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젠 '성능,사양' 보다 '컬러'로 승부
[IT동아]
스마트폰 성능과 디자인이 비슷해지면서 각 제조사는 이제 컬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 트렌드를 이끌었던 컬러는 '핑크'다. 여성만의 컬러로 인식됐던 핑크는 이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컬러가 됐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컬러 트렌드는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기 보다 기존 컬러를 변형하거나, 소재를 통해 느낌의 변화를 줬다.
올해 하반기 컬러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건 LG전자다. LG V30는 7.3mm의 두께, 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중 가장 가벼운 158g으로, '패블릿(폰+태블릿)은 크고 무겁다'는 대화면 스마트폰 편견을 깼다. V30은 또한 부드러운 파스텔톤에 메탈/글래스 소재 본연의 재질감을 살린 컬러로 소비자들에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모로칸 블루',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에 이어 최근 '라벤더 바이올렛' 컬러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라벤더 바이올렛은 남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은은하고 로맨틱한 색상이다.
IT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G V시리즈 중 라벤더 바이올렛은 역대급 컬러", "실물이 진짜 대박" 등 출시 전후로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라벤더 바이올렛은 최근 출신된 스마트폰 컬러 중 가장 눈에 띄는 컬러로, LG전자는 컬러 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리라 기대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S8 출시 때 '코랄 블루' 색상을 선보이며 인기를 끈 바 있다. 다만 최근 갤럭시노트8는 새로운 블루 색상인 '딥씨 블루'로 출시됐는데, 현재는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상황이다.
딥씨 블루는 파란 계통 컬러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는 적합하지만, '용달차 색상 같다'고 하며 '용달 블루라는 별명도 얻기도 했다. 용달 블루 컬러의 예상치 못한 호불호에 삼성전자는 곧 '메이플 골드' 컬러를 추가 출시할 것으로 전했다.
반면 매번 컬러 마케팅을 주도했던 애플은 잠잠하다. 아이폰8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컬러로 출시될 예정이며, 아이폰X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단 두 가지 뿐이다. 애플은 새 컬러 보다는 글라스 소재를 활용해 기존 컬러에 새로운 느낌을 부여하는 것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색상 및 디자인, 성능 등의 측면에서 큰 혁신을 기대했던 국내외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하다. 변화와 독창성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시간차를 두고 새로운 컬러의 모델을 출시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다양한 구매 혜택 등도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성능이나 사양, 부가기능 등이 소비자의 마음을 확실히 움직일 시대가 아닌 터라 매력적인 컬러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