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이용자들의 콘텐츠 '정주행' 돕겠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1억 17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의 글로벌 강자, 넷플릭스(Netflix)가 한국에 본격 진출한 지 2년 정도 지났다. 매월 9,500~14,500원의 요금을 내면 자유롭게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토리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 한국 서비스가 아직은 북미와 같은 강력한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드라마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봉준호 감독을 지원해 '옥자'와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 의지도 강하다. 이에 25일, 넷플릭스는 서울 경복궁 근처의 전통문화 체험장 '아름지기'에서 '넷플릭스 정주행(情走行)의 집' 행사를 열고 넷플릭스 서비스의 특징 및 그간 거둔 성과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행사의 시작은 넷플릭스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조나단 프리드랜드, 한국 마케팅 담당 김진아 디렉터가 알렸다. 보고 싶은 콘텐츠를 한 번에 몰아서 보는 '정주행(正走行)'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바로 넷플릭스라는 점에 착안, 마음(情)을 전한다는 의미로 이번 행사의 이름을 '넷플릭스 정주행(情走行)의 집'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케이틀린 스몰우드 "개인이 원하는 콘텐츠만 쏙속 골라준다"
이번 행사에서는 넷플릭스 본사 담당자 3명이 각각의 세션을 진행했다. 케이틀린 스몰우드 넷플릭스 사이언스 및 애널리틱스 담당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맞춤형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는 시청자의 취향 및 선호도를 수학적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으로 분석, 추천 타이틀 목록을 전면에 표시해준다. 이를테면 '주도적인 강한 여성이 등장하는 콘텐츠', '막장가족 소재의 콘텐츠' 등의 주제로 콘텐츠를 분류해 추천하기도 한다.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화면에 표시되는 콘텐츠의 목록이 달라지는 것 뿐 아니라 홈스크린 화면의 디자인까지 달라지는 등의 개인화 기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하나의 계정으로 최대 4개의 로그인 프로필을 생성 가능하므로 온 가족이 각기 다른 자신만의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나이젤 뱁티스트 "다양한 장치에서 최상의 품질로 즐길 수 있어"
뒤이어 넷플릭스 파트너 관계 디렉터인 나이젤 뱁티스트가 '넷플릭스의 DNA'를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그는 1997년에 DVD 배달업으로 창업한 넷플릭스가 2007년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하고 2013년에 '하우스 오브 카드'를 비롯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한 일, 그리고 2016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190개국에 서비스를 개시한 일 등을 언급하며 넷플릭스가 콘텐츠 혁신을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구글,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TV, 모바일, PC, 셋톱박스, 비디오 게임기 등 다양한 장치를 지원한다. 그 외에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다운로드 기능, 화면 품질을 향상시키는 UHD 및 HDR 지원, 음향을 향상시키는 돌비애트모스 등의 다양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는 점, 한 시즌의 모든 편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점 역시 넷플릭스의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로버트 로이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
로버트 로이 넷플릭스 콘텐츠 수급 담당 부사장과 김민영 인터네셔널 오리지널 담당 디렉터는 국내 콘텐츠와 넷플릭스의 전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옥자'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 넷플릭스가 세계 각국 제작자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청자들은 UHD 및 돌비 애트모스 등의 기술을 통해 최상 품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JTBC 및 CJ E&M과 라이선스를 맺어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드라마가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어 넷플릭스의 아시아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2018년에 약 80만 달러의 비용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일반적인 콘텐츠 서비스와 달리, 회원 가입을 하지 못하면 콘텐츠의 목록을 전혀 확인할 수 없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그건 콘텐츠 공급업체와의 계약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며, "대신 넷플릭스는 최초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니 이를 적극 이용해 달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