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면 셔츠에 그림 인쇄, 의류용 프린터 '브라더 GTX' 출시
[IT동아 김영우 기자] 일본에 본사를 둔 브라더(Brother)는 세계 굴지의 재봉틀(미싱) 제조사이자, 사무용 프린터 업체이기도 하다. 이런 브라더에서 의류와 프린터 관련 사업을 융합한다는 생각은 아주 자연스럽다. 실제로 브라더는 각종 의류에 다양한 이미지를 인쇄할 수 있는 DTG(Direct to Garment) 방식의 디지털 나염 프린터를 2005년부터 생산/공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의류에 이미지를 인쇄하는 방법은 의류 표면에 염료를 묻힌 뒤 고착시키는 나염 방식, 그리고 이미지를 담은 필름을 의류에 붙인 뒤 가열해 압착시키는 전사 방식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DTG 프린터의 경우, 마치 문서용 프린터를 이용하듯 의류 표면에 그대로 특수잉크로 인쇄한다. 속도가 빠르고 과정이 간편할 뿐 아니라, 각종 디지털 이미지를 의류에 인쇄하는데도 적합하기 때문에 이를 적용한 사업장이 점차 늘고 있다.
10월 24일, 브라더의 한국 지사인 브라더인터내셔널 코리아는 서울 사옥에서 세미나를 열고 신형 DTG 프린터인 'GTX'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날 소개된 브라더GTX는 새로 개발된 이노벨라(Innobella Textile) 잉크를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기존 잉크에 비해 끈적거림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더 나은 그라데이션의 표현도 가능해 졌다.
경제성 및 친환경성 면에서도 신경을 썼다. GTX는 전작인 GT-3 대비 131% 수준인 500cc 잉크 용량을 제공한다. 또한 전작은 잉크가 다 떨어지면 카트리지를 통째로 교체해야 했으나, GTX는 잉크 파우치만 교체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진환경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AATCC 세정 테스트 4.0 등급을 획득, 거듭된 세탁 후에도 인쇄품질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으며, OEKO-TEX 친환경 인증을 받아 유아용 의류에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브라더는 강조했다.
전작에 비해 훨씬 빨라진 인쇄 속도 역시 강점이다. 브라더 GTX는 성능이 개선된 차세대 프린트헤드를 탑재해 GT-3 대비 최대 3.5배 빠르게 출력이 가능하다. 참고로 흰색 표면에 인쇄할 때는 4컬러 잉크(CMYK)를 이용하지만, 그 외의 색 표면에 인쇄할 때는 먼저 흰색 잉크로 바탕을 깐 뒤 그 위에 다른 색의 잉크로 이미지를 그리므로 5컬러 잉크(CMYK+W)를 이용하게 된다.
이날 행사장에선 브라더 GTX를 이용해 직접 셔츠를 인쇄하는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 GTX는 1200 dpi x 1200 dpi 해상도 기준으로 5컬러 잉크(CMYK+W)는 1분 40초, 4컬러 잉크(CMYK)는 1분이면 인쇄속도를 완료할 수 있음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당히 빠른 속도다.
또한 이용자 편의를 위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LCD 화면을 본체에 탑재해 이미지 및 위치 미리보기, 잉크량 등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용 프린팅 소프트웨어인 ‘GTX Graphics Lab’을 제공하므로 이를 이용, 다양한 인쇄 효과 및 편집, 출력 기능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B2B 제품인 만큼, 유지보수 관련 기능도 신경을 썼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온도 및 습도 자동 체크 기능을 탑재한 점이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쇄모드(속도)를 스스로 조정하는 등의 스마트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므로 제품 및 출력물의 품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그 외에 브라더 GTX는 100% 일본 현지 공장에서 제조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인쇄 가능한 소재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면 및 폴리에스터 소재의 셔츠, 청바지 등 외에도 양말이나 캔버스백, 수건, 모자 등의 소품, 그리고 캔버스화 등의 신발에도 인쇄가 가능하다. 지퍼나 단추가 달린 의류의 표면에도 그대로 인쇄할 수 있으므로 가죽이나 비닐과 같은 예외적인 소재를 제외하면 인쇄 가능한 대상의 폭이 대단히 넓다고 브라더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의 후반부에는 이미 브라더 GTX를 수 십대 이상 도입하여 다양한 셔츠 제조에 이용하고 있는 Sunfrog, Spreadshirt 등의 해외 업체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브라더 GTX는 기존의 전사 / 나염 방식 보다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소품종소량생산 상황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므로 스타트업을 하고자 하는 사업자들도 충분히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브라더는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