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무성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에게 어떤 효과를 줄 수 있을까?
[IT동아 강일용 기자] 지난 해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기업 비즈니스 활동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기업 경영의 디지털화를 뜻한다. 현재 비즈니스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최신 IT 기술을 적극 활용해 회사가 진행하던 기존 사업과 업무 절차를 혁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기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얼마 전 시장조사기관 IDC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국가와 기업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기업에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국가에 가져다 주는 이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가장 먼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GDP(국내총생산) 상승이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아태지역의 경우 2017년 전체 GDP 가운데 94%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지 않은 기업에서 일어났고, 6%만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한 기업에서 생성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격차는 해가 흐를수록 줄어든다. 2019년에는 GDP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5%까지 늘어난다. 2020년 이후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시장에서 당연한 흐름이 되며, 국가의 GDP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의 60%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완료된 기업으로부터 나올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얻는 효과가 아태지역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GDP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에 불과했지만, 2019년 33%, 2021년 65%까지 그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국가들이 얻을 수 있는 효과>
세계 은행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총 GDP 규모는 1조 4112억 달러 수준이다. 2021년에는 여기서 2170억 달러가 더 증가해 GDP가 1조 6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제대로 완수되면, 420억 달러의 추가 GDP 확대분이 나올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약 20%의 GDP 추가 상승이 일어날 것이란 얘기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기업에게 가져다 주는 이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에게 어떤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IDC가 아태지역의 기업을 대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총 다섯 가지 이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이점은 영업 이익 증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아태지역 기업은 2017년 15%, 2021년 24%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이점은 생산성 향상이다. 2017년 15%, 2020년 24%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세 번째 이점은 고객 충성도 확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 가운데 가장 증가폭이 크다. 2017년 17%, 2020년
29%의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네 번째 이점은 비용 절감이다. 2017년 16%, 2020년 25%의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 이점은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추가 매출원 확보였다. 이를 통해 2017년 15%, 2020년 24%의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태지역의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효과로 1) 영업 이익 증가 2) 생산성 향상 3) 고객 충성도 확보 4) 비용 절감 5) 신규 사업 진출을 꼽았다. 반면 한국 기업들의 경우 1) 고객 충성도 확보 2) 영업 이익 증가 3) 신규 사업 진출 4) 비용 절감 5) 생산성 향상 순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더와 팔로워의 차이
IDC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아태지역 15개국에서 1560명의 기업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해 해당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결과 7%의 기업만이 리더 집단이었고, 나머지 93%는 팔로워 집단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더란 기업 전체 매출의 1/3 이상이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에서 나오는 기업을 의미한다. 응답한 기업의 85%가 어떠한 형태로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실행중이었으나, 정작 리더 집단으로 분류되는 수는 적었다.
리더 집단의 경우 절반 정도가 완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보유하고 있었다. 완전한 전략이란 성숙한 디지털 기술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구성원들에게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팔로워 집단의 경우 불과 1/5만이 완전한 전략을 진행 중이었다.
리더 집단은 두 가지 특징을 갖춘 것으로 조사되었다. 첫 번째 특징은 생태계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고객, 파트너, 기업 구성원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나가고 있었다. 두 번째 특징은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데이터를 단순히 보관만하지 않고 이를 기업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제대로 활용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당연히 리더 집단은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에 팔로워 집단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리더집단은 ROI(투자자본수익률)를 측정하는데 있어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KPI(핵심성과지표)를 활용해 데이터를 어떻게 자본화할지 연구하고 있었다.
이러한 특징들을 바탕으로 리더 집단은 팔로워 집단보다 더 높은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영업 이익의 경우 평균 2.5배, 고객 만족도는 2.2배, 비용 절감은 2.4배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더들은 조직 구성면에서도 팔로워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 리더 집단은 리스크를 감수할 용의가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 협업면에서도 더 높은 성숙도를 보여주었다. 개인에 치중하지 않고 팀이 함께 일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러한 협업 덕분에 변화주기에서도 더욱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함은 기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회사 내부에 디지털 혁신 담당자를 두고 있었고, 현업부서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총괄할 직원들 두고 있었다. 예산면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업의 세 가지 도전과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기업은 반드시 세 가지 도전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첫 번째는 보안이다. 보안 없이 기업 비즈니스를 디지털화하는 것은 사상누각을 만드는 것이나 다름 없다. 두 번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디지털화할 고급 개발자와 쌓아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통찰력있는 분석가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KPI를 만드는 것이다. 성과를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야 새로운 성장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더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기술(CORE TECHNOLOGIES)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신 기술(EMERGING TECHNOLOGIES)를 구분하고 있었다.
핵심 기술이란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할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기존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이커머스, 보안, 소셜미디어 분석, 모바일 등이 대표적이다. 신 기술이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가상현실(증강현실 포함), 차세대 인터페이스, 블록체인 등을 들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기술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얻을 수 있는 신 기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사회에 세 가지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첫 번째는 스마트 시티 구축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더욱 풍부해진 교육 과정이다. 아날로그를 넘어 디지털로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더 많은 것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더 많아진 기회다. 새롭게 등장하는 비즈니스 영역과 풍부해진 교육을 통해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장홍국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전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수하기 위해 기업은 세 가지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첫 번째로 데이터를 근간으로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업 활동에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 데이터를 기업 내부에서만 활용하지 않고 파트너들에게 공개해 파트너들이 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세 번째로 기업 내에서 많은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 성공과 실패를 맛보고 이를 기업 비즈니스에 빠르게 반영해 조직 전체가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