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Reality Story] VR·AR, 콘텐츠가 아니라 어떻게 비즈니스 하느냐가 중요하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3월 21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NRP X NTX 테크 토크를 개최했다. 3번째 개최되는 이번 테크 토크는 차기현실동반자(NRP-Next Reality Partners)와 신영재가속(NTX-New Talent Xceleration)과 함께 진행되는 것이 특징. 행사는 3기 NRP 선발 안내, VR·AR 테스트베드 플러스를 소개하는 것 외에도 전세계 가상현실(VR) 시장의 흐름과 웹VR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NRP는 경기도, 국내외 가상·증강현실 선도기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투자사들과 함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파트너십이다. 현재 구글과 KT, 오토데스크, 스코넥, HTC 바이브, 더벤처스 등 29개 기업과 투자사들이 참여 중이다.
올해는 총 35개 팀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디어 기획(20팀), 상용화(10팀), 킬러 콘텐츠(5팀) 등 3개 지원분야를 나눴다. 예비창업부터 서비스를 준비 중이거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사업 고도화를 준비 중인 스타트업 모두 지원 가능하다. 콘텐츠가 아니어도 하드웨어나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둔 스타트업도 도전할 수 있다. 이전에 NRP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았던 스타트업도 목표를 바꾸거나 진행 상태에 변화가 있다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기존 기업이 신사업으로 VR·AR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도 지원 대상이다.
지원 기업은 오는 4월 20일까지 진행되는 경기 VR·AR 창조오디션에 접수해야 된다. 이후 서류 심사와 대면평가(창조오디션)를 통해 상반기 중 선정 기업과 NRP 3기 협약을 맺는다. 이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및 공간(인프라) 지원을 받으며 콘텐츠를 개발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사업 공고를 참조하자.
VRAR 테스트베드 플러스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NRP 프로그램에 참가한 기업은 물론, 경기도 및 외부 기업 모두 참여 가능한 이 공간은 직접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VR·AR 콘텐츠의 멀미도와 몰입도 등을 측정할 수 있어 전체적인 호흡 관리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해외 진출, 기술 고도화, 유통, 마케팅 등 이론보다 실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형태의 업무를 광범위하게 지원한다.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주는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구두 또는 설문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IGS가 도입한 익스트림(IGSTRIM)을 활용한다. 뇌파 측정기로 14개의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VR·AR 콘텐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뇌파를 실시간 기록한다. 이와 별개로 행동에 대한 분석까지 더해져 뇌파와 함께 실시간 저장된다. 결과는 전문 분석관들의 확인을 거쳐 10일 내로 콘텐츠 개발사에 전달된다.
앤드류 김 87870 CEO, '이제 VR·AR은 웹으로 간다'
중국 미디어 기업 87870을 운영하고 있는 앤드류 김(Andrew Kin) 최고경영자는 HMD(머리에 쓰는 VR·AR 기기)로 구현되는 VR·AR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모바일이나 PC의 브라우저에서 구현되는 '웹가상현실(WebVR)'이 대안으로 등장하며 주목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시장에 많은 VR·AR 하드웨어가 있다. 하지만 아직 이것들을 쓰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그래도 우리는 이 시장을 겨냥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험난하고 힘든 여정이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웹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웹VR은 실감나고 역동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현실과의 괴리감을 메워주는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조된 부분은 VR·AR로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에 있다. 초창기 닷컴 붐이 한창일 때 여기에 관련한 사업이 주목 받고 성장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장은 직접 만들지 않아도 얼마든지 구현 가능한 방법이 있다. VR·AR도 이와 마찬가지. 비용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외부 제작사를 활용해 구현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
앤드류 김 CEO가 언급한 부분은 기술적인 부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내외부 요인들을 활용해 어떻게 사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지가 관건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결국 남들과 다른 차별화 요소들이 승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어 그는 웹VR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비욘드(BYOND)를 소개했다. 클라우드 기반 웹VR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욘드는 누구나 쉽게 웹VR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제외한 모든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점이 특징. 하지만 고사양 VR 환경을 구현하려면 아직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가급적 가볍게 개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에란 가릴(Eran Galil) 비욘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웹VR은 약 1년 전에 등장한 것이라 아직 많은 기업이 도전하고 있는 분야는 아니다. 그러나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 VR·AR 관련 기업들도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