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TV, 케이블 TV에서 UHD 채널 못 본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5월 31일부로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UHD 본방송이 시작되었다. UHD(Ultra High Definition, 4K)는 3840 x 2160의 해상도를 갖추고 있어 1920 x 1080 해상도를 갖춘 기존 풀HD 대비 4배나 정밀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지상파 UHD의 본방송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최초다. 하지만 지금 지상파 UHD 방송을 실제로 보고 있다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최근의 방송환경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하의 조건에 해당한다면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없거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2017년 초 이전에 생산된 구형 UHD TV를 보유한 경우
화면 패널이 UHD급 해상도의 표시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일단 UHD TV의 범주에 들어간다. 하지만 UHD TV 중에서도 2017년 초까지 출시된 제품은 대부분 지상파 UHD 방송을 수신할 수 없다. 이런 제품들은 DVB-T2(일명 유럽식) 방식의 UHD 튜너(수신장치)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한국 지상파 UHD 규격인 ATSC 3.0 방식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일부 TV 제조사에서는 자사의 구형 UHD TV 사용자를 위해 따로 연결해서 쓰는 ATSC 3.0 수신장치(셋톱박스)를 별도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추가비용이 들고 아무래도 번거로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해외에서 직구한 TV를 이용하는 경우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닌, 북미 등에 출시된 해외 사양의 UHD TV를 직구하여 쓰는 소비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도 국내에서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없다. 대부분의 해외 사양 TV에 ATSC 3.0 규격의 튜너가 탑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북미에서 지상파 UHD 본방송이 시작된다면 북미 사양 TV에도 ATSC 3.0 튜너가 탑재되겠지만, 한국과 북미의 신호 암호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여전히 이런 제품으로 국내 지상파 UHD 방송은 시청하기 힘들 것이다.
케이블 TV, IPTV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
케이블TV나 IPTV와 같은 유료방송 서비스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경우에도 KBS, MBC, SBS등을 UHD 화질로 볼 수 없다. 방송 3사에서 자사의 UHD 채널을 케이블TV나 IPTV로 재전송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HD급 채널까지만 협의를 거쳐 재전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몇몇 케이블TV나 IPTV 업체에서 'UHD'라는 이름을 건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상품도 인지도가 높지 않은 소수의 채널, 혹은 VOD 일부에만 UHD 화질이 적용되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경우
2017년 8월 현재, 지상파 UHD 서비스는 일단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을 비롯한 광역시권에서는 오는 12월부터 지상파 UHD 방송 송출이 시작되며, 그 외의 지역은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지상파 UHD 보려면 TV와 안테나, 두 가지 조건 맞아야
따라서, 지상파 UHD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2017년 상반기 이후에 생산된 국내 사양의 신형 UHD TV가 사실상 필수다. 그리고 신형 UHD TV 중에서도 중소기업의 제품이나 수입 제품은 ATSC 3.0 튜너를 내장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구매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TV 외부에 연결하는 ATSC 3.0 규격 지상파 UHD 수신장치를 별도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TV 제조사별, 혹은 모델별로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역시 구매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지상파라는 특성 때문에 디지털 방송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광대역(470~806Mhz) 지원 안테나(UHF 규격)도 필요하다. 옥외용 안테나가 좀더 수신율이 높지만, 실내용 안테나를 창문 근처에 설치해도 시청은 가능하다. 최근 지상파 UHD 전용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안테나 제품이 있지만, 굳이 이것이 아니라 기존 지상파 HD 방송 수신용 안테나를 그대로 써도 그다지 문제는 없다. 지상파 UHD 방송 시청에 관심이 있다면 이러한 점을 기억해두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