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메인보드편 – 2. 메인보드의 명칭
[IT동아 강형석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메인보드 선택의 기준 ① - ITX·ATX
조립 PC를 구매할 때 프로세서에 맞는 메인보드를 선택하게 된다. 사양이나 가격 등 여부에 관계 없이 일단 제품을 선택했다면 이제 해당 제품의 크기를 볼 차례. 메인보드 크기에 따라 전체적인 시스템 규모에 차이가 있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나 확장성 여부에도 차이가 생긴다. 하지만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이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반적인 데스크탑용 PC 메인보드 규격은 ATX를 기준으로 삼는다. ATX는 '확장된 고급 기술(Advanced Technology eXtended)'이라는 이름으로 인텔이 1995년 고안한 규격이다. 과거에 있던 AT 규격 표준을 개선하려는 목적이 크다. 이 규격은 기판 크기와 확장 카드 슬롯의 수, 전원 입력 방식 등을 통일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일반 ATX 규격의 기판 크기는 수직으로 세웠을 때 기준으로 가로 244mm, 세로 305mm다. 이를 기준으로 크기가 작아지거나 커질 수 있다. 그리고 이 때의 명칭 또한 조금씩 달라지니 사전에 메인보드가 어떤 규격을 갖는지 확인해야 된다.
ATX보다 작아질 경우, 마이크로-ATX(m-ATX)라는 이름을 쓴다. 가장 작은 크기는 가로/세로 각 171.4mm, 최대는 가로/세로 모두 244mm에 달한다. 크기가 작아지므로 장착 부품의 수가 다소 줄어드는 점 참고하자. 대부분 가로 길이가 줄어들면 디램 모듈을 꽂는 메모리 슬롯 수가, 세로 길이가 줄어들면 확장 카드 슬롯이나 확장 저장장치 슬롯 수가 줄어든다.
m-ATX보다 더 작은 메인보드도 있다. m-ITX가 그것. 본래 ITX라는 규격은 지난 2001년 VIA라는 반도체 기업이 제안한 것이다. '정보기술 확장(Information Technology eXtended)'이라는 이름으로 ATX보다 더 작은 크기로 PC를 공급하자는 의미가 컸다. 크기는 가로 191mm, 세로 215mm. 하지만 처음부터 자사가 개발한 프로세서를 위한 규격이었으므로 시장 반응이 별로 없는 상태.
그러나 반대로 미니-ITX(m-ITX) 규격은 의외의 성공을 거뒀다. 가로/세로 170mm 규격인 이 메인보드는 처음에는 단지 초소형 PC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만 부여됐으나, 시스템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급격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설계만 잘 하면 고성능 PC를 작은 크기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립 PC에서도 특유의 작은 크기로 마니아층을 제법 형성하고 있다.
ITX는 나노-ITX(가로/세로 120mm)부터 피코-ITX(가로 72mm, 세로 100mm), 모바일-ITX(가로 45mm, 세로 75mm) 등이 있지만 일반 PC용 메인보드로 쓰이는 것이 아니므로 실제 손에 넣기 어렵다. 소형 메인보드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실제 선택지는 m-ATX와 m-ITX 둘 중 하나다.
ATX보다 큰 메인보드도 있다. 확장형-ATX(Extended-ATX)라는 이름의 이 메인보드는 가로 305mm, 세로 330mm에 달한다. 그만큼 더 많은 장치와 확장 카드를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케이스 역시 커진다. 대부분 초고성능 데스크탑 또는 워크스테이션 구성을 위해 쓰인다.
메인보드 크기를 정할 때, 확장성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픽카드를 하나만 쓸 것인지, 크기가 작은 PC를 구성할 것인지, 저장장치를 얼마나 연결하지 등을 치밀하게 고려해야 된다. 향후 추가하는 과정에서 보드 크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다.
메인보드 선택의 기준 ② – 전원부
크기를 결정했다면 이제 세부적인 요소를 살펴야 한다.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인지 확장성은 어느 수준인지, 어떤 장치를 지원하는지 등 다양하다. 하지만 USB와 같은 장치 외에 메인보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여부를 판가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 중 중요한 요소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먼저 전원부. 메인보드에서 전원부는 말 그대로 부품에 전력을 전달하기 위한 부품이다. 메인보드 내에는 프로세서 외에도 메모리나 기타 부품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압과 전류를 세밀하게 제어하고 높은 효율을 구현해야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대부분 이 전원부가 다수 구성되어야 좋다고 믿는다.
전원부는 많이 구성될수록 세밀한 전력 전달과 효율적 측면에서 이로운 것은 맞지만 너무 많아도 독이 된다. 가격 상승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단위(Phase) 구성에 따라 부품이 다소 추가되기 때문. 일반적인 메인보드 전원부는 단위로 구성된 부품의 질과 수에 따라 전압에 따른 출력과 발열량에 차이를 보인다. 흔히 전원부를 많이 구성할수록 효율이 좋고 발열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본다.
전원부는 흔히 단위(페이즈) 구성으로 이뤄진다. 초크 코일이라 부르는 부품과 모스펫(MOSFET – 금속 산화막 전계효과 트랜지스터), 캐패시터라 부르는 콘덴서 등이 한 조를 이룬다. 이를 별도의 제어 칩(컨트롤러)이 관여하면서 주요 부품에 전압과 전류를 공급한다. 이 부분의 규모에 따라 제품 가격이 달라지니 구매 전 참고하자.
메인보드 선택의 기준 ③ - SATA? M.2?
PC를 조립할 때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기타 부품을 모두 연결해야 최적의 성능을 낸다. 그 중 실제 체감하는 성능을 제공하는 부품 중 하나가 저장장치. 데이터를 담아두기도 하고 여기에 운영체제를 설치해 사용하니 성능이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 요즘에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낸드 플래시로 구성된 SSD(Solid State Drive)를 선호한다.
흔히 저장장치 연결은 데이터를 직렬로 주고 받는 SATA(Serial-ATA)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지금도 쓰이는 표준 규격 중 하나. 그러나 대역폭이 6Gbps(750MB/s)에 불과해 성능을 100% 끌어내는데 한계를 보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식이 도입됐고, 현재는 엠닷투(M.2)라는 이름을 쓰는 연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M.2는 본래 차세대 폼팩터(Next Generation Form Factor)라는 이름으로 고안된 규격이다. 작은 스틱형 부품을 연결할 수 있는데 무선 통신(와이파이 및 LTE 등) 모듈이나 고속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표준 규격이기 때문에 호환성 관련 걱정도 덜하다.
중요한 점은 전송 대역폭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SATA는 최대 6Gbps(750MB/s)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비해 최근 M.2는 최대 32Gbps(4GB/s) 전송을 지원한다. 5배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체감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 크기도 작아 공간 확보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SSD는 가격이 동급 대비 높기 때문에 확실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면 용량이 여유로운 SATA 기반 SSD를 구매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