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8] AMD, 새로운 라이젠으로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치 제공한다
[라스베이거스=IT동아 이상우 기자] 현지시간으로 오는 1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IT전시회 CES 2018이 열린다. CES는 세계 최대라는 명성과 1년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라는 점에서 그 해 등장할 주요 기술과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AMD는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라이젠 프로세서 및 그래픽카드를 소개했다. AMD의 다음 세대 라이젠은 전반적인 성능 개선과 함께 1세대 모델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내장 그래픽 모델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내장 그래픽은 AMD의 베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이 내장 그래픽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시스템으로도 게임 등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AMD 제임스 프라이어(James Prior) 수석 제품 매니저는 "라이젠은 지난 2017년, 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프로세서였으며, 우리는 이 라이젠을 다음 세대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 아마존이나 마인드팩토리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로 판매되는 프로세서 역시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2세대 라이젠은 지난 세대와 동하게 AM4 소켓을 사용하며, 메인보드는 400 시리즈와 호환한다. AMD의 설명에 따르면 이전 세대와 호환하던 300 시리즈 메인보드 역시 2세대 라이젠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성능 저하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력 소모량은 낮췄지만 높거나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으며, 프리시전 부스트2 같은 기능을 통해 각 코어의 성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프로세서가 스스로 전력 소모량, 온도 등을 스스로 파악해 동작 속도를 최적화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할 2세대 라이젠은 내장 그래픽을 포함한 APU로, 모델명은 라이젠5 2400G와 라이젠3 2200G이다. 모델명 뒤에 G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며, 박스 외부에도 은색 띠 형태로 라데온 베가 그래픽스라는 표시가 붙어있다. 라이젠7의 경우 현재 APU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 라이젠7은 상대적으로 코어 수가 많기 때문에 다이 하나에 CPU코어와 GPU 코어를 모두 넣을 만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라이젠 APU 모델의 가장 큰 강점은 가성비다. 2200G 모델의 가격이 99달러, 2400G 모델은 169달러로 저렴하며, 오버워치 같은 게임도 구동할 수 있을 정도다. AMD에 따르면 2200G 모델은 오버워치 그래픽 설정을 최대로 낮춘 상태에서 초당 56프레임으로 구동할 수 있으며 2400G 모델은 그래픽 설정을 중간으로 맞춘 상태에서 49프레임으로 구동할 수 있다.
또, 내장 그래픽만이 라데온 베가 아키텍처 기반인 만큼, AMD의 주사율 동기화 기능인 프리싱크2를 갖춘 모니터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각종 4K HDR 콘텐츠를 재생하는 것 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가정에서 동영상 콘텐츠 감상이나 편집을 위한 소형 데스크톱에도 어울린다.
이러한 2세대 라이젠을 위한 메인보드 역시 에이수스, 애즈락, 바이오스타, 기가바이트, MSI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새 프로세서에 대응하는 메인보드는 라이젠 데스크톱 2000 Ready 라는 표시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세대 라이젠은 300 시리즈 메인보드와도 호환하지만, 400 시리즈 메인보드에 장착했을 때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을 쉽게 오버클럭 하거나 퓨즈 드라이브 같은 저장장치 성능 강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AMD는 이번 새 프로세서 발표와 함께 새로운 쿨러인 레이스 프리즘도 공개했다. 오버클럭을 위한 작동 속도 프로파일을 미리 등록할 수 있으며, 무소음 모드에서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은 39dB에 불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쿨러 자체에 RGB LED를 내장한 점이다. 특히 LED를 추가로 부착하기 어려운 미니 ITX 등 소형 메인보드에서도 다양한 색상의 조명으로 PC 본체를 튜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AMD 제임스 프라이어 매니저는 "프로세서 세대가 바뀌면서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다. 2018년에는 성능이 강화된 라이젠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치를 줄 것이며, AMD용 메인보드를 만드는 제조사 역시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