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인터넷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까?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IT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에 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통신 인프라를 갖춘 이동통신사는 물론,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자, 가전제품 제조사, 액세서리 제조사,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사의 제품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IoT는 용어 그대로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실 우리가 하는 모든 사물에서는 '정보'가 발생한다. 우리가 평소에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예로 들어보자. 엘리베이터의 모터, 문, 버튼 등에 센서를 장착하고 정보를 수집해 이를 인터넷을 통해 서버로 전송한다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타는지, 어떤 시간에 주로 사용하는지, 고장 나는 주기는 어떤지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사물 하나에만 묶인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고, 우리는 이를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즉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몇 층에서 몇 층으로 이동하는지 파악해 가장 효율적인 층에 이동시킬 수 있고, 모터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수리기사를 호출해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이렇든 IoT는 가전 제품이나 집안에 있는 소도구부터 시작해 가정, 사무공간, 공공건물,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되면서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여러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IoT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그리고 이미 우리 삶에 들어온 IoT는 어떤 것이 있을까?
IoT를 적용한 가전/비가전 제품은 우리 생활 공간을 '스마트 홈'으로 바꿔준다. 도어락을 인터넷에 연결하면 먼 거리에서도 문이 열렸는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먼 곳에서도 도어락 작동 여부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다. 보일러의 경우 센서를 통해 지진을 감지하면 작동을 정지하고 이러한 정보를 중앙에 있는 서버로 보내고, 서버는 다시 지진 발생 지역 인근의 보일러에 명령을 내려 작동을 차단할 수 있다. 이 경우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보일러까지 모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IoT 기술은 창문이나 가스 밸브, 홈CCTV 등 안전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적용 가능하다.
가전 제품 역시 센서와 인터넷을 통해 진화한다. 예를 들어 IoT 냉장고는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한 냉장고 내부 모습을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어떤 식료품을 사야 할지 보여준다. 또, 냉장고에 부착한 태블릿PC를 통해 직접 원하는 식료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대형 식료품 유통사라면 자사의 냉장고를 저가로 공급하고, 여기에 부착한 태블릿PC나 인공지능 기능을 통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식료품을 파악하고, 소비자가 주방에서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권유하는 사업 모델도 등장할 수 있다.
이제 집 밖으로 나가보자. IoT를 적용한 위치 추적 기술(GPS)은 기존의 GPS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작동한다. 이러한 기능을 적용한 목걸이나 팔찌 등의 액세서리를 어린이나 치매노인이 소지하고 있으면 실종 같은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 택배 등의 물류 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배송 중인 물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송 차량이 상대적으로 덜 막히는 도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이밖에 IoT를 접목한 맨홀은 센서를 통해 유독 가스 유출 등 맨홀 내부 상태를 파악하고 유관부서에 알려 인명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맨홀 시설물 관리 및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산업 현장에서도 작업자의 안전을 높일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가 착용하는 안전띠에 센서와 무선 인터넷을 장착하면 추락사고 발생 시 이러한 정보를 즉시 현장 사무소에 알릴 수 있고, GPS 등을 통해 작업자가 공중에 메달린 위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안전팀을 보낼 수 있다. 작업자의 안전모에 장착하는 산업용 카메라는 무선 인터넷을 통해 현장 상황을 영상과 음성으로 실시간 전송 가능하며, 유관부서에서는 이러한 실시간 화면을 바탕으로 현장 상태를 파악하고 작업자의 작업을 지원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먼 미래가 아니다. LG전자나 삼성전자 등의 가전제품 기업은 벌써 IoT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IoT의 기반이 되는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인터넷 공급자(ISP)도 여러 파트너 기업과 함께 IoT 솔루션을 개발/공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인공지능 비서 스피커를 통해 일상 생활 속에 자사의 서비스를 녹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열린 사물인터넷 국제 전시회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정을 벗어나 산업에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 솔루션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수그룹의 IT계열사 이수시스템은 이 전시회에서 출입 통제와 관련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수시스템의 엔패스(npass)는 전용 앱을 스마트 키로 활용하는 출입 통제 솔루션으로, 스마트폰을 소지한 상태로 출입문에 접근 시 문을 자동으로 열리며, 별도의 관리 화면을 통해 사용자를 등록하거나 전입/전출을 관리하는 등 사용자 변동에 따른 보안 위협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다수의 사람들과 영상통화를 비롯해 무전기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Biz PTT 솔루션, 수기 방식으로 작성된 문서를 텍스트나 이미지 형태로 디지털화해 저장하는 AFP, 전자펜 솔루션 등 산업 현장 내에서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수시스템 서한석 솔루션개발팀장은 "IoT는 산업의 특성상 매우 넓은 분야에 걸쳐 사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고도화해 다양한 관련업체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