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용어사전] 스마트폰 무선 충전의 표준, Qi(치)
[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에는 산업이나 군사용으로 쓰이던 기술이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고, 이에 따라 우리가 접하는 기술의 종류도 상당히 많아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는 기술 자체의 이름이나 기술이 나타내는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가 있다.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용어가 너무나도 많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아예 기술 이름을 약어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있어,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혹은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조차 이 것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말도 존재한다. [IT용어사전]은 이처럼 다양한 IT 관련 기술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했다.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 충전한다, 무선 충전 규격 Qi
최근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X와 아이폰8 등을 공개하면서,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상위에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늦게 선보이는 무선 충전 기능이다. 하지만, 애플이 지금까지 출시해온 아이폰 중 최초로 이 기능을 탑재한 만큼, 기존 아이폰 애호가에게는 희소식이 될 듯하다. 이로써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LG전자 V30,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 및 아이폰X 모두 무선 충전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게 됐다.
무선 충전이란 이름 그대로 케이블을 스마트폰에 직접 연결하지 않고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케이블은 전용 무선 충전기에 연결하지만, 스마트폰에 직접 꽂고 빼는 번거로운 작업 없이 무선 충전기 위에 스마트폰을 올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스마트폰 거치대에 이러한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다면 케이블을 찾아서 꽂는 일 없이,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리기만 하면 된다.
특히 애플의 경우 이번 아이폰 발표에서 슈피겐, 벨킨 등 스마트폰 주변기기 기업 외에도 이케아 같은 가구 기업과 협력해, 일반 가정 내에 있는 여러 장소에서도 무선 충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할 모양이다.
이들이 공통으로 지원하는 무선 충전 규격은 Qi(치) 방식으로, 세계무선충전협회(WPC)가 제안한 표준 규격이다. 자기 유도방식이라고도 부르며, 무선 충전기에서 발생한 전파를 스마트폰 배터리와 연결된 안테나로 수신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 수신 안테나는 스마트폰 후면 커버에 직접 내장하거나, 패드 처럼 생긴 안테나를 커버 안쪽에 있는 접점에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무선 충전 전용 후면 커버를 판매하기도 했으며, 이밖에 외부 액세서리 제조 기업도 커버 내부에 부착하는 무선 충전용 패드를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기능을 아예 내장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났다.
Qi 방식은 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거리가 상당히 짧기 때문에, 사실상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기 위에 둬야 한다. 대신, 상대적으로 효율이 좋은 무선 충전 방식이며, 고속 충전 기술을 탑재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LG전자, 삼성전자, 애플의 스마트폰 모두 Qi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각각의 제조사가 내놓은 무선 충전기 역시 모두 호환한다. 예를 들어 아이폰8을 충전하려면 굳이 애플이 내놓은 무선 충전기 에어파워가 아니더라도,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내놓은 Qi 규격 무선 충전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