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향한 네이버의 도전장, 서버리스 컴퓨팅
[IT동아 강일용 기자] 네이버가 해외 빅3 클라우드 업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프라 운영 자동화 기술 '서버리스(Serverless) 컴퓨팅'을 선보이며 국내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는 그동안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해외 클라우드 업체를 상대하기 위해 흔히 꺼내들었던 카드인 저렴한 가격, 빠른 지원 등 마케팅적 대응이 아닌 이들과 동등한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기술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운영 등 B2B 서비스를 전담하는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2일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에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인 '클라우드 펑션(Cloud Functions)' 등 두 가지 신규 상품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 'NCP 클라우드 펑션' 구조도>
서버리스 컴퓨팅이란 기업과 개발자가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한 코드만 클라우드에 올리면 클라우드 서비스가 알아서 해당 코드에 맞게 최적화된 인프라를 찾아서 실행해주는 서비스다. 과거에는 서비스를 상용화하기에 앞서 해당 서비스를 실행할 인프라를 클라우드로부터 제공받아 미리 포장해두는 작업(프로비저닝)이 필요했으나, 서버리스 컴퓨팅을 이용하면 이러한 과정이 필요 없어진다. 개발자는 서버에 대한 고민 없이(Serverless)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욱 신속하게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다. 때문에 서버리스 컴퓨팅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기술을 API 형태로 제공받은 후 이를 레고 조립하듯 조합해 빠르게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와 함께 플랫폼 서비스(PaaS)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외의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2006년부터 서버리스 컴퓨팅을 선보이며 기존의 인프라 서비스(IaaS)를 대체할 새로운 주력 서비스로 서버리스 컴퓨팅을 강조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06년 최초의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인 람다를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각각 애저 펑션과 구글 클라우드 펑션이라는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IBM, 오라클 등도 자사의 강점을 살린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와 글로벌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하겠다고 선언한 네이버 입장에선 서버리스 컴퓨팅을 반드시 상용화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올해 초 전체 서비스 계획을 밝히며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5월 이를 실천했다. NCP 클라우드 펑션은 아직 베타 버전으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자바, 스위프트, 파이썬, 노드JS, PHP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한다.
한상영 NBP 리더는 "NCP 클라우드 펑션을 이용하면 고객들은 서버에 대한 고민 없이 백엔드 시스템을 구축해 웹, 모바일,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며, "향후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인 클로바 API 등 다양한 API와 연동해 개발 편의성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