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이머 친화 모니터' 유지코리아 인피니 UG-277 240Hz HDR
[IT동아 강형석 기자] PC 게이밍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실제 눈으로 즐기는 모니터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데스크탑 및 모바일 PC 시장은 하락세(데스크탑 14%, 모바일 9%)를 보였지만, 반대로 고성능 게이밍 PC 시장은 성장했다. 데스크탑이 60%, 모바일도 32% 가량 늘었다.
고성능 시스템을 게임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는 크게 '화려한 그래픽'을 자연스레 경험하기 위함이다. 한 마디로 높은 그래픽 효과의 게임을 끊기지 않고 즐기겠다는 것. 여기에는 일반 모니터 주사율의 기준이 되는 초당 60매(프레임) 이상을 유지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이야기고 실제로는 더 높은 주사율로 생동감 넘치는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실제로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모니터들이 있다. 흔히 고주사율 모니터라 부르는데, 60Hz 이상의 사양을 갖춘 제품이 해당된다. 주사율은 모니터가 움직임을 표시하기 위해 깜박이는 수를 말하는데, 60Hz면 1초에 60회 깜박인다는 것을 말한다.
고주사율 모니터의 사양은 다양하지만 주로 120Hz, 144Hz 정도가 흔하고, 적지만 240Hz 주사율을 가진 모니터도 존재한다. 이 중에는 시스템 사양과 모니터 주사율을 동기화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기술(AMD 프리싱크, 엔비디아 지싱크)을 탑재한 제품도 있다. 주사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만큼 시스템 성능이 필요하지만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그려내므로 이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유지코리아 인피니 UG-277 240Hz HDR은 게이머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요소를 두루 갖춘 게이밍 모니터다. 240Hz 주사율에 프리싱크 기술, 기타 게이머 친화형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고수는 장비를 따지지 않는다지만 이 기능만 보면 장비를 따져도 부족함 없어 보인다.
게이밍 모니터 특유의 절도 있는 디자인
유지코리아 인피니 UG-277 240Hz HDR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게이밍 모니터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전면은 하단의 붉은색 포인트를 제외하면 평범하지만 후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크기는 27인치로 게이밍 모니터라는 범주에서 보면 중형급 라인업에 속한다. 이전에는 준대형이라고 해도 됐었지만 최근에는 워낙 덩치 큰 모니터들이 많아 27인치 정도면 무난하다고 보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테두리(베젤)의 두께는 무난한 수준이다. 가로 배치했을 때 기준으로 하단을 제외한 나머지 3면 베젤 두께는 약 1cm, 하단 두께는 이보다 조금 두껍다. 시야를 크게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다.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 사양이다. 초고주사율 대응 디스플레이 해상도로는 최적의 수치다. 아직 이 해상도 이상에서 240Hz 주사율을 제공하는 모니터를 아직 구경 못했다.
모니터 시장 흐름인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이 제품도 모니터 전면에 조작 버튼이나 컨트롤러를 배치하지 않았다. 때문에 테두리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으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완성이 가능하다. 작동은 우측 하단에 배치된 LE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 외로 밝아서 신경 쓰인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이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장점은 스탠드 활용도가 높다는 것. 기본적으로 만능 스탠드를 제공하는데, 자유로운 각도와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틸트, 스위블, 피봇, 엘리베이션 등 대부분 기능 모두 사용 가능하다. 최근 모니터들은 원가절감과 디자인적 일체감을 주기 위해 스탠드 기능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덩치가 큰 제품이라면 그 때문에 만능 스탠드를 쓰지 못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런 점에서 유지 인피니 UG-277 240Hz HDR은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기능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자. 먼저 틸트는 수직 각도조절을 의미한다. 디스플레이를 앞으로 혹은 뒤로 꺾어 시야에 맞춰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스위블은 수평 상태에서 좌우로 돌려가며 각도를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엘리베이션은 디스플레이를 수직으로 옮겨가며 높이를 조절하는 기능이며, 마지막으로 피봇은 화면을 90도 돌려 가로 혹은 세로 형태로 사용하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이와 별개로 75 x 75mm(또는 100 x 100mm) 규격의 베사(VESA) 홀을 마련해 다른 호환 스탠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표준 규격이기 때문에 관련 액세서리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스탠드가 아니더라도 벽걸이 고정 장치 혹은 타 특수 고정 장치 등에 연결해 쓸 수 있다.
