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부담 없는 완전무선 이어폰을 찾는다면, 코원 CF2
[IT동아 이상우 기자] 처음 완전무선 이어폰을 접했을 때 공교롭게도 상반된 두 가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편하겠다는 것, 그리고 조금 부담스럽다는 것이 그것이다. 겨울에 목도리를 자주 착용하는 편이라면, 유선 이어폰은 겨울철 최악의 아이템이라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정전기도 쉽게 생기고, 매번 이어폰이나 목도리 중 무엇을 먼저 착용할 지, 무엇을 먼저 빼거나 벗어야 할 지 은근히 고민하게 된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단순히 이정도 이유만으로 완전무선 이어폰이 편하겠다는 것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반면 완전무선 이어폰이 부담스럽다는 것도 사실이다. 한참 유행을 타기 시작했을 때는 귀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형상 때문에 부담스러웠고, 평소 사용하던 이어폰에 비해 비싼 가격 역시 부담스럽다. 그리고 매번 충전을 해줘야 한다는 것도, 이어폰에도 케이스가 필요하다는 것도 번거롭다.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은 완전무선 이어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
'코원 CF2'를 처음 봤을 때, 완전무선 이어폰 특유의 부담스러운 크기와 디자인이 아니라는 점에 이끌렸다. 이어폰을 착용한 채 정면으로 거울을 보면 영화에서 흔히 보던 귀가 툭 튀어나온 외계인의 형상이 보여 늘 구매를 포기하곤 했는데, 코원 CF2는 아담한 크기 덕분인지 이러한 느낌이 덜했다.
색상 역시 피부 톤과 잘 어울려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양쪽 이어폰에는 원터치 버튼을 탑재해 편의성을 갖췄고, 버튼 주변에는 패턴을 더해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줬다. 커널형 구조로 제작돼 귀에 안정적으로 고정되는 느낌이었고, 무게 역시 유닛 당 4g에 불과해 착용하지 않은 듯한 착용감이 좋았다.
양쪽 이어폰에는 각각 5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약 3~4시간의 음악 감상도 거뜬한 수준이다. 여기에 충전 크래들을 함께 사용하면 더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휴대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충전 크래들 역시 41g의 가벼운 무게를 갖췄고, 작은 핸드백에 넣고 다니기에도 딱 좋은 크기다. 충전할 때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불투명한 소재 역시 나름 매력적이다.
그래도 이어폰은 역시 음질이 가장 중요하다. 코원 CF2는 깨끗한 음질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깨짐 없는 해상력이 마음에 들었고 자연스러운 소리가 좋았다. 고음역과 저음역의 밸런스 역시 훌륭했다. 빠른 박자에 베이스가 묵직한 곡들은 저가형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 둔탁한 느낌 때문에 귀가 굉장히 피로하지만, 코원 CF2로 청음했을 때는 마치 실제 공연장에 온 듯한 공간감을 느꼈다.
이렇게 사이즈도 작고, 예쁘고, 배터리 성능도 준수하며, 음질까지 만족스러운 제품이지만, 가격은 7만 원도 되지 않는다. 여러모로 참 부담 없는 완전무선 이어폰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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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