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원격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원격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아주 편리하며, 어떨 때는 재미도 있다. 가령, 우리가 TV를 볼 때 사용하는 리모컨은 전원을 켜거나 채널을 바꾸거나 음량을 조절하는 등의 일을 소파에 앉아서 할 수 있게 해준다. 어른들의 장난감인 RC카나 드론 등도 원격에서 조종하는 장치다. 여기에 카메라 등을 부착하면 먼 곳에 있는 장면을 원격에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간단한 기기를 조작하거나 먼 곳의 장면을 보는 일은 물론, 무선 인터넷 기술이 발전해 조금 더 복잡하고 전문적인 기기를 작동시켜 멀리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실제로 이러한 이러한 기술은 이미 우리 삶 곳곳에서 우리 삶을 편하게 해주며, 향후에는 더 많은 분야에서 이러한 원격제어가 쓰일 전망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격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스마트 홈과 관련한 분야는 오래 전부터 실내의 가전제품을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가전제품/비가전제품을 모두 연동하고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작동 상태를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켜고 끌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을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을

가령 인터넷에 연결된 공기청정기는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재 작동 상태(공기질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실내 공기가 탁하다면 더 강하게 작동하게 할 수도 있다. 실내 조명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면 외부에서도 조명을 켜거나 끌 수 있다. 만약 장기간 집을 비운다면 정해진 시간에 조명을 작동하면서 마치 집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빈집 털이 같은 사건을 예방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인터넷에 연결된 IP 카메라는 실내의 모습을 원격에서 지켜보면서, 아이가 자는 모습을 확인하거나 출근한 동안 반려동물이 잘 지내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PC 원격제어 역시 멀리 떨어진 곳의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이용해 멀리 있는 PC에 접속하고, 이 PC에 있는 파일을 가져오거나 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사무실에 두고 온 파일을 외부에서도 열어볼 수 있으며, 사무실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집에 있는 노트북을 이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원격제어 기능을 위해서는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만, 네이트온 등의 메신저에 포함돼 있는 기능도 있다. 이 때문에 업무용 메신저로 이를 사용하는 기업도 많다.

네이트온의 PC 원격제어 기능
네이트온의 PC 원격제어 기능

PC A/S에 이러한 원격제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기 어려운 PC 설정이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경우, 이 기능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수리 기사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는 문제라면 원격제어를 통해 사용자의 PC에 접속하고, 각종 설정을 바꾸거나 드라이버를 재설치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도 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가상 데스크톱 역시 원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제 PC가 아닌, 서버의 자원을 일부 이용해 하나의 가상 PC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체제 각종 소프트웨어를 준비해둔 것을 말한다. 이 서버의 가상 데스크톱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이용해 접속하면 먼 곳에서도 자신이 사용하던 업무 환경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유연 근무제를 업무에 더 자연스럽게 녹이기 위해 간단한 회의는 원격에서 진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모이기 위해 오고 가는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으며, 회의실 같은 공간도 필요 없기 때문에 간단한 회의라면 오히려 원격회의가 더 유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멀리 떨어져 있는 팀원과 원격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스마트폰을 이용해 멀리 떨어져 있는 팀원과 원격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실 과거에는 원격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장비와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만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웹 페이지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원격회의 솔루션도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이나 웹캠이 달린 노트북이나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고화질로 원격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이 전용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쓰는 것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가령 웹 브라우저로 사용할 수 있는 알서포트 리모트미팅은 PC 화면 공유나 메모 공유 같은 회의용 기능은 물론, 현재 말하는 사람을 추적해 강조하는 기능이나 회의 녹화 기록 등도 갖추고 있다. 특히 웹 기반이기 때문에 회의에 잠깐 참석해야 하는 외부인도 회의 참석에 필요한 일종의 암호만 입력하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해당 원격회의에 접속할 수 있다.

알서포트 리모트미팅은 크롬 같은 웹 브라우저로도 회의에 접속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능도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알서포트 리모트미팅은 크롬 같은 웹 브라우저로도 회의에 접속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능도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미래에는 어떤 것들이 원격에서 가능할까? 대표적인 예가운송수단이다. 이미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에서 전원을 켜거나 에어컨, 히터를 미리 작동하는 기술은 상용화 돼 있으며, 향후에는 자율주행 등과도 연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CES 2018에서 보쉬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발레파킹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내리면 차량이 알아서 빈자리를 찾아 주차하고,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차량을 호출하면 현재 위치로 불러올 수도 있다.

보쉬가 선보인 자율주행 발레파킹
보쉬가 선보인 자율주행 발레파킹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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