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현의 신간3책] AI가 인간을 초월하면.../인구전쟁2045/파괴적 혁신
[IT동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활기찬 3월을 앞두고, 전세계 스마트 기기의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정보통신 산업전시회(MWC)가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MWC2018의 주요 화두는 기존보다 70배 빠르다는 기가바이트급 속도의 '5G' 통신 기술과 '저가 스마트폰' 경쟁이었다. 5G 상용화와 함께 이제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연결될 준비는 끝난 듯하다. 저가의 스마트폰은 추가로 10억명을 디지털 시대로 이끌 것이다.
즉 전세계 상호연결성은 더욱 향상 될 것이며, 이것은 또다른 혁신과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주목하는 2045년, 정말 우리는 혁명을 눈 앞에 두게 될까? 따끈한 3월의 신간을 통해 '시대-국가-기업과 개인'으로 포커스를 좁혀가며 도래할 변화와 혁신을 살펴보자.
◆ AI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사이토 가즈노리/마일스톤)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펼쳐 본 이 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과 내용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일본에서 미래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특이점이 다가오는 미래를 그려보고 있을 뿐, 필자 역시 제목에 대한 답을 찾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질문과 함께 미래에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에 대비해 현재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짚어주고 있다. 저자는 실제 세계적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설립한 '싱귤래리티대학'을 이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이점'이라는 개념부터 다가 올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쉽고 알차게 설명한다.
기하급수적 기술진화가 초래하는 연쇄반응을 '디지털화-잠복기-파괴적혁신-무료화-무권화-민주화'의 6D로 설명하며, 비즈니스 측면에도 도래할 변화와 적용 가능한 영감을 제시한다.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가속도로 달리고 있는 변화의 격변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까?
저자는 특이점이 실제로 발생할 것인가 아닌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테크놀로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는 분명한 사실을 인지하고, 그런 시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인구전쟁2045(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크리에이터)
자극적인 제목의 이 책은 국내 최초의 미래학 연구기관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우리나라에 닥친 위기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변수를 인구변화로 보고,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한 한 권의 보고서다.
인구변화를 가져오는 원인을 파악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변화와 맞이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옥스퍼드 인구문제 연구소는 '한국이 저출산으로 인해 지구에서 사라지는 최초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책은 인구변화로 인해 대한민국이 맞이할 수 있는 4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정책 관점에서 검토한다. 저출산의 실질 원인을 파헤쳐보고, 그로 인해 점점 대두되고 있는 경제적 궁핍과 정서적 불안정 문제에 관한 대안과 보안 정책을 고민한다.
인구변화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미래의 시나리오까지 거시적인 변화를 두루 살펴보고 그것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와 관련한 데이터 통계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분석, 추론하고 있다. 앞으로 초연결시대가 현재 정부의 역할과 기능을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변화시킬 수도 있지만, 현재 관점에서 한국사회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창과 같은 책이다.
◆파괴적 혁신(제이 새밋/한국경제신문)
대표적인 기술혁신가인 제이 새밋은 서두에 '역사상 지금보다 더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없었다'고 도발(?)하며 우리를 자극한다. 똑같은 24시간을 두고 남다른 혁신가와 부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다르게 하고 있는 것일까?그들은 남들은 다 놓치는 기회를 어떻게 찾아내고 잡아내는가? 우리 모두가 궁금하다.
그런데 저자는 '별다른 비밀은 따로 없다'고 말하며, 집요하게 자신을 탐구하고 행동으로 옮기려는 '태도'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책 전반에 걸쳐 파괴적 혁신을 이루는 개인과 기업의 메커니즘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 결과 모든 파괴적 혁신은 자기성찰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며, 모든 파괴적 혁신의 공통점은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이 먼저 자기 내부의 가치사슬을 분석해, 자신만의 재주와 능력을 정확하게 집어내어 업계의 가치사슬을 분석, 선택과 집중으로 혁신을 찾아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개인에서 조직과 기업으로, 그리고 세부적인 영역(디자인, 생산, 마케팅, 유통, 자본, 크라우드 등)으로 각각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풍부한 사례로 이해를 높이고 주요 문장을 빨간색으로 표시해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
'파괴적 혁신은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들이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글 / 오서현 (oh-koob@naver.com)
좋은 책을 널리 알리고 비(非)독자를 독서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도서 큐레이터. 수년 간 기획하고 준비한 북클럽을 오프라인 서점 '최인아책방'과 함께 운영하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한 달에 한 권, 수 많은 신간 중 놓쳐서는 안될 양질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도서 큐레이터가 세심하게 고른 한 권의 책을 받아보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최인아책방 북클럽은 항상 열려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