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가성비폰' LG Q9에 있는 것, 그리고 없는 것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LG전자(2018년 1월 6일)
제목: LG전자, 실속 있는 가격에 프리미엄 담은 'LG Q9' 국내 출시
요약: LG전자가 오는 11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고가 49만 9,000원의 신형 스마트폰 ‘LG Q9’을 출시한다. QHD+
디스플레이, 하이파이 쿼드 덱, 지문인식, LG페이, IP68 방수방진, 밀스펙 내구성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기능을 다수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해설: LG Q시리즈는 LG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도 중급형, 혹은 준프리미엄급 제품군으로 불린다. 자사의 프리미엄급 제품군인 G시리즈, V시리즈와 상당수 기능을 공유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급형 제품군인 X시리즈의 기능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G시리즈나 V시리즈를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A시리즈’와 유사한 위치의 제품이기도 하다.
이번에 발표된 LG Q9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에 4GB 시스템 메모리(RAM), 64GB의 저장공간, 그리고 3120 x 1440 해상도의 6.1인치급 화면을 갖추고 있다. 이는 LG G7이나 V40과 같은 최신 프리미엄급 모델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LG G6와 같이 1~2년 정도 지난 전 세대 프리미엄급 제품과 유사한 사양이므로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대부분의 작업에서 만족스러울 만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LG Q9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90~100만원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고급 기능을 상당수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음질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하이파이 쿼드 덱, 신용카드 없이도 MST(마그네틱) 기반 결제를 할 수 있는 LG페이(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유사한 기능), IP68급 방수방진 기능은 경쟁사의 유사 가격대 제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능이다. 반면,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 A시리즈의 경우, 2018년형부터 전 세대 제품에선 지원하던 삼성페이(MST)나 방수방진 기능, USB 타입-C 포트 등을 상당수의 모델에서 제외하여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LG Q9이 G시리즈나 V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급 제품과 완전히 대등한 건 아니다. 우선 카메라가 OIS(손 떨림 방지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할 때, 혹은 야간 촬영을 할 때 프리미엄급 제품 대비 불리하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듀얼(2개), 혹은 트리플(3개) 카메라가 아닌 싱글(단일) 카메라라는 점, 그리고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 역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대비 LG Q9의 아쉬운 점이다. 물론 이런 면을 고려하더라도 LG Q9의 전반적인 가격대 성능비는 높게 평가할 만 하다. 참고로 LG Q9은 해외 시장에선 G7의 파생형 모델인 'LG G7 Fit'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