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MD 품고 한층 가성비 향상된 레노버 요가북
[IT동아 강일용 기자] 레노버 요가북은 2 in 1 노트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 in 1 노트북이란 180도로 접을 수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두 가지 형태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3년 전 시장에 막 등장할 때만해도 생소한 제품군에 속했으나, 이제는 당당히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장점을 모두 포용하는 제품으로 거듭났다.
레노버 요가북은 단순히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오가는 것뿐만 아니라 전자펜(디지타이저)을 동봉해 그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강의 기록이나 디자인, 일러스트 작업 등 다양한 용도로 제품을 활용할 수 있어 많은 사용자들에게 선호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레노버 요가북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인텔의 코어 i 시리즈 CPU만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았던 것. 때문에 사용자들은 CPU 모델에 따라 100만에서 130만 원 정도(인터넷 최저가 기준)의 비용을 들여 제품을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레노버가 요가북에 채택한 CPU를 AMD의 라이젠으로 확대하면서 사용자들은 AMD의 모바일 CPU를 탑재한 요가북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라이젠3, 5, 7 등 탑재한 CPU 성능에 따라 세 가지 모델로 판매 중이며, 최대 68만 원에서 최대 117만 원까지 인텔 CPU를 탑재한 모델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가장 저렴한 모델은 저장공간이 128GB SSD이고, 전자펜을 별도로 구매해야하는 등 저렴한 가격을 위해 희생한 부분이 다소 있는 편이다.)
<레노버 요가북의 화면을
180도 뒤집은 모습. 태블릿PC처럼 이용할 수 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이 가운데 라이젠 7 모바일을 탑재한 '레노버 YOGA 530-14ARR PEN7(이하 요가북)' 모델이다. AMD 라이젠 7 2700U 쿼드코어 프로세서(레이븐릿지, 2.2GHz), 라데온 RX 베가10 GPU(메모리 공유), 풀HD 해상도 광시야각(IPS) 14인치 디스플레이, 10점 터치 터치스크린, 8GB 메모리, 512GB SSD 저장장치(M.2 연결) 등의 사양을 갖췄다. HDMI, USB 3.0, USB C 단자와 SD카드 슬롯(마이크로 SD카드 슬롯 아님) 등을 갖춰 확장성도 제법 뛰어나다. 운영체제는 윈도우10이며, 제품 무게는 1.67kg(전원 어댑터 180g까지 포함할 경우 1.85Kg)으로 가벼운 편이라 들고다니는데 큰 부담이 없다.
라이젠 7 2700U는 AMD의 2세대 데스크탑 프로세서 라이젠 7 2700(피나클릿지)을 노트북에 맞게 재설계한 모델이다.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인텔의 현재 주력 모바일 프로세서인 코어 i5-8250U와 유사한 성능을 갖췄고(약 5% 정도 떨어진다), 고급 모바일 프로세서인 코어 i7-8550U와 비교하면 약 18% 정도의 성능 차이가 있다. 라이젠 7 2700U를 탑재한 요가북과 비교해 코어 i5-8250U를 탑재한 요가북은 살짝 비싸고, i7-8550U를 탑재한 요가북은 20만 원 이상 비싼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가격대 성능비를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게임 실행 능력은 동급 인텔 CPU와 비교해 다소 떨어져도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은 더 우수하니 웹 서핑, 문서작성, 동영상 편집 등 일반적인 용도로 이용할 계획이라면 라이젠을 탑재한 모델을 고르는 편이 좋다.
<레노버 YOGA
530-14ARR PEN7은 인텔 CPU 대신 AMD CPU를 탑재했다>
화면 품질은 매우 뛰어나다. 처음부터 태블릿PC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기 때문에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전후좌우 어디서봐도 시야각에 변화는 없으며 고른 품질로 웹 서핑과 영화 감상을 진행할 수 있다. 요가 제품군 답게 360도 힌지가 장착되어 디스플레이를 꽉 고정해준다. 힌지 하단에는 별도의 범퍼를 부착해 태블릿PC 형태로 이용해도 흠집이 나지 않도록 막아준다.
키보드의 경우 텐키리스 아이솔레이션 방식을 채택했다. 펜타그래프 키보드처럼 제품을 얇게 만들면서 키보드를 누르는 감각은 최대한 유지했다. 키보드 사이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 어두운 곳에선 백라이트를 활용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팜레스트 오른쪽 하단에는 보안을 위한 지문 센서를 탑재했다. 이를 활용해 지문만으로 윈도우나 홈페이지 로그인을 진행할 수 있다. 본인만 제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 동봉되어 있는 전자펜의 경우 AAA 건전지를 넣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전원공급식 디지타이저다. 펜 자체에 전원을 넣는 만큼 매우 빠른 반응속도를 보여준다.
<팜레스트 오른쪽 하단에
지문인식 센서를 갖추고 있다. 윈도우, 웹 페이지 로그인 등 다양한 곳에 이용할 수 있다>
제품 좌측에는 전원 단자, USB 3.0 단자(상시전원), USB-C 단자, HDMI 단자, 오디오(마이크 겸용) 단자 등을 갖추고 있고, 우측에는 전원 버튼, USB 3.0 단자, 소형 마이크, SD 카드 리더기 등을 갖추고 있다. 소형 노트북임에도 외부 연결을 위한 3개의 USB 단자와 정식 HDMI 단자를 지원해 사무용으로 이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게임의 경우 '리그오브레전드'를 풀HD로 실행할 경우 50 프레임 내외가 나오며, '오버워치'의 경우 HD 해상도로 실행할 경우 30~40 프레임 정도가 나온다. 일체형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한 만큼 게임 성능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배터리 사용시간의 경우 화면 밝기 50%, 크롬 웹 브라우저로 웹 서핑 기준 6시간 30분 정도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인터넷 연결을 끊고 문서 작성만 진행한다면 이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젠을 탑재한 요가북은 사용자의 선택지를 늘려준다는 점에서 반갑다. 라이젠 3, 5 모델을 탑재한 요가북은 가성비면에서 뛰어나니 저렴한 가격으로 노트북을 장만하려는 사용자에게 어울리고, 라이젠 7 모델을 탑재한 요가북은 동급 인텔 프로세서와 비교해 뒤떨어질게 없는 만큼 뛰어난 멀티태스킹 능력을 갖춘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