후면에는 독특한 캐릭터라인과 함께 중앙에 붉은색 포인트, 원형 LED 광원도 배치했다. 이 LED는 색상이 자연스레 변경하며 시선을 끈다. 정작 이를 다루는 게이머는 볼 수 없지만 외부에서 볼 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장치 연결성도 뛰어나다. 고주사율 모니터이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지 않는 DVI 단자는 제공되지 않으나, 주로 사용되는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DP)는 충실히 갖췄다. 모든 구성 요소를 보면 HDMI 단자 3개, 디스플레이포트 단자 1개다.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단자 위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같은 단자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 연결해야 하는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기본 사양의 240Hz 주사율을 쓰려면 HDMI 1번 단자와 디스플레이포트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해야 된다. 고주사율을 처리하려면 그만큼 전송 대역도 중요한다 HDMI 1번 단자가 2.0 사양이므로 사용 전 참고하자. 고주사율과 광색역(WCG), 고계조(HDR) 등을 사용하려면 역시 HDMI 1번 단자를 활용해야 된다. HDMI 2번과 3번 단자는 각각 120Hz에만 대응한다.
추가로 모니터에는 오디오 단자가 있다. 이를 보면 스피커가 있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제품에 스피커는 제공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단자는 무엇일까? 확인해 보니 HDMI에서 입력되는 오디오 신호를 출력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별도의 연결 없이 오디오를 듣고자 한다면 이 단자를 활용하자.
주요 기능 조작은 모니터 하단에 있는 조작 컨트롤러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다른 버튼들 없이 오로지 이 컨트롤러 하나만 존재하기에 조금 당황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직관적으로 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상하좌우 조작과 가운데를 누르는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240Hz 주사율 지원 외 다양한 기능 적용해
유지 인피니 UG-277 240Hz HDR의 특징은 240Hz에 달하는 주사율이다. 이 외에도 게임을 제대로 즐기도록 돕는 다양한 기능과 여러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먼저 화질을 확인해 보니 TN 방식이지만 안정적인 화질을 보여준다. 뒤틀린 상태(Twisted Nematic)를 의미하는 TN은 말 그대로 액정 소자가 뒤틀린 상태로 만들어진 패널이다. 전류가 흐르면 뒤틀린 액정 분자가 수직이 되어 색을 표현하고 최대 전압이 되면 빛을 차단해 검은색을 표현하게 된다. 흰색은 후면에 있는 광원(백라이트)으로 표현한다.
저렴한 TN 패널은 반응속도가 빠른 대신 시야각이나 색감 등에서 약점을 보였다. 이 모니터라고 다르지 않은데, 단점은 대부분 보완된 상태다. 장점(반응속도)은 그대로 살리면서 색감은 화사해졌다. 얼핏 보면 VA 수준의 색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시야각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게다가 이 제품은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더 두드러지는 점이 없지 않다.
모니터는 명암비 1,000:1, 밝기 400칸델라를 제공한다. 전형적인 TN 패널 기반의 사양이다. 타 패널은 명암비가 3,000~4,000:1 정도를 구현하는 대신 밝기가 250칸델라 정도로 어두워진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이 제품은 밝기를 높여 단점을 극복한 형태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응답 속도는 회색(GTG)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오버드라이브(OD)가 적용되면 1밀리초(ms)로 빨라진다. 게임을 즐길 때 중요한 것은 응답속도 및 입력지연이다. 빠를수록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일단 1밀리초의 응답속도는 입력 지연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일반인이라면 크게 느끼기 어렵지만 마니아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시야각은 수평 170도, 수직 160도 사양. 이 제품은 하단에서 봤을 때 색 왜곡이 컸고 상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좌우 시야각은 만족스러운 수준의 품질을 보여줬다.
