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자율운영 DB로 DB 관리자 역할 재정의 나서
[IT동아 강일용 기자] A, B, C, D(AI, Blockchain, Cloud, Data) 시대를 맞아 네 가지 기술을 하나로 아우르는 데이터베이스(DB)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과거 비즈니스 환경에선 계획 > 실행 > 평가로 진행되는 업무 프로세스를 확립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이용했다면, 현재는 예측불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설득력있는 통찰력(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방안으로 A, B, C, D와 DB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A, B, C, D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업 비즈니스에 도입할 수 있도록 DB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지능화'와 '자동화'다. 오라클은 4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 B, C, D 시대를 맞이한 기업을 위한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Autonomous Database Cloud, 이하 자율운영 DB)'를 공개했다.
관리, 보안, 복구... 세 가지 핵심 작업을 자동화
기존 DB와 비교해 자율운영 DB의 가장 큰 특징은 기계학습을 통해 제공되는 자율 관리(Self-Driving), 자율 보안(Self- Securing), 자율 복구(Self-Repairing) 등 세 가지 핵심 기술이다. 자율 관리는 DB 프로비저닝, 보안, 감시, 백업, 복구 등 DB를 운영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관리 문제를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사람이 관리를 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인적 오류를 제거할 수 있다. DB 실행 도중 스스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보안 패치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율 보안은 별도의 인력이 없어도 외부 공격이나 내부 유출자로부터 DB를 보호하고, 실행 중인 DB를 자동으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며, 모든 데이터를 자동으로 암호화하는 기술이다. 자율 복구는 별도의 관리자 없이 예기치 않은 모든 문제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해 최대 99.995%의 가용성을 확보하고, 월평균 가동중지시간을 2.5분 미만으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자율운영 DB의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을 통해 기업은 1) 비용 절감, 2) 위험 감소) 3) 비즈니스 혁신 가속화 등 세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오라클은 자율운영 DB 운영을 위한 자울운영 데이터 웨어하우스 클라우드(ADW)를 지난 3월에 출시했고, 이어 8월에는 자율운영 트랜잭션 프로세싱(트랜젝션 자동분배)를 선보였다. 향후에는 분석, 앱 개발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자율운영 DB 기술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힉이다.
자율운영 DB 현업 적용을 위한 지원도 함께 제공
이날 오라클은 자율운영 DB가 기업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두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첫 번째 비전은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다. 자율운영 DB는 기업이 DB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인적, 물적, 시간적 자원을 줄이고, 이렇게 확보한 유휴 자원을 신규 서비스 개발이나 데이터 분석 등 핵심 가치 창출에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오라클은 고객사를 상대로 다양한 워크샵과 실습교육을 제공해 기업이 실제 비즈니스에 바로 자율운영 DB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번째 비전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의 역할 변화다. 자율운영 DB를 활용하면 기업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는 DB 관리, 패치, 업그레이드, 튜닝 등 과거의 단순 작업에서 벗어나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데이터 아키텍처를 설계하며, 개발자와 긴밀한 협력 등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직무 전환 지원 프로그램이나 EDA(Enterprise Data Architecture) 교육을 자율운영 DB와 함께 제공해 기업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의 핵심 역량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오라클은 자율운영 DB를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의사결정을 신속화해서 쿼리 성능을 20~80배까지 증대시키고, 총소유비용(TCO)을 60~7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례로 차량렌탈 서비스 기업인 허츠(Hertz)를 소개했다. 허츠는 오라클 자율운영 DB를 도입함으로써 분석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그룹사들과 일관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백 만개의 원장을 분석해 계약서에 모든 계약서에 대한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장성우 한국오라클 전무는 "오라클 자울운영 DB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DB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자동화한다"며, "DB를 운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인적 리스크를 최소화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현재 보유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