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같은 폰이라도 국내판은 듀얼심 미지원?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2개의 유심(USIM) 카드를 꽂을 수 있는 듀얼심(Dual SIM) 스마트폰 관련 문의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합니다만 중국을 비롯한 상당수 해외 국가에선 상당히 활성화된 것이 듀얼심 단말기죠. 이번에 문의를 주신 sanhxxx님은 이런 듀얼심 스마트폰의 활용방안이 궁금하신 것 같습니다.
< 2개의 유심을 꽂을 수 있는 듀얼심 스마트폰>
안녕하세요. 질문이 있습니다~!
제 지인이 태국에서 산 갤럭시S7 엣지를 쓰는데 제가 쓰는 한국 모델과 다르게 유심이 2개 들어간다고 합니다. 한국 유심이랑 태국 유심 같이 꽂으면 한국 번호랑 태국 번호를 동시에 쓸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데요.
저도 조만간 중국에 몇 개월 정도 머무를 예정이라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혹시 제가 가진 한국용 갤럭시S7 엣지에도 태국용 유심 트레이를 구해서 꽂으면 유심 2개가 작동을 할까요? 혹시 된다면 방법을 좀 자세히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폰이라도 해외판은 듀얼심 지원, 국내판은 미지원?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듀얼심 스마트폰이 해외에서 편리하긴 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제품 중에서도 해외용 모델은 듀얼심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요(예외 있음). 다만 모델명이 같더라도 국내 출시 제품은 듀얼심 기능이 생략되어 나오죠. 중국이나 동남아 등의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7 엣지 듀얼심 모델의 유심 트레이만 따로 구해서 국내판 모델에 꽂는다 해도 듀얼심 기능을 이용할 수 없고요.
듀얼심 기능은 단지 단말기에 유심 2개를 꽂기만 하면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단말기의 IMEI(고유일련번호) 역시 2개를 갖추고 있어야 온전하게 쓸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갤럭시S7 엣지 해외 모델 역시 2개의 IMEI를 갖추고 있어서 유심 2개를 꽂으면 2개의 번호를 하나의 폰에 부여해 통신이 가능한 것이죠.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S7 엣지는 이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요.
< 2개의 IMEI(고유일련번호)를 지원하는 듀얼심 폰>
예전의 일부 듀얼심 스마트폰 중에 유심 트레이는 2개지만 IMEI가 1개 밖에 없는 경우도 있긴 했습니다. 이런 폰은 2개의 유심을 수동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이 추가되는데, 상당히 불편했죠. 하지만 요즘은 이런 모델이 거의 나오지 않으니 참고만 하시고요.
갤럭시 S7 엣지 외에도 다른 갤럭시 시리즈나 LG G시리즈 등도 해외 시장에는 듀얼심 모델이 나와 있습니다. 꼭 필요하시다면 해외 직구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시던가, 아니면 샤오미나 화웨이, ZTE 등의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 중에 듀얼심 지원 제품이 많으니 이를 선택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제품 중에는 샤오미 홍미노트5나 포코폰 F1 등이 듀얼심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해외 체류시에 유용, 통신비 절약도 가능한 듀얼심 폰
해외에서 듀얼심 스마트폰이 인기 있는 이유는 커버리지 때문입니다. 몇몇 국가의 경우, 특정 지역에선 특정 이동통신사만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지역마다 단말기를 바꿔가며 쓰는 건 번거로우니 한 대의 단말기에 2개 이동통신사로 접속이 가능한 듀얼심 제품이 당연히 편리하겠죠. 그리고 질문자님 지인 분의 사례처럼 해외 출장이 잦은 분이라면 한국 유심과 현지 유심을 동시에 꽂아서 쓰는 용도로도 유용합니다. 한국에서 오는 전화도 받을 수 있고, 현지의 저렴한 통신비로 데이터 이용을 하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사실, 한국 내에서 쓸 때도 듀얼심 폰은 유용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음성 통화는 SKT, KT, LGU+ 같은 메이저 통신사 회선의 저가 요금제로 개통한 유심으로 쓰고, 데이터 통신은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회선으로 개통한 유심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통신비를 아끼는 방법도 있거든요. 아니면 테이터 쉐어링(메인 회선과 데이터 잔량을 공유하는 서비스)용으로 개통한 유심을 저가 요금제를 쓰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빌려준 후, 듀얼심 단말기에 꽂아서 데이터용으로 쓰도록 하면 이 역시 통신비를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 2번 유심 슬롯이 막힌 상태로 출시되는 국내판 갤럭시 A6>
다만 한국의 경우는 한 이동통신사가 전국을 거의 커버할 수 있는 데다, 듀얼심 폰이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에 딱히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제조사들 역시 이런 제품을 국내에 공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 합니다. 이 점은 저 개인적으로도 아쉽게 생각하네요.
최근 출시된 신형 아이폰 시리즈(XR, XS, XS Max)도 내부적으로 eSIM이라는 내장형 유심을 기본 탑재하고 있어서 여기에 일반 유심을 추가하는 것으로 듀얼심 구성이 가능합니다. 다만,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eSIM에 관련한 지원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듀얼심 기능을 쓰지 못하고 있지요. 이런 문제 역시 빨리 해소되길 바랍니다.
국내에 정식 출시된 듀얼심 폰은 극소수라 아쉬워
정리하자면, 듀얼심 기능은 해외에 체류할 때나 통신비를 아끼고자 할 때 제법 유용합니다. 하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판 스마트폰은 대부분 듀얼심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듀얼심을 지원하는 해외판 제품의 유심 트레이를 따로 사서 꽂는다 해도 듀얼심 기능은 쓸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 듀얼심 기능을 쓰려면 국내 제조사의 해외 모델, 혹은 해외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직구하는 방법이 가장 무난합니다. 물론 국내에 정식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도 일부 중국 브랜드 모델이 듀얼심을 지원하지만, 그 종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런 점 고려하시어 자신의 용도에 맞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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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