또 다른 장점은 주사율이다. 유지 인피니 UG-277 240Hz HDR는 240Hz 주사율을 제공한다. 이는 1초에 240매 이미지를 연속 출력할 수 있다는 의미. 일반 모니터 대비 4배 더 빠른 출력으로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이는 게임을 즐길 때에도 유리하다. 사양만 충분하다면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게임에 몰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말 쉽지는 않겠지만.
혹여 성능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모니터 내에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을 접목했다. AMD 라데온(RADEON) 그래픽카드가 대응하는 것으로 초당 표시되는 이미지(프레임) 변동 폭이 심해도 자연스러운 화면을 그려낸다. 이는 120~144Hz 이내의 영역에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상에서의 프리싱크 대응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
입력 지연이 낮다는 부분도 이 모니터의 장점 중 하나다. 모니터 반응 속도도 오버드라이브 기준 1ms 정도로, 패널을 감안하면 실제 3~5ms 사이가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으로도 충분하지만 실제 체험 시 답답함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의 반응성을 느낄 수 있었다.
연결된 시스템의 사양(6코어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지포스 GTX 1070 등)은 프리싱크를 지원하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 쾌적한 게임 몰입이 가능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있는 시스템이라면 조금 더 나은 체험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 상태로도 240매 이미지를 1초에 그려내는 상황을 만들지 못한다. 그래픽 옵션을 전부 최소화하면 근접하겠으나 그래픽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다.
HDR 효과는 게임과 영화 감상 모두 극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모니터 OSD 메뉴 내에서 HDR을 활성화한 다음, 윈도 10 설정 메뉴에서 HDR(고계조)/WCG(광색역)를 활성화하면 된다. 실제 확인해 보니 명부보다 암부에서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게이머들 구미 당길 요소들 가득해
부가기능도 충실하다. 유지 인피니 UG-277 240Hz HDR에는 OSD를 통해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HDR과 블랙 이퀄라이저, 조준선(Line of Signt), 후면 RGB LED 색상 조작 등이다. 모니터 하단에 있는 컨트롤러를 하단 방향으로 누르면 OSD 조작 메뉴가 화면에 나타난다. 여기에 '기타 설정'에서 이들 기능 조작이 가능하다.
메뉴는 전체적으로 총 8개, 입력 장치 전환과 밝기/명암, 색상 조절(컬러), 화면 설정, 디스플레이, 오디오, OSD 설정, 기타 설정 등이다. 사용하게 되면 주로 화면 설정과 기타 설정 등이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AMD 프리싱크 기술을 쓰려면 기타 설정에서 한 번 정해주면 된다.
보기 모드를 살펴보면 다양한 형태의 기능을 제공한다. 제조사가 조율한 기본 기능이 적용된 표준부터 게임, 영화 등에 최적화된 화면 모드 있다. 특히 게임은 1인칭 슈터(FPS)에 맞추느냐 전략 게임(RTS) 혹은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온라인 대전(MOBA) 장르에 맞추는가 등을 고를 수 있다. 색감은 사용자 개인 취향이 크게 반영된다. 그러나 선택지가 많으므로 취향에 맞춰 쓰면 된다.
핵심은 블랙 이퀄라이저(Black Equalizer)다. 명암차가 큰 게임 환경에서 사용하면 어두운 곳을 밝게 표현해 피아식별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실제와 같은 느낌을 받기 어렵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쓰게 될 기능 중 하나라 하겠다.
게이머들이 주목할 여러 기능을 품고 있는 유지 인피니 UG-277 240Hz HDR. 가성비 또한 뛰어난 편이다.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 최저가 기준, 무결점은 약 39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고 강화유리가 더해지면 44만 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동급 게이밍 모니터 가격이 60만 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다. 고주사율 모니터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 눈 여겨 봐도 될 제품 중 하나다.
넘어야 할 것은 이제 편견이다. 합리적이라고 무조건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품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그것이 사후서비스(A/S)가 될 수도 있고 신뢰성이 될 수도 있다. 유지코리아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