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 인상도 기대
직장인이 손해 없이 가장 확실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바로 저축(예적금)이다. 저축은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과도한 소비를 억제하고,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 때문에 저축은 재테크의 가장 기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높은 금리 덕분에 저축만으로도 수익이 좋았지만,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하며 많은 사람이 예금을 줄이기 시작했다.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금리 탓에 예금 상품에 가입할수록 손해 보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눈길을 돌렸다. 초저금리 시대에 대출금리도 매우 낮아져, 대출 받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봤다는 재태크 경험담은 우리 주변에 이미 너무나 많다.
< 원하는 조건의 예금 상품과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핀다 홈페이지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예금금리도 상승
이제 초저금리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대다. 미국은 경기 회복으로 시중에 풀렸던 자금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올해만 세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완전한 경기 회복 상태는 아니다. 다만, 갈수록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워, 지난 11월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전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따라 시중금리는 오르는 추세다. 예금을 선호하던 투자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2% 이상의 예금금리 상품은 찾기 어려웠지만, 점차 2% 이상 예금금리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 '은행금리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세전 기준 연 2.55%로 은행정기 예금 이자율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 NH농협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도 2%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핀다는 저축은행의 경우, 2% 후반대 예금금리 상품도 찾아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금리 2% 이상인 예금 비중은 올해 10월부터 51%에 이른다고 밝혔다(지난 9월 기준 38.5%). 금리가 2% 이상인 정기예금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2015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예금은행 가중평균 금리의 경우, 정기예금 금리는 2018년 8월 1.78%로 단기 저점을 찍었고, 9월 1.82%, 10월 1.9%로 점차 상승했다.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도 지난 8월 1.97%에서 10월 2.06%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1월말에야 인상했지만, 은행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미리 반영한 것이다.
< 2%이상 정기예금 비중, 출처: 한국은행 >
투자처 잃은 자금, 예금금리 인상에 예금에 몰려
시중금리 인상과 함께 예금과 적금상품을 찾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2월 12일 기준, 606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8월말보다 27조 원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상승 분위기가 꺾인 탓도 있다. 금리인상기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 분위기가 위축됐다. 더 이상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금 손실 위험이 적은 예적금으로 몰린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위기는 하루아침에 급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금이 넉넉해 새로운 재테크 방식을 찾더라도, 당분간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활용하며, 경제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여유가 필요할 때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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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