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전세계 미디어 플랫폼 전쟁에 한국은 없다!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국내 미디어 관련 분야의 '미디어가이(필명)'로 불리며 온/오프라인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컬럼리스트 김조한의 새 책 <플랫폼 전쟁/메디치미디어>이 경제/경영 서적 부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가 '미디어가이'라 불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과거 스마트TV 기획자로서 넷플릭스나 아마존, 유튜브 등의 서비스와 해당 플랫폼 기업을 누구보다 많이 접하고 경험했다. 매월 지불하는 이들 미디어 이용료도 몇 십만 원이 넘는다. 전세계 미디어 흐름을 파악, 분석하고 이를 온/오프라인으로 공유한다. 이 책은 그의 첫 번째 산물이다.

플랫폼 전쟁 표지
플랫폼 전쟁 표지

저자는 이 책에서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유튜브, 드라마피버(이상 미국), 완다, 소후TV, 아이치이, 텐센트(이상 중국), 뷰(홍콩), 아이플릭스(말레이시아), 훅(싱가폴), 비키(일본) 등 전세계 미디어 분야를 선도하거나 두각을 나타내는 플랫폼 기업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유튜브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만, 그 외 몇몇 플랫폼 기업은 기자에게도 생소하다. 이 책에는 플랫폼 거대 공룡 기업에 맞서 자사 만의 미디어 플랫폼 전략으로 서서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업 정보가 수록돼 있다. 이들 기업이 어떤 미디어 전략과 비전으로 선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뉴스나 기사 등을 통해 좀처럼 보기 힘든 정보다.

애석하게도 여기에는 한국 기업은 없다. 한국 드라마 콘텐츠를 미국이나 중국 등에 공급하는 드라마피버나 비키의 창립자가 한국인이긴 하지만, 각각 워너 브라더스(미국)와 라쿠텐(일본)에 인수됐다. 현재 이후의 미디어 플랫폼 시장 전쟁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책 서두에 '한류를 위한 전장은 없다'고 말한다. 그저 몇몇 배우를 용병으로 투입한 영화, 드라마 콘텐츠 제작해 공급할 뿐, 고지 선점을 위한 치열한 전투에는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년 간 전세계 미디어 플랫폼 기업의 전략과 전술을 철저히 수집하고 분석해 이 책에 담았다. 1부에서는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의 미국 플랫폼을, 2부에서는 알리바바, 완다, 텐센트, 아이치이, 소후TV 등의 중국 플랫폼을, 3부에서는 동남아이사 권역의 플랫폼과 한국 콘텐츠 플랫폼의 미래 전략 등을 소개한다.

특히 3부에서 저자는 한국 콘텐츠(한류) 플랫폼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이후의 글로벌 마켓 성공 가능성, 이를 위한 미래 전략 등을 통찰력 있게 제안하고 있다. 미디어 업계 혹은 관련 업계 종사자는 물론, 미디어 플랫폼 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미디어 가이'들에게 참고서 같은 교양서다.

누구든 어렵지 않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했으며, 관련 전문용어는 각 장 앞뒤에 간단히 정리했다. 미디어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기자처럼) 밑줄 쳐가며 읽을만하다. 그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참고 기사 링크: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 연재 - https://goo.gl/42cZai>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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