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C1000 지원 실속형 공유기, 넷기어 R6080
[IT동아 김영우 기자] 어떤 제조사건, 대부분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이른바 '플래그십' 제품의 홍보에 힘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당연히 이런 제품은 성능도 뛰어나도 부가 기능도 다채롭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이런 고가 제품을 사는 소비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필수 기능만 갖춘 보급형 제품을 선택해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심리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보급형 제품들은 해당 제조사의 기본기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넷기어(Netgear)의 유무선공유기인 R6080도 그러한 맥락의 제품이다. 넷기어 제품 치고는 저렴한 5만원대의 가격, 공간활용성이 높은 소형 본체를 갖췄으며 최근의 공유기라면 거의 필수인 802.11ac 고속 와이파이 기능에 듀얼 밴드 기술,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제어 기능 등을 지원한다. 상위 1%의 마니아가 아닌, 하위 99%의 일반인에게 추천할 만한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높은 공간활용성과 개성적인 디자인
요즘 나오는 넷기어의 공유기는 마치 SF영화에 나올 법한 디자인을 갖춘 경우가 많은데, R6080 역시 그러하다. 유선형의 본체에 고광택 표면을 갖추고 있어서 존재감이 상당하다. 반면, 크기는 185 x 136.5 x 46mm로 상당히 작다. 바닥에 벽걸이용 홈도 있기 때문에 공간활용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본체 상단 전면에는 전원 및 와이파이, 인터넷 접속, 유선 연결 상태를 표시하는 4개의 LED가 달려있으며 본체 측면 및 후방에는 내부의 열을 배출하는 통풍구가 위치하고 있다. 본체 뒤쪽에는 총 4대의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4개의 유선 랜 출력 포트 및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는 1개의 유선 랜 입력포트가 달려있으며 전원 포트 및 전원 버튼, 그리고 리셋/간편접속 겸용 버튼을 탑재했다.
리셋/간편접속 겸용 버튼의 경우, 누르고 있는 시간에 따라 비밀번호 입력 없이 간편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WPS 기능, 혹은 공유기를 재부팅하거나 공장 초기화 할 수 있는 리셋 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넷기어 R6080 유선 랜 포트는 모두 10/100Mbps의 사양이기 때문에 기가인터넷(1Gbps)을 이용하는 환경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알아 두자.
최대 AC1000 수준의 무난한 무선 성능
안테나는 2개가 달려있으며, 802.11ac 규격 와이파이 신호를 전개할 수 있다. 요즘 공유기 답게 2.4GHz / 5GHz 듀얼밴드 기능도 지원한다. 2.4GHz 와이파이는 최대 300MHz, 5GHz 와이파이는 최대 700MHz 접속 모드를 지원하는 최대 대역폭 AC1000의 사양이다.
최대 속도가 낮더라도 좀 더 넓은 커버리지를 원한다면 2.4GHz, 주변에 장애물이 거의 없는 환경이고 빠른 최대 속도를 원한다면 5GHz 모드로 접속하자. 내부적으로는 미디어텍의 MT7828A CPU와 64MB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보급형 공유기의 사양에 준하는 사양이다.
활용성 높은 설정 메뉴, 모바일 환경 대응도 충실
넷기어 R6080에 전원과 유선 인터넷, 그리고 PC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초기 설정 메뉴가 뜨므로 화면의 지시에 따라 관리자 암호와 와이파이용 AP 이름 설정, 암호 설정 및 펌웨어 업데이트 등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넷기어 R6080의 관리자 메뉴는 웹 브라우저에 공유기의 IP주소, 혹은 넷기어 공유기 전용 주소인 www.routerlogin.net을 입력해 접속할 수 있다. 기본 메뉴와 고급 메뉴로 나뉘는데, 기본 메뉴에선 인터넷 상태, 무선 상태, 연결된 장치, 자녀 보호 기능, 그리고 게스트 네트워크와 같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을 한 눈에 확인하거나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고급 메뉴에선 포트포워드, 포트트리거 등의 고급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자녀보호 기능의 경우, 전용 모바일 앱인 서클(Circle)을 이용, 공유기에 접속한 자녀들이 특정한 콘텐츠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거나(필터링) 이용 기간을 제한하는 등의 설정이 가능한 기능이다. 기본적으로 필터 및 일시중지, 그리고 히스토리 기능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다만, 시간제한이나 취침시간 설정, 규칙을 잘 지킨 것에 대한 보상 같은 기능은 월 4.99달러의 요금을 내야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므로 이용 빈도가 높지는 않을 듯 하다.
카페와 같이 손님들이 많이 오는 장소라면 게스트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해 볼 만 하다. 이는 일종의 간이 AP로, 이를 통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긴 하지만 공유기 내부 설정 메뉴에 접근하거나 같은 공유기에 접속한 사용자끼리의 엑세스 등은 차단할 수 있다. 기본적인 2.4 / 5GHz AP에는 비밀번호를 걸어 두고, 게스트 AP에는 걸어 두지 않는 식으로 이용하면 네트워크 보안과 손님의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그리고 위와 같이 공유기 설정 메뉴의 기능은 모바일에서도 불편 없이 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앱인 '넷기어 지니(Netgear genie)'를 설치하면 한층 편리하게 공유기의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유선보다는 무선, 기업 보다는 가정에 더 어울리는 제품
넷기어는 주로 전문가, 마니아를 위한 고급형 네트워크 장비를 주로 선보이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은 그다지 접하기 힘들었던 브랜드다. 넷기어 R6080는 동사의 제품 중에서도 얼마 안되는 보급형 제품으로, 넷기어 제품 특유의 개성 있는 디자인과 안정적인 성능을 적은 부담으로 체험하고자 했던 가정용 사용자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다만, AC1000 수준의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면서도 기가비트 유선랜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유선보다는 무선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넷기어 R6080 2018년 7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5만 2,000원에 팔리고 있으며, 2년의 무상보증기간을 제공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