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 KES 2017에서 게이밍 PC로 만났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오는 10월 20일까지 코엑스에서 '2017 한국 전자전(이하 KES 2017)'이 열린다. KES는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전자제품, 가전제품,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기술, IT 융합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전시한다. 올해 열린 KES 2017에서는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자동차융합 등의 분야를 전시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이와 함께 글로벌 바이어 수출전략 상담회, 투자유치 상담회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전시장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두 기업 모두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 LG V30과 갤럭시노트8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으며, 이밖에도 자사의 주력 제품인 TV, 냉장고, 청소기 등의 생활가전 및 스마트 가전을 전시했다.
LG전자는 V30의 주요 장점으로 내세웠던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를 강조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양팔 저울을 이용해 수건 한 장과 무게를 비교하는가 하면, 물이 든 장치를 계속 회전시키며 V30에 충격을 주는 등 내구성을 강조하는 전시 공간을 준비했다. 이밖에 카메라 기능이나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8의 S펜이나 듀얼 카메라 등의 기능,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덱스나 기어VR 등의 주변 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눈에 띄는 모습은 두 기업 모두 게임과 관련한 분야의 제품을 선보인 점이다. LG전자는 자사의 게이밍 노트북, 곡면형 모니터, UHD 모니터 등을 선보였으며, 21:9 모니터 3대를 연결해 몰입도 높은 레이싱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UHD 모니터는 4개의 HDMI 단자와 화면 분할 기능을 통해 4개의 PC나 콘솔 등에서 나오는 풀HD급(1080P) 게임 장면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역시 자사의 게이밍 PC 브랜드인 오디세이와 게이밍 모니터 등을 전시하고, 방문객이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게 준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선보인 43인치 크기와 32:9 화면을 갖춘 게이밍 모니터가 게임을 좋아하는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27인치 16:9 비율의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놓은 것과 같은 크기로, 기존 모니터보다 유난히 가로로 긴 화면 덕분에 일반 모니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볼 수 있으며, 게임 시 몰입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게이밍 PC 시장은 지금까지 델, HP,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등의 외국 기업이 주로 제조해왔으나, 최근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프로세서나 그래픽 카드 등의 부품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기 때문에 게이밍 기어가 아닌, 일반 PC 제조사 역시 수준 높은 게이밍 PC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도 참가해오고 있다. 초기에는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접근했다면, 지난해에는 아예 부스를 만들고 자사의 데스크톱, 노트북, 모니터 등을 이용해 관람객을 맞기도 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PC는 국내 기업인 만큼 A/S를 상대적으로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다만 기존의 제조사, 특히 중국과 대만의 제조사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한다면 게임 애호가에게 충분히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이상우 기자(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