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집에서도 외쳐보자 "가즈아!", 주연테크 가정용 암호화 PC
[IT동아 강형석 기자] 시들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제법 많으리라 생각된다. 가치가 점점 내려간다지만 혹여나 오를지 모를 기대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를 보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조금 달라진 듯한 인상을 받는다. 시장에 있는 암호화폐를 매수/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채굴에 뛰어드는 것이다.
기자도 이미 기사 작성을 위해 지난해 이더리움 채굴에 뛰어든 적 있다. 이후에도 대규모는 아니지만 PC 한 대로 가정 내에서 가끔 2~3시간 가량 채굴하며 티끌 모아 태산 만들 듯 이더리움 채굴을 한 적도 있다. 전기세가 무서워 채굴장에 있는 그것처럼 꾸밀 수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쏠쏠한 양을 모으기는 했다.
이런 경우는 개인이 재주껏 암호화페용 PC를 꾸며 운영하는 경우다. 하지만 직접 채굴은 하고 싶은데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들을 위해 주연테크가 움직였다. 가정용 채굴 시스템, 홈 크립토(Home Crypto) PC이 바로 그것. 지난 1월에는 블록체인 연구 목적(을 가장한 채굴)용 시스템을 선보이더니 이번에는 가정에서도 가즈아를 외칠 수 있다.
사양을 보니까 대략 채굴에 필요한 요건은 충분해 보인다.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8GB 메모리를 더했다. 채굴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그래픽카드는 AMD 라데온 RX 580이 장착된다. 채굴용으로 한창 인기가 좋았던 바로 그 물건이 쓰인다. 채굴용으로는 주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 Ti와 GTX 1060 6GB 정도가 인기가 좋다고 한다. AMD도 라데온 RX 570, RX 580이 주로 쓰인다. 그 이상도 장착되기도 하는데 가격이 너무 높아 일부에게만 선택되는 귀한 물건이란다.
비용을 무려 60만 원씩이나 추가하면 동일한 그래픽카드(RX 580)를 하나 더 추가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신나게 가즈아를 외치며 1개월을 돌리면 약 0.15 이더리움을 채굴할 수 있다고. 이것도 추정치로 실제로는 암호해독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채산성은 떨어지니 참고만 해야 된다. 그래도 매력적인 것은 1개월 돌리고도 약 247kwh의 전력 소모량을 보인다고. 한전 홈페이지에서 누진세를 제외하고 계산하니 약 3만 1,000원 가량이 나온다.
실제로는 이 물건을 한 달간 계속 돌리고 가정 내 일반적인 기기(냉장고, TV, 전구 등)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1개월 전기 요금이 대략 10만 원대 이상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정 환경이라면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면 참 곤란하지 않을까?
당연히 채굴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PC이기에 채굴을 하지 않는다면 일반 PC와 동일한 기능을 한다. 게임을 해도 되고 영상을 봐도 되며 문서 작업을 해도 된다. 그래도 이것이 채굴용 PC라고 강조하는 것은 주연테크에서 심혈을 기울여 갈고 닦은 채굴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좋은데, 이것으로 135만 원을 지불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그래픽카드 하나 추가하려면 60만 원씩이나 더 줘야 된다. 세상에 맙소사. 한 때 40만 원도 안 했던 물건이었다. 아무리 조립 PC 시장 가격이 대혼란이라고 하지만 이건 조금 아니다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도 암호화폐에 눈 뜬 사람이라면 아마 "가즈아!"를 외치며 구입하지 않을까? 무서운 세상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