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대 인텔 프로세서 준비 완료' 에이수스 Z390 시리즈 메인보드 공개

강형석 redbk@itdonga.com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위한 에이수스의 Z390 메인보드가
공개됐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위한 에이수스의 Z390 메인보드가 공개됐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에이수스가 차기 인텔 프로세서에 대응하는 메인보드 라인업, 'Z390 시리즈'를 공개했다.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출시를 앞둔 차기 프로세서와도 호흡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기존 메인보드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차세대 기술을 일부 적용해 완성도를 갖췄다. 새 메인보드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일부 공개됐다.

에이수스 코리아는 2018년 10월 8일, 자사 사무실에서 Z390 메인보드 라인업을 사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자사 게이밍 브랜드 '게이머공화국(ROG – Republic Of Gamers)' 라인업인 막시무스(Maximus)와 스트릭스(Strix)가 포함되어 있으며 일반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프라임(Prime),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터프 게이밍(TUF Gamimg) 라인업 등이 포함됐다.

'편의성'과 '안정성'에 초점 맞춘 설계

새로운 Z390 메인보드는 기존 대비 편의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설계를 적용했다. 우선 전원부를 닥터모스(Dr.MOS)로 변경했다. 드라이버-모스펫(Driver-MOSFET)의 줄임말인 닥터모스는 전원부를 구성하는 부품인 드라이버와 모스펫을 하나의 칩으로 합쳐 놓은 형태다. 공간을 아낄 수 있으며 그만큼 발열 관리에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에이수스는 전원부와 냉각 성능을 강화해 타 제조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에이수스는 전원부와 냉각 성능을 강화해 타 제조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와 별도로 전원부 위에 결합되는 방열판에는 열전도를 높이기 위한 써멀 패드(Thermal Pad)를 부착,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일부 고급 라인업은 방열판 대신 수랭식 냉각을 지원하기 위한 장치가 부착되기도 하고, 별도의 냉각팬을 제공해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력 공급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도 접목됐다. 프로쿨(ProCool) 커넥터가 그것인데, 전원 케이블을 연결할 때 단자끼리 닿는 면적을 최대한 넓게 만들어 손실을 줄였다. 에이수스 측 자료에 따르면 전류 수용 가능성이 기존 대비 최대 25% 가량 개선되었다고 한다.

메모리 성능을 높여주기 위해 기판 설계도 새로 적용했다. 옵티멤(Optimem) II가 그것. 프로세서 소켓 하단 및 상단 기판 설계를 변경해 메모리로 전달되는 신호를 균일하게 유지시키도록 만든다. 외부 요인에 의한 신호 방해로 오버클럭이 실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에이수스는 옵티멤 II 기술로 전기적 간섭 현상인 크로스토크(Crosstalk) 저항력을 약 69% 정도 높였다고 설명한다. 또한 최대 4,266MHz 이상의 메모리 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메모리 수율이나 성능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므로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큐-인스톨러는 필요한 드라이버와 애플리케이션들을 한 번에 설치하도록
도와준다.
큐-인스톨러는 필요한 드라이버와 애플리케이션들을 한 번에 설치하도록 도와준다.

편의성 측면에서는 큐-인스톨러(Q-Installer)로 크게 개선된다. 시스템이 네트워크에 연결만 되어 있으면 해당 장치에 필요한 드라이버와 전용 애플리케이션들을 식별, 한 번에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이다. 운영체제 내에서는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 애플리케이션으로 큐-인스톨러를 지원한다.

새로운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은 인공지능 오버클러킹(AI Overclocking)이 담당한다. 바이오스 내에서 키보드의 F11 키를 누르면 진입 가능하다. 이 기능은 시스템 내부의 냉각팬과 장착된 냉각 장치, 프로세서의 수율 등을 메인보드가 측정해 속도 설정 상한치를 안내한다. 사용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최적의 속도를 찾아도 되지만 이를 활용하면 더 쉽고 간단히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아머리 크레이트를 실행한 모습. 한글화 작업을 거쳐 국내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아머리 크레이트를 실행한 모습. 한글화 작업을 거쳐 국내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오디오 기능도 강화됐다. 리얼텍 S1200A 코덱을 사용하게 되면서 신호대 잡음비(SNR)를 개선했고 DTS 음향 기술도 사용자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 프라임에는 DTS 헤드폰:X 기술이 터프 게이밍에는 DTS 커스텀 등이 제공된다.

대부분의 기술은 새로운 Z390 메인보드에 적용되지만 일부 주요 기능(인공지능 오버클러킹)에 대해서는 상위 또는 ROG 일부 라인업에 대응하게 된다. 때문에 새로운 프로세서를 가지고 성능을 높이거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ROG 막시무스' 라인업의 확대

Z370 시리즈에서는 ROG 입문형 라인업인 스트릭스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노렸다면 Z390에서는 플래그십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 막시무스 라인업을 적극 확대해 시장을 공략한다. 이에 총 6종에 달하는 메인보드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규격 또한 가장 큰 E-ATX(305 x 330mm)부터 가장 작은 m-ITX(170 x 170mm)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ROG 막시무스 XI 익스트림.
ROG 막시무스 XI 익스트림.

플래그십 라인업인 만큼 최고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 그 중 막시무스 XI 익스트림(Extreme)과 포뮬러(Formula)는 메인보드에 라이브 OLED를 달아 다양한 정보를 육안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익스트림은 입출력 단자부의 방열판에 포뮬러는 메인보드 중앙에 2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또한 두 라인업에는 5Gbps 유선 통신이 가능한 아쿠안티아 사의 최신 칩을 내장했다. 현재 대부분 메인보드에는 기가비트(1Gbps) 네트워크 칩을 탑재하고 있지만 플래그십인만큼 차세대 네트워크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현재 사용 중인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데이터 손실을 확연히 줄여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기타 메인보드에는 인텔 기가비트 네트워크 장치가 제공된다.

기존 메인보드도 부족한 부분 강화한다

기존 Z370 기반 메인보드도 일부 기능적 제한은 있지만 차세대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만큼, 에이수스 역시 이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 프라임 라인업을 중심으로 기능 개선 제품군을 선보인다. 메인보드에는 숫자 2를 뜻하는 로마자 'II'가 있으니 구매 전 참고하면 된다. 차세대 프로세서와의 궁합을 고려해 전원부 구성과 확장 장치 대응 성능 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외모의 에이수스 Z390 메인보드.
다양한 외모의 에이수스 Z390 메인보드.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메인보드는 프라임 Z370-A II, Z370-P II, Z370M-플러스 II 등 3종이다. 에이수스 코리아 측은 이전 세대 동일 제품군과 출시 당시 출고가를 유지해 소비자들이 구매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약 상위 제품군 기준 약 25~27만 원 선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 ROG 라인업, 터프 게이밍 등 Z390 기반 메인보드 역시 10월 9일(실제 구매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ROG 라인업은 11~12월이 되어야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프로세서 공급에 있다. 현재 인텔은 프로세서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정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 이는 차세대 프로세서라고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변경점은 있어도 공정은 이전과 동일한 14나노미터(nm)로 만들어져서다. 당분간 소비자들은 그릇이 있어도 원하는 맛있는 식재료를 담기 어렵게 됐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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