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브라운 날다, DJI 라인프렌즈 스파크 RC 콤보
[IT동아 강형석 기자] 인기 캐릭터와 상품의 만남은 친근함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조합 중 하나다. 마치 과거 모 개그맨 혹은 걸그룹 멤버를 활용한 빵이나 인기 연예인을 접목한 식품 혹은 생필품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처럼. 자칫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도 현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캐릭터나 연예인을 더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팔려나간다. 바른 힘에 좋다, 수험생에 좋다, 피부미용에 좋다는 미사여구 그 이상의 힘을 지닌 것 같다.
아무튼 캐릭터 상품은 친근함을 주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임에 틀림 없다. 그래서일까? 자칫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드론이 캐릭터와 손을 잡았다. 바로 DJI의 라인프렌즈 스파크 RC 콤보가 그것. 흥미롭게도 이런 것에 인색할 것 같던 DJI와 라인이 의외의 통큰(?) 조합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라인은 카카오톡과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다. 여기에 나오는 여러 캐릭터들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DJI 라인프렌즈 스파크 RC 콤보에는 곰 캐릭터를 형상화 한 브라운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제품 상단에 수줍은 곰 캐릭터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보니 캐릭터가 두 팔과 다리를 쫙 펴고 그 끝에 프로펠러를 달아 놓은 듯한 괴기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아 보인다.
어떻게 보면 제대로 된 드론 제품에 이렇게 캐릭터를 접목한 것은 사실상 이것이 처음이라 봐도 된다. 무엇보다 국내 한정이 아니라 홍콩, 북미(미국, 캐나다), 중국 등 4개 국가에 동시 출시된다는 점이 놀랍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라인 캐릭터가 잘 먹히는 일본, 대만, 동남아 등에서 판매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본은 DJI 스파크다. 현재 구성된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제품으로 사실 무선 조종장치가 없어도 손바닥 움직임을 인지해 조종 가능한 드론이다. 본체에는 2축 기계식 짐벌(떨림 방지 장비)과 1/2.3인치로 작지만 1,200만 화소를 기록하는 카메라도 달렸다. 동영상은 풀HD(1,080p) 기록을 지원하며, 최대 5m 내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도 있어 드론을 잘 몰라도 어느 정도 조작 가능할 정도로 편리하다.
구성물은 대략 이렇다. 기체는 기본이고(없으면 큰일난다) 프로펠러 3쌍, 무선 조종장치, 프로펠러 보호 장치, 충전기, 주요 케이블 등이다. 곳곳에 곰 캐릭터(브라운)의 흔적이 녹아 있다. 가격도 50만 원 정도로 DJI 드론 중 저렴한 편이다. 물론, 흔히 생각하는 그 싸구려 드론들과 비교하면 비싸지만 기왕 제대로 해 볼 생각이라면 이쪽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곰곰히 보니까, 드론 상단에 저렇게 브라운 캐릭터를 씌워 놓으니 그냥 있으면 모르겠지만 높이 올라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게 아쉽다. 본체보다는 차라리 카메라 부분에 브라운 얼굴을 형상화 한 것을 달아보는 것은 어땠을까? 더 끔찍하려나?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