엑스붐 AI 씽큐 역시 이러한 기능이 가능하다.
오늘 미세먼지 농도 수준 등도 물어볼 수 있다. "오케이 구글, 오늘 미세먼지 어때?"라고 물어보면 위치정보 사용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간단히 물어본 뒤 현재 상태나 이후 상태 등을 알려준다. 참고로, 명령어를 말한 뒤 스피커 전면에 하얀 LED 조명이 켜진 이후부터 음성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인공지능 기능이 과거보다 발전하면서, 간단한 길 찾기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오케이 구글, 여기서 동아일보까지 가는 길 알려줘"라고 물어보면, "가장 가까운 동아일보까지 가는 대중교통 경로는 3분 거리에 있는 합장역에서 O시 NN분에 출발하는 XXXX번을 타시면 됩니다. 예상 시간은 N분 입니다" 같은 식으로 버스 탑승 정보를 알려준다. '오색 약수터' 처럼 아주 먼 곳에 있는 장소를 물어볼 경우 세부적인 경로 대신 몇 번 차량을 갈아타야 하는지, 총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의 정보도 제공해준다.
간단한 농담도 시킬 수 있다. "오케이 구글, 농담 해봐"라고 말하면 엄마가 길을 잃었다를 네 글자로 줄이면 '맘마미아'….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다이빙 선수는? '심청이'… 고슴도치는 키스할 때 어떤 소리를 낼까? '아야'… 정도의 농담을 한다…
엑스붐 AI 씽큐를 통해 LG전자를 비롯한 각종 스마트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글 홈의 파트너사인 LG전자는 스마트 씽큐(Smart ThingQ)라는 스마트 가전 브랜드를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가전을 구글 홈 앱과 연동하면 엑스붐 AI로 각종 가전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거나 원격에서 목소리만으로 켜거나 끌 수도 있다.
거실에 앉아서 "오케이 구글, 공기 청정기 켜줘"혹은 "헤이 구글, 지금 작동 상태 어때?" 같은 식으로 물어보면 명령에 맞춰 기능을 수행한다. 공기 청정기를 켜거나 끄고, 냉난방기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로봇 청소기에게 자동 청소를 시킬 수도 있다. 특히, 엑스붐 AI 씽큐와 스마트폰이 구글 홈 앱을 통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성 명령을 내리거나, 내 목소리로 각종 스마트 가전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가전과 엑스붐 AI 씽큐를 연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LG전자 스마트 씽큐 가전의 경우 기본적으로 스마트 씽큐 앱과 연결해 사용하도록 돼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LG전자는 구글 홈의 파트너 브랜드인 만큼, 구글 홈 앱을 이용해 스마트 씽큐 앱에 등록된 각종 가전 정보를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할 수 있다.
엑스붐 AI 씽큐는 인공지능 스피커지만, 스피커 자체로서 성능도 우수하다. 영국의 고급 오디오 제조사인 '메리디안'과 기술 협력을 통해 풍부하고 깊은 저음과 명료한 고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의 제품은 보통 블루투스 스피커인 경우가 많지만, 엑스붐 AI 씽큐는 블루투스 기능과 함께 구글 크롬캐스트 오디오 기능도 함께 탑재했다. 즉 와이파이 스피커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는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적어, 블루투스 스피커는 상대적으로 음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제조사는 apt-X HD 같은 코덱을 이용해 CD음질 혹은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물론 스피커와 스마트폰 모두 apt-X HD를 이와 달리, 와이파이는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만큼 고음질 음원 데이터를 손실 없이 전송 가능하다.
단순히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하고 싶다면, 엑스붐 AI 씽큐 상단에 있는 버튼을 한 번 터치해 파란색 조명이 켜졌을 때,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된다. 이와 달리 크롬캐스트 오디오 기능을 사용하려면 LG 와이파이 스피커 앱을 설치하고, 음악 앱 상단에 있는 '다른 기기에서 재생' 버튼을 눌러 스피커와 연결해야 한다.
엑스붐 AI 씽큐를 스마트폰과 연결할 때,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는 음질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와이파이로 연결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음이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 목소리 같은 고음역이 명료해져서 더 듣기 좋은 소리를 낸다. 실제로 LG전자에 따르면, 24비트/96KHz에 이르는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으며, CD급 음질(16비트/44KHz)이나 MP3급 음질 역시 업스케일링을 통해 더 좋은 소리로 바꿔준다.
구글홈과 연동된 상태에서 유튜브나 벅스뮤직 등 외부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음악 재생용 스피커로 활용하기도 좋다. 음악 감상을 위해 전용 앱(LG 와이파이 스피커)에서는 음성 강조(Clear Voice)와 저음 강화(Enhance Bass) 기능도 켜고 끌 수 있다. 자신이 감상하는 음악 장르에 따라서 음장효과를 선택해 재생하면 더 만족스러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LG 엑스붐 AI 씽큐는 한 마디로 '음질까지 만족스러운 인공지능 스피커'다. 무손실 음원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코드제로 R9 로봇 청소기 등 각종 스마트 가전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스마트 홈의 중심이 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