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손실 음원 스트리밍, 스마트폰 성능도 중요한가요?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음악 애호가는 항상 대중적인 방법 보다는 조금 독특한 방법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음질이다. 과거 MP3 파일과 MP3플레이어가 유행하던 시절에도, 더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듣기 위해 CD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다. 스마트폰이 보편적인 음악 감상용 기기로 자리잡았을 때도 음악 애호가는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DAP(디지털 음원 재생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고성능 휴대용 DAP를 이용해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
고성능 휴대용 DAP를 이용해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

최근에는 무손실 음원은 물론, DSD 같은 고음질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폰도 등장하면서 이제는 스마트폰만으로도 질 좋은 음악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MP3 수준의 음질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던 실시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무손실 음원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발전해, 음악 파일을 스마트폰에 저장할 필요조차 없어졌다. 그런데 일반 스마트폰으로도 이런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아니면 특별한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 필요할까?

우선 무손실 음원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무손실 음원은 CD 음질(16bit/44.1kHz)을 뛰어넘는 24bit/48kHz 이상의 음원으로, 확장자는 주로 무손실 압축 방식인 FLAC이나 무손실 비압축 방식인 WAV 등을 사용한다. 이러한 음악 파일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장착된 칩이 이러한 파일의 디지털 정보를 제대로 해석해 소리로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칩을 DAC(Digital Analog Converter)라고 부른다.

고성능 DAC를 탑재해 음질을 높인 스마트폰
고성능 DAC를 탑재해 음질을 높인 스마트폰

DAC는 엄밀히 말해 소리를 낼 수 있는 디지털 기기에는 모두 들어있는 칩이다. 하지만 이 칩의 성능은 천차만별이다. 정말 단순하게 디지털 음원 파일을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수준부터 시작해, 무손실 음원을 제대로 해석해 신호를 보내주는 DAC도 있다.

즉 고성능 DAC를 탑재한 스마트폰이어야 24bit/48kHz 이상의 고음질 무손실 음원 파일을 제대로 재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일반적인 DAC를 탑재할 경우 아예 이러한 음원을 재생할 수 없는가 하면, 재생하더라도 일반 수준의 음질로 떨어트린다. 주로 ESS, 시러스 로직, 울프슨 등이 고음질 음원기기용 DAC를 제작하며, 이를 탑재한 제품은 홍보 시 고성능 DAC 탑재 여부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고성능 DAC를 탑재한 점을 주요 특징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고성능 DAC를 탑재한 점을 주요 특징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당 서비스가 무손실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여기에 대응해야 한다. 어떤 디지털 정보를 받든지 이 정보를 해석해 소리로 들려주는 것은 DAC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듣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음악을 듣는 동안 데이터를 계속 사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무손실 음원은 일반 MP3 파일과 비교해 용량이 5~10배 정도 크다. 즉 5분 정도 되는 음악을 들을 때 20~30MB의 데이터를 소모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무손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스마트폰의 DAC 성능이
중요하다
무손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스마트폰의 DAC 성능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는 원본 데이터를 그대로 전송하는 대신,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라는 코덱을 사용하기도 한다. 무손실 음원을 원래 용량 그대로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MQA라는 코덱을 통해 한 번 압축하고, 압축된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전송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음원 파일을 저용량으로 압축하면서 손실되지만, 용량은 줄어든다. 또한, 스마트폰이 MQA 코덱을 지원한다면 이를 다시 올바르게 풀어서 음질을 되살릴 수 있다. MQA 코덱 개발자는 이를 '디지털 종이접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종이를 찢는 것과 달리 접었던 종이를 펴면 종이의 원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MQA 코덱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무손실 음원 재생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같은 음원을 파일로 듣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음질 손실은 있지만, 스마트폰에 직접 저장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강점이다.

MQA 코덱을 도입해 무손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시 데이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출처=LG전자
블로그)
MQA 코덱을 도입해 무손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시 데이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출처=LG전자 블로그)

정리하자면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DAC가 이를 재생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야 한다. 또, 스트리밍 시 과도하게 소모되는 데이터를 막기 위해 압축전송 후 음질을 다시 살릴 수 있는 MQA라는 코덱을 쓰는 경우도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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