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하루의 시작과 끝을 책임질 수 있겠니? 브리츠 BZ-M1870
[IT동아 강형석 기자] 직장인의 하루는 알람과 함께 시작한다. 기자도 고단한 하루를 알람과 함께 시작하고 있다. 정말 기운이 좋아서 자동으로 시간에 맞춰 눈을 뜨지 않는 이상, 대부분 사람들은 귀를 자극하는 알람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뜬다. 예전에는 기계식 시계에 제공되는 우렁찬 알람 기능을 활용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주로 쓰고 때에 따라서는 다기능 스피커를 활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 때의 감동(?)은 없지만 아무튼 본래의 목적에는 충실하니 상관 없을지도 모르겠다.
알람 시계처럼 쓰는 스피커는 널리고 널렸다. 그런데 아무래도 과거에 많이 쓰였던 것들을 넣다 보니까 기능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을 듯 하다. 블루투스가 없다거나, 라디오가 없다거나 하는 부가 기능들 말이다. 그래서 어딘가에는 조금 더 다양한 기능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브리츠 BZ-M1870이 어떻게 보면 이런 빈틈을 저격한 다기능 무선 스피커라 하겠다. 탁상 시계를 보는 듯한 반듯한 외모를 가졌지만 실상은 블루투스 스피커다. 그것도 현재 사용하는 편의 및 부가 기능들을 마구마구 넣은 형태다. 마치 몸에 좋은 것이라면 다 넣은 음식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가격도 11만 9,000원으로 조금 높다.
일단 생김새는 시계다. 매끈한 재질을 채택한 타원형 본체 전면에는 큼직한 디스플레이가 있다. 여기에 시계와 기능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탁자나 선반 위에 조심스레 올려두면 디지털 시계처럼 활용 가능하다. 지인들이 와도 이게 블루투스 스피커인지 모를 수 있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세워 사용하는 것도 된다. 그러니까 눕혀도 되고 세워도 된다. 세우면 평범한 블루투스 스피커의 외모로 돌아간다. 당연히 디스플레이가 상단에 놓이게 되므로 이것이 보기 싫다면 세워 쓰는 수 밖에 없겠다. 차라리 눕혀 쓰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나았겠다. 색상은 레드와 실버 두 가지가 있는데 포인트를 그릴에만 줬다. 포인트를 이상하게 주면 저렴해 보이는 문제가 있는데 이 스피커는 그 우려는 일단 피해가는 모습.
블루투스 연결로 기본 기능은 소화해낸다. 음악 감상과 통화가 그것인데 사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을 지원해주면 좋을 듯 하다.
그래도 핵심은 FM 라디오와 외장 메모리 슬롯이다. 채널 자동검색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잠들기 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DJ의 목소리를 들으며 단잠에 빠질 수 있다. 외장 메모리는 마이크로SD를 지원하는데 여기에 MP3 음원을 넣으면 알아서 재생해준다. 혹여 무선이 싫은 누군가를 위해 유선 외부입력 단자(AUX)를 넣는 센스도 발휘했다.
소리는 블루투스 스피커 치고는 제법이다. 정격 출력 기준 16W를 자랑한다. 일반적인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가 10W 수준의 출력이니 출력이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애매한 소리는 아닐 듯 하다. 소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스피커 좌우에 45mm 유닛을 하나씩 배치했고, 브리츠 내부 기술자들의 조율까지 거쳤다. 저음은 패시브 라디에이터라는 장치로 해결한다.
배터리는 4,400mAh 용량을 채택했는데, 7시간 충전하면 최대 17시간 사용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이 물건을 보조 배터리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스피커 디스플레이 부분에 USB 단자가 못내 거슬렸는데 이것이 충전을 위한 단자였다. 기왕이면 다른 곳에 넣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깔끔한 외모에 유일한 옥의 티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