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WORLD 로드쇼 세미나'에서 말하는 CG 제작 환경의 미래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8년 3월 21일, 파운드리(The Foundry)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파티오나인(Patio9)'에서 '2018 파운드리 WORLD 로드쇼 서울 세미나(이하 파운드리 서울 세미나)'를 개최했다. 파운드리는 '누크(NUKE)', '카타나(KATANA)', '모도(MODO)', '카라 VR(CARA VR)' 등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자 및 엔지니어 등으로부터 성능을 인정받은 CG/VFX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 기업이다. 지난 1996년 설립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맨체스터, LA, 실리콘밸리 등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파운드리 서울 세미나는 파운드리가 매년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CG/VFX 관련 최신 기술 트렌드와 노하우 등을 사용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로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는 약 2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 및 학생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2018 파운드리 WORLD 로드쇼 서울 세미나 >
더 빠르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바라는 CG/VFX 업계
먼저 파운드리코리아 위원식 지사장이 시장 흐름에 대해서 설명했다. 위 지사장은 "얼마 전, 파운드리는 누크 시스템으로 아카데미 기술상을 받았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바를 업계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파운드리는 언제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에게 신뢰를 얻고자 노력한다. 업계가 아닌 사용자가 요구하는 기능과 성능 등을 충족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라며, "과거에 CG/VFX 제작 툴을 제공하는 업체가 갑자기 사라져 불편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소프트웨어 자체가 사라지기도 한다. 파운드리는 올해로 20년째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용자 옆에 있었듯, 앞으로도 똑같을 것이라 자부한다"라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 파운드리코리아 위원식 지사장 >
이어서 그는 "파운드리 시작은 누크 하나였지만, 지금은 이케아, 나이키, 아디다스 등과 'Design & Visualization' 작업을, 언리얼, 매직리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고프로 등과 'VR/AR' 솔루션을 협업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용자와 업체, 시장이 원하는 것을 개발하고 추가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파운드리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제작 솔루션을 업데이트했고, 일반 카메라를 이용한 실시간 모션 캡처 및 실시간 랜더링 기능, 게임 엔진을 적용한 실시간 제작 파이프라인, 늘어나는 '하이 폴리곤(High-Polygon)' 콘텐츠 제작 증가에 따른 워크플로우 변화, 클라우드 제작 방식 도입 등을 완료했다"라고 설명했다.
< 위 지사장이 최근 기술 흐름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
실제로 최근 CG/VFX 제작 환경은 국가 경계를 넘어선다. 한국의 아티스트 디자이너와 영국의 라이팅 엔지니어, 미국의 촬영 현장이 함께 영화를 촬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때문에 각자 다르게 사용하는 CG/VFX 제작 툴, 각각 다르게 저장되는 데이터 라이브러리, 멀리 떨어진 물리적 거리의 한계 등 여러 문제와 직면할 수밖에 없다. 또한, VR, AR, MR 등 뉴미디어 콘텐츠의 등장과 시간이 지날수록 화려해지는 3D 이펙트 효과를 담은 하이 폴리곤 콘텐츠 증가 등으로 높은 PC 자원을 요구한다. 이외에도 CG/VFX 업계에서는 '더 빠른' 작업 기간을 요구한다. 후반 작업을 담당하는 대부분의 스튜디오가 시간과 싸우는 이유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작업 환경과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픽사가 공개한 'USD' 솔루션 등이 대표적인 예다. 포토샵의 레이어와 같은 시스템을 적용해 높은 PC 자원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 USD 공개 이후 CG/VFX 업계는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으며, 파운드리는 이를 지원하는 기능을 이번 세미나에서 소개했다.
< 2018 파운드리 WORLD 로드쇼 서울 세미나 >
파운드리가 제안하는 파이프라인
할리우드에서 VFX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토르', '타이탄의 분노',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의 제작에 참여한 파운드리의 로이 양(Roy Yang) 수석 엔지니어가 '누크 스튜디오 제작 파이프라인'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영화 촬영, 제작 환경마다 다른 툴을 사용해 협업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많이 들었다. 이에 파운드리는 플랫폼을 통해 모든 툴을 활용할 수 있고, 데이터 라이브러리 역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많은 작업이 필요했지만, 파운드리의 파이프라인에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수많은 툴과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이전에 작업한 내용을 후반 작업으로 다시 한번 손볼 수도 있다"라며 누크를 활용한 몇 가지 사용 팁을 설명했다.
< 파운드리 로이 양(Roy Yang) 수석 엔지니어 >
클라우드 솔루션 'ELARA' 사용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ELARA는 고가의 PC 장비와 라이선스 비용 등을 지불하지 않아도,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누구나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솔루션이다. 무거운 워크스테이션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는 협업자와 실시간으로 접속해 동시 작업할 수도 있다"라며, "할리우드를 포함한 대형 스튜디오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극 도입 중이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랜더팜까지 연동할 수 있어 개인 스튜디오에게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30일 정도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할 듯하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 누크 스튜디오 제작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시연하고 있는 로이 양 수석 엔지니어 >
참고로 내일까지 이어지는 파운드리 서울 세미나에서 더 기술적인 내용을 공유받을 수 있다.
이어서 파운드리 코코 첸(Coco Chen) 마케팅 담당자가 "어제 처음으로 타국어를 지원하는 메뉴를 업데이트했다. 현재 일본어, 중국어 버전을 업데이트했으며, 한국어 버전도 거의 다 완료되었다. 또한, 파운드리의 제품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공개했다"라며, "전세계 파운드리 개발자,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으며,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앞으로도 파운드리와 솔루션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 파운드리 코코 첸(Coco Chen) 마케팅 담당자 >
최근 영상 콘텐츠는 4K, VR 등을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제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실시간 랜더링, 파이프라인, 워크플로우 등의 편의성과 활용성을 담은 솔루션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자금을 투자해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더라도 쉽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졌다. 각각의 솔루션과 시장의 의견을 반영한 관리 툴이 각광받는 이유다.
파운드리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지속적으로 준비했다. 국내외 메이저 기업, 대형 스튜디오, 제작사 등이 파운드리 솔루션을 적극 도입 활용하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몇 가지 숙제는 남았다.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가격'이다. 파운드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련 업계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환영한다. 문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사용자와 제공 업체가 만족하는 합의된 가격 체계가 아직 없다. 시장 흐름에 맞춰 새로운 솔루션과 기능을 업데이트한 파운드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