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탐험] 조립PC 잘 다루려면 '바이오스'부터 – 애즈락 기초편
조립PC를 사용하다 보면 간혹 문제를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간단히 해결되는 것도 있지만 내부 설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PC에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들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PC탐험'은 PC를 사용하며 어렵게 느껴지는 기능들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PC에서 메인보드는 중요한 장비 중 하나다.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메모리 등 여러 장비를 연결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인보드(Mainboard)는 성능과 기능에 따라 가격과 크기가 천차만별이다.
최근 메인보드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면서 중요도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네트워크와 음성 출력 등은 기본이고 최신 인터페이스를 통한 확장성까지 제공하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기기의 성능을 높여주는 작업이나 프로세서의 여러 기능을 제어하는 역할도 메인보드의 몫이다.
연결성 외에도 이들 기능을 쉽고 빠르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메인보드는 바이오스(BIOS)에서 이를 지원하는데 과거에는 전문 용어가 많아 초보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초보자도 쉽게 쓰는 기능도 제공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설정하려면 결국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바이오스는 어떻게 다루고, 어떤 기능이 곳곳에 위치해 있는 것일까? 각 메인보드 브랜드의 바이오스를 직접 확인하며 알아보자. 이번에 확인해 볼 브랜드는 애즈락(ASRock)이다. 이번 강좌에 쓰인 제품은 AB350M-PRO4(디앤디컴)를 기준으로 했다. 인텔이 아닌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메인보드로 프로세서는 달라도 사용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전원 인가와 함께 DEL 또는 F2 키를 눌러 진입
전원을 인가한 다음 애즈락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 때 키보드의 DEL(Delete) 또는 F2 키를 눌러주자. 여러 번 눌러도 상관 없지만 과하게 두드리지는 말자. 성공하면 운영체제가 아닌 다른 분위기의 화면이 눈 앞에 펼쳐진다. 메인보드의 모든 것을 확인하고 설정 가능한 바이오스 설정 화면이다. 그러나 초보자를 위한 설정 모드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초보자 입장에서 보면 당황할 수 있지만 조금만 익혀두면 금세 적응 가능하다.
구성은 메인보드 이름과 프로세서, 메모리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주 메뉴(Main)을 시작으로 프로세서 관련 설정과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오버클럭 트위커(OC Tweaker), 프로세서와 저장장치 등의 기능을 설정하는 고급(Advanced) 메뉴, LED와 바이오스 업데이트 등을 지원하는 도구(Tool) 메뉴, 기기의 온도와 전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하드웨어 모니터(H/W Monitor), 기기를 일차적으로 보호하는 보안(Security), 부팅 설정이 가능한 부트(Boot) 메뉴, 저장 및 종료(Exit) 등이 있다.
초보자 메뉴 없어도 기능 분류 잘 이뤄져 편해
애즈락 메인보드의 바이오스는 초보자를 위한 간편 메뉴 설정은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메뉴를 세부적으로 나눠 최대한 기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기본적인 구성만 보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다른 메인보드처럼 그래프와 아이콘 형태로 보여지는 것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모두 텍스트로 제공되므로 어느 정도 기능이나 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알 수 있다.
화면 구성은 크게 3분할로 보면 된다. 상단에는 메뉴 항목이 표시되고 아래에 세부 항목이 표시되는 구조. 다시 하단은 좌측에 주요 항목 선택과 설정을 위한 부분과 기능 설명에 대한 부분으로 분리된다. 이와 별개로 하단에 QR코드가 있는데 이를 스마트 기기로 촬영하면 세부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메인(Main) 화면에서는 조작할 수 없고 기기 정보가 표시된다. 여기에는 메인보드 버전과 장착된 프로세서의 정보, 메모리 용량과 구성 등이 표기된다. 말 그대로 간단한 정보 표기이니 한 번 확인하면 이후에는 만날 일이 없다.
오버클럭 트위커 항목은 프로세서와 메모리 속도를 높여 전체적인 처리 속도 향상을 가져올 때 쓴다. 하지만 그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프로세서의 전압과 배수, 내부 작동속도(BCLK) 등 변수들을 하나하나 조정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칫 기기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부분은 다음 기사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고급 항목은 메인보드에 연결된 장치들(SATA, PCI-E, USB 등)을 관할한다. 이 외에도 내장 오디오, USB 장치 설정 등이 대표적이다. 크게 살펴 볼 부분은 오디오와 대기 모드 활성화를 위한 '사우스 브릿지 설정(South Bridge Configuration)', 저장장치 설정이 가능한 '저장장치 설정(Storage Configuration)', 프로세서 세부 설정을 위한 'AMD CBS' 등이다.
또한 별개로 이 메인보드는 Super IO 설정 메뉴가 존재한다. 과거에 사용하던 기기에 대한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기본 설정을 따르면 되지만 간혹 문제가 발생하면 여기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도구 항목에서는 바이오스 업데이트 외에도 드라이버 업데이트 등을 지원한다. 요즘 튜닝 시장 활성화로 메인보드 자체에 LED를 탑재하는데, 애즈락 메인보드는 관련 설정을 여기(RGB LED)에서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운영체제에서 해도 가능하므로 이 항목에서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위한 항목에 집중하면 될 듯 하다.
하드웨어 모니터는 간단히 CPU나 메인보드의 온도, 전압 등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냉각팬 설정과 일정 온도 이상 도달했을 대 기기 보호를 위해 전원을 차단하는 기능의 활성화도 가능하다.
보안 설정은 윈도 비밀번호와 달리 메인보드 자체에 보안을 설정하는 항목이다. 사용자 비밀번호(User Password)와 관리자 비밀번호(Supervisor Password) 설정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보안 부팅 여부를 활성/비활성화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정한 비밀번호로 부팅 디스크를 만들거나 초기화 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부트 항목은 가끔 운영체제로 접근되지 않을 때, 저장장치 순서가 바뀌었을 때 사용하게 된다. 먼저 빠른 부트(Fast Boot)를 활성화하면 간단한 절차를 밟은 후에 바로 운영체제로 진입한다. 이를 비활성화하면 장치 상태를 확인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운영체제 진입 시간이 길어진다. 풀 스크린 로고(Full Screen Logo)도 그런 맥락에서 선택하면 된다.
이 외에도 운영체제로 진입하면서 자동으로 키보드 숫자패드(Bootup Num-Lock)를 잠그도록 한다거나 전원 인가와 함께 소리를 내는 것(Boot Beep)도 가능하다.
하드디스크 부팅 순서 변경은 하드 드라이브 우선권(Hard Drive BBS Priorities) 설정에서 이뤄진다. 만약 저장장치 순서가 바뀌었거나 다른 장비로 인식되어 있어 운영체제 진입이 안 된다면 여기에서 운영체제가 설치된 장치로 변경해 주고 저장하면 된다.
지금까지 에즈락 AB350M-PRO4(디앤디컴)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모드를 간단히 확인해 봤다. 다양한 기능을 다룰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모두 접근하는 경우는 적다. 그러나 필요한 문제와 설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다뤄야하는 기능들이다. 다음 시간에는 세부 항목